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Super Schubert’ 에 다녀오다

현대적인 느낌의 클래식공연!
글 입력 2016.04.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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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종훈의 ‘Super Schubert’


2016 박종훈의 슈퍼슈베르트 포스터.jpg
 

 2016년 4월 8일 역삼역에 위치한 LG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공연 ‘Super Schubert’를 찾았다. 넓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곧이어 피아니스트 박종훈씨가 무대에 나와 바로 첫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피아노 독주회답게 작은 소리도 내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들어 팜플렛조차 숨죽이고 정지자세로 가만히 들고 있었다. 넓은 무대에 주인을 기다리는 피아노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고요한 공연장. 때문에 객석의 관객들 모두 어딘지 잔뜩 긴장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박종훈님은 오히려 의연하고 자유로운 자세로 공연을 이끌어가 주셨다.


 첫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가단조, D.784, Op.143였는데, 흐르는 듯한 느낌에 고요하면서도 격한 감정의 흐름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첫 프로그램이 끝나고 박종훈님이 잠시 설명해주시는 시간을 가졌는데, 슈베르트가 매우 힘들었던 시기에 만든 곡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외모와 다르게 엄청난 중저음을 가지신 박종훈님의 목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들려주신 곡과 주파수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에게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6곡 중 4번, 5번, 6번을 잇따라 연주해 주셨는데, 곡명은 슈베르티아나였다. 2014년 첫 슈퍼슈베르트 공연에서 1번, 2번, 3번을 선보이고 이번 두번째 공연에서 나머지 3곡이 연주되었었다. 설명 중에 슈베르트와 나라고 하시는 줄 알고 뭐지하고 프로그램을 살금살금 열어보니 슈베르티아나였다. 내가 듣기에는 굉장히 고요하면서도 침착하다못해 차가운 느낌이 들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곡이었다. 박종훈님의 흐르는 듯한 피아노 연주가 놀라웠다. 마지막 6번곡은 슈베르트의 숭어를 모티브로 다양한 변주가 이어졌는데 무거운 느낌의 소리와 가볍고 맑은 소리가 빠르게 이어지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낯선 느낌에 좋아라 듣다보니, 인터미션 시간이었다.


 다음 곡은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이었다. 맨앞의 프로그램과는 달리 고요하면서도 맑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곡들이 많았다. 제3악장은 익히 들어본 곡이었는데, 굉장히 빠르고 흥겨운 느낌을 주는 '러시아 노래'였다.


 다음으로 마지막곡이 이어졌는데, 제목은 '프란츠 슈베르트를 위한 오마쥬'로 슈베르트에 대한 박종훈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영감이 되어 작곡되었다고 한다. 다른 곡들과 달리 계속 수정되어가고 있는 중이라 바로 어젯밤 수정을 마치시고 공연하시는 거라고 해서 듣는 내내 설레는 기분으로 들었다. 화려한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의 면모가 엿보이는 동시에 감성적인 전개로 공연 내내 집중하며 들을수 있었다.


 클래식 공연의 매력과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된 피아노 공연으로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또한 그가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이유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슈베르트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의 개성과 해석이 담긴 또 다른 창작곡들로 구성된 공연으로 클래식 초보인 나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참여할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몇일이 지났지만 계속 그의 연주를 찾아듣게 된다. 하지만 좋은 곡들을 직접 무대위의 연주로 들을 수 있었던 그날의 공연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 같다.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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