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아이에게 - 엄마가 보내는 편지

글 입력 2016.04.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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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에서 초대해주신
​<내 아이에게>라는 연극을 보고 왔어요.





​저는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한 번쯤은 <내 아이에게>를 보았으면 좋겠어요.
<내 아이에게>는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세월호 미수습자 어머니의 시선으로 풀어낸 연극이에요.

어머니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가장 직설적인 이야기인데요.
그 아픔이 얼마나 클지 상상도 되지 않아요.
연극을 보는 내내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
근데 정말 답답한 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게 너무 많다는 거였어요.
대사 중에 '아직도 우리는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 말에 반감이 들지 않는다는 건 그게 맞다는 거겠죠.


내 아이에게 - 포스터(레이아웃)고화질-01.jpg
 


<내 아이에게>는 어머니 역을 맡은 김보경 씨의 모노드라마라고 볼 수 있어요.
수학여행 가기 전 날, 아이가 태어난 날,
엄마 흰머리를 염색해준 일, 핸드폰만 본다고 혼낸 일.
그리고 2014년 4월 16일과 그 후로 2년 간의 이야기.

어머니의 시선으로 쭉 풀어나가는데,
정말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집과 다를 거 하나 없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이라는 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세월호 참사는 302명의 희생자가 나온 대형 참사가 아니라,
​1명의 죽음이 302개인 거라고.
그 1명에게는 엄마가, 아빠가, 친구가, 선생님이 있​다는 말.

그리고 세월호 참사 당시 나온 뉴스들을 영상으로 활용하는데,
그걸 보면서 이게 단순히 연극이 아니구나,
진짜 우리의 역사고 현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연극이 단순한 연극으로 받아들여지지만은 않아요.


프로그램북에 이런 말이 써있더라고요.

미술과 음악 그리고 빛은 어머니 개인의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아픔을 아주 정직하게 비추기를 희망합니다.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겠지만 그래야 이 비극의 진짜 모습을 마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여 눈물을 흘릴 때 비로서 진정한 공감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슬픔이 결국 세월호의 진실을 기억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 아이에게>는 무대를 넘어 진실과 역사를 보여주는 극이에요.
바쁜 생활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다면, 다시금 기억해주세요.


[박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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