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 은근한 잘난척의 시대 [문화 전반]

SNS속 진화하는 과시욕구
글 입력 2016.05.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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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음'을 알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는 '내가 이렇게 잘 먹고 다님'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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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SNS에는 일상생활을 '인증'하는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내가 오늘 어디를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를 인증하며 나의 행복을 과시한다. 


이러한 자랑질에도 트렌드가 있다고 한다.
대놓고 자랑하기 보다는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humble(겸손한)+brag(자랑)이 합성된 ‘험블브래그’라는 신조어가 잘 나타내 준다.
몇 년 전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되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에 파리 여행에서 실수했던 일화에 대해 자책하는 듯 글을 올렸지만, 사실은 파리를 여행할 수 있는 자신의 멋진 삶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경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와 같은 맥락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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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유행한 이 신조어는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기는 하지만 
결국 본인 칭찬이나 편들어주는 답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안 꾸민 듯 최대한 꾸며, 누가 봐도 예쁜 모습으로 셀카를 촬영해 “저 못생겼죠?”와 같은 자책 멘트를 날리고, 47kg를 가리키는 체중계를 찍어 “살쪘어요ㅜㅜ”와 같은 걱정을 늘어놓는다. 밥맛도 이런 밥맛이 없다.
 
 
이제는 겸손하고 은근한 자기 과시가 트렌드가 되었다.

멋진 새 차나 명품가방을 구매했을 때에도 절대 대문짝만하게 사진을 찍어 자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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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듯한 사진으로 마치 이것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 것처럼 자랑한다. 
아주 ‘조금’ 드러난 디자인이나 색감으로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이다. 
남들보다 고상하고 우아한 방법으로 자랑하고,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좀 아는 것들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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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다른 이의 시선을 얼마나 인식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과시욕과 허영심은 자연스럽게 소비욕구로 이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마케팅’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를 소유한 사람은 소비자의 마음을 흔든다. 질투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좋은 마케팅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요즘에는 연예인 보다 오히려 일반인의 SNS로 더 큰 효과를 본다고 한다. 보다 일상적인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경향을 단순히 자기 과시나 허영심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손쉬운 방법으로 본인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내 일상을 기록하고, 추억할 수 있다. 이 경향성은 이미 문화 형성의 큰 축이 되어버렸다. SNS가 가지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해버린 시대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의식할수록 나의 자존감은 곤두박질 칠 것이며, 
SNS로 나와 타인을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될 것이다. 




[반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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