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시인 박노해의 카메라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5.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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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암동에 위치한 “라카페 갤러리”에서 6월 20일 까지박노해 작가의 사진전 “카슈미르의 봄”이 전시되고 있다. 히말라야 산맥 아래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1947년부터 시작된 인도와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곳이다. 독립을 위한 카슈미르 시민들의 삶이 담긴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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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노동의 새벽” 시집을 출간하면서 이름을 알린 박노해 (“박해 받는 노동자의 해방을위하여”의 줄임 말) 시인은 시인이자 노동, 생태, 평화 운동가이자 사진작가이다. 수동 필름 카메라를 들면서 파키스탄, 버마, 티베트,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와 같은 곳곳을 다녔다. 박노해 작가는 17년 동안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상황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노해 작가의 사진들을 흑백사진이다. 필름 카메라로 기록하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흑백으로 인화한다.더불어 사진 속에서는 역광 과 절제된 빛이 눈에 띈다. 작가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던 존재들을 역광으로 촬영함으로써 감동을 배가시키고, 주인공의 앞면에 깔린 길고 짙은 그림자는 중후함과 드라마틱한 느낌을 더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사진 속 배경은 보통 우리가 대부분 잘 모르는 곳 들이다. 작가는“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으로 걸어가 70억 인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토박이의 삶과 일상과 대지의 노동을 사진으로 담았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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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더미에서도 협동하며 일어서는 강인한 생활력, 서로 나누고 보살피는 인간의 위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무릎 꿇는 힘으로 다시 일어서는 광야의 사람들에게 나는 다만 경외의 마음을 가질 뿐입니다.”

관람객들은 박노해 작가의 사진을 통해 위기에 처한 현대 문명과 우리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분쟁 현장에서의 절망적인 장면을 고스란히 렌즈에 담아 과장되지도 혹은 억제되지도 않은 채 우리 삶으로 불러일으킨다. 이와 더불어 분쟁 지역 속 충격적인 상황 속에도 담긴 일상적인 희망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이웃들이 서로를 돕는 모습,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 혹은 연인을 기다리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여 관람객들에게 절망뿐만 아니라희망과 행복 혹은 슬픔 등 다양한 감성을 선사한다. 아픈 역사를 끌어올려 동시에 희망을 보여준다.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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