[Preview] 솔로몬의 재판을 각색한 가족음악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글 입력 2016.06.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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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 좋다. 배우들의 숨소리, 땀, 눈물, 그 모든 것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촬영과 편집과 같은 작위가 더해지지 않은 말 그대로 날 것의 동작과 음성이 내 눈앞에 펼쳐질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이 융합된 퓨전 라이브 음악까지 더해진 ‘음악극’이 곧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한다. 바로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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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싸우는 두 어머니. 그리고 둘 중 누가 진짜 어머니인지를 가려낸 현명한 솔로몬.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아마 대부분은 한 번 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중국 연극인 <화란기> 역시 그 제목은 낯설게 느껴질지 몰라도 솔로몬의 재판과 아주 유사하다. 두 어머니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상황에서 재판관은 어머니들에게 동그라미를 그린 후 아이를 잡아당겨서 끌어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이 재판 속 판관인 포청천은 지독하게 아이를 끌어낸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팔을 놓아버린 사람을 친모라고 판결한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음악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가 바로 솔로몬 이야기와 중국의 <회란기>, 이 두 가지를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재해석한 <코카서스 백묵원>이라는 연극을 가족음악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시놉시스

하녀 순이와 총독부인 까탈리나의 ‘진짜 엄마’ 쟁탈기

아주 먼 옛날, 계속되는 전쟁으로 폐허와 재건을 반복하던 왕국에는 
총독과 아름다운 총독부인 까탈리나, 아들 미헬, 하녀 순이,
순이의 약혼자 시몽이 살고 있었다.

다시 반란이 일어나 왕국은 또 한 번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도망가기에 급했던 총독 부인은 아들 미헬을 두고 떠났다.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하녀 순이, 순이는 자신이 아이를 돌보기로 결심하고
온갖 고난 속에서도 아이를 꿋꿋하게 지켜낸다.

그리고 2년 후, 반란이 끝나자 총독부인이 돌아와 자신의 아이를 찾겠다며 
재판관 아차에게 판결을 청한다.

술주정뱅이 재판관은 과연 순이와 까탈리나에게 어떤 판결을 내리게 될까?



 생모이지만 혼란 속에서 자신의 아들을 버렸던 총독의 부인 까탈리나. 생모는 아니지만 온갖 어려움을 견디고 아이를 지켜낸 하녀 순이. 기존 이야기들은 그저 생모냐 아니냐가 판결의 기준이었다면, <햐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그것을 한 번 더 비틀어 판결을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솔로몬의 이야기가 전해졌던 그 때에 비해 오늘날의 현실은 훨씬 복잡하며,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생모냐 아니냐 와 같이 한 가지 기준이 적용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솔로몬이나 회란기의 재판보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의 재판이 결정을 내리기에 수많은 기준들을 고려해야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로 극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 주정뱅이 판사 아치와 퓨전 라이브 음악, 그리고 쉽게 풀어진 해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온 가족이 즐기기에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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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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