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 김태형

글 입력 2016.04.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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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4일 저녁 8시
금호아트홀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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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을 찾는 건 생각보다 혼란스러웠다. 지도에 표시된 건물에는 대우건설이라고 크게 써있었고, 그 건물에서 큰길 맞은편에는 금호 재단의 큰 건물이 있었다. 길을 건너야 하나 고민했는데 친구가 대우건설에 들어가보자고 해서 가봤더니 그 건물 3층에 아트홀이 있었다. 겉보기엔 사무실과 회의실로 가득할 것 같은 빌딩숲속 건물인데 그 안에 갈색과 베이지색 톤으로 정돈된 아기자기한 공연장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1. 공연이 시작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좋은 피아노는 소리부터 다르다'였다. 가장 최근에 들은 피아노 연주가 신촌 홍익문고 앞 버스킹이어서 그런지 건반 울리는 소리부터 비교가 됐다. 정말 띵~ 하는 맑은 소리! 너무 예뻤다.

   2. 그 다음으로 든 생각은 '와 손 빠르다..근데 저 악보를 어떻게 다 외워서 치는 걸까? 대단하다'였다. 나는 유포늄 불 때 세 손가락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서 조금만 템포가 빠른 파트가 나와도 얼렁뚱땅 다른 악기에 묻어가고 그랬는데 양손을 저렇게 자유자재로...피아노 잘 치는 사람들은 정말 멋있는 것 같다.

   3. 금호 재단에서 운영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관객중에 스튜어디스가 많이 보였다. 직원복지의 일환으로 이런 문화활동도 제공하는 것 같았다. 근데 스튜어디스는 정말 엄청 예뻤다. 너무 신기했다. 특히 화장실에서 마주쳤던 어떤 분은 연예인보다 예쁜 것 같았다. 본질적으로 체형부터 달랐어....나는 왜 피아노 공연을 보러 가서 스튜어디스에 걸크러쉬를 당하고 온 건가....

   4. 공연에 대한 느낌은 '아주 좋았다'와 '아는 만큼 보인다'였다. 아무래도 피아노 곡들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보니 프로그램북에서 설명을 읽어도 이 연주자 특유의 감성과 해석법이 어떤지 캐치해내기는 힘들었다. 그냥 우와....정말 잘한다...정말 멋있다...!! 하는 1차원적 감상..ㅎㅎ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자면, 곡 설명을 읽은 후에 들으니 그래도 어느정도는! 연주와 연결이 되었다. 리스트의 오르간을 위한 전주곡을 듣는데, 왠지 오르간으로 연주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어렴풋이 상상이 되는 느낌이었다. 오르간 곡을 많이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와는 확연히 다른 그 느낌! 이 왠지 연상되었다. 그리고 '순례의 해-단테를 읽고'는 정말 음..쿵쾅쾅 하는 뭐랄까 장엄한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커튼콜은 귀여웠다. 연주 곡들에 비해 굉장히 짧았는데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이었고, 길지 않아서 집중도 잘 되고 좋았다. 뷔페에서 한가득 진수성찬을 먹은 후에 달달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한 기분이었다.

   5. 전체적으로 정말 좋았다. 예쁜 곳에서 좋은 음악을 들으니 복잡했던 머리도 가라앉는 것 같았다. 옛날부터 피아노 독주를 들으면 그랬다. 모든 악기가 매력적이지만 피아노에는 특별한 게 있다. 피아노는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도 빛나는 악기라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다른 악기들은 대체로 반주를 필요로 하는데 피아노는 정말 무대 위에 달랑 혼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혼자만 톡톡 튀는 느낌도 아니라 다른 악기와 함께 해도 조화롭고 아름답다. 웅장함, 화려함, 소박함, 조용함, 빠름, 느림, 강함, 약함,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6. 그리고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여러 공연들을 앞으로도 종종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퀄리티 있는 문화 예술을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것 같다. 페스티벌 오브 피아니스트 시리즈처럼 테오 게오르규, 김태형 등의 연주자를 초청하는 공연이 있는 반면,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처럼 자라나는 어린 연주자들을 후원해주는 공연도 있다. 또 다루는 악기나 장르도 다양하다. 트럼펫 독주, 피리(국악) 독주, 현악 콰르텟, 기타 앙상블, 클래식과 재즈, 국악 등등!!!

   게다가 프로그램북이 1000원!!! 천원인데 2016년 상반기 공연정보가 모두 들어있다!!! 진짜 이렇게 마구마구 퍼줘도 되는가 싶게 좋다. 왜 이제야 알게 된 거니...서울 사는 분들이라면 시간내서 보러 다니기 아주 좋은 공연들이라고 생각한다. 금호 아시아나...좋은 곳이었어...!! 항공사 순위 세계 1위라던데!! 몇 년 전에는 비행기 추락하고 스튜어디스들이 막 맨발로 승객들 업어서 구하고 그랬는데 앞으로 비행기 탈 일 있으면 아시아나 애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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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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