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봄이 더욱 사랑받는 이유 [문화전반]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계절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글 입력 2016.04.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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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더욱 매섭던 꽃샘추위가 수그러들즘, 흰 눈이 소복히 쌓여있던 나뭇가지에도 봄이 온다. 꽃망울이 하나 둘 터지면서 진정한 봄의 시작을 알려준다. 이미 많은 오피니언들이 봄에 대해 얘기하였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봄에 대한 오피니언을 쓸까 라는 생각으로 내가 느끼는 봄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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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을 생각하면 흔히들 개나리와 벚꽃, 진달래 등을 대표적으로 떠올린다. 개나리는 봄에 피는 꽃 중에서도 일찍 피는 꽃이다. 나는 4월2일 응봉산에서 하는 개나리 축제에 다녀왔다. 사람이 적지는 않았지만 개나리꽃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였다. 응봉산은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넉넉잡아 30분으로 낮은 산이다. 그래서 무리 없이 개나리를 감상하기 좋았다. 응봉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쭉 가다보면 노란색 개나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면서 개나리축제의 시작을 알려준다. 담벼락에 그려진 개나리 벽화를 따라 골목길을 올라가다 보면 개나리꽃으로 둘러싸인 놀이터가 나온다. 놀이터는 꽃뿐만 아니라 그네를 타는 아이들,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의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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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올라가면 드디어 산의 초입이 시작된다. 올라갈수록 내 주변은 온통 노란색이었고, 아주 예쁜 노란 물감을 풀어논 듯 선명하게 나를 반겨 주었다. 그 곳에 가니 학교에 다니랴, 학원에 다니랴, 회사에 다니랴 평소에는 모두 바쁘게 지내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모두 꽃을 감상하고 그 안에서 힐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연은 그런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는 현대의 생활을 하다가도 자연속에 있으면 그 모든게 편안해 진다. 응봉산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편안한 얼굴로, 들뜬 얼굴로 꽃을 느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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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에 벚꽃은 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꽃이다. 그 여리여리한 분홍색,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수줍움 많은 소녀를 연상시키게 한다. 내가 갖다온 벚꽃명소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여의도이다. 여의도 윤중로하면 벚꽃, 벚꽃하면 윤중로!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나는 본격적인 벚꽃축제가 시작하기 전에 먼저 다녀왔다. 아직 벚꽃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그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이미 봄이 온 것 같았다. 


 봄이 설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나에게 몇가지를 뽑으라면 첫 번째로는 제일 대비되는 계절이기 때문에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춥고 매섭던 겨울 뒤에 따뜻하고 밝은 봄은 우리를 더욱 더 기분 좋게 해준다. 두 번째로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다. 사람들의 옷이 점점 가벼워지고 화사해진다. 내가 벚꽃이 아직 덜 핀 여의도에서 봄을 느낀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가볍고 화사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나들이를 온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로는 빼놓을 수 없는 꽃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겨울에 움츠려 있던 모든 생물들이 깨어나고 활발히 활동하고 그에 따라 꽃들도 하나 둘 씩 피면서 더욱 더 마음을 들뜨게 한다. 흔히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한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정말 시험을 준비하고 마치고 보면 어느새 봄은 다 가 있곤 했다. 그만큼 봄은 놓치기 쉬운 계절이다. 왜 항상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우리 곁을 빨리 떠나는지 모르겠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이 좋은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두 눈에 가득 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은 말이 한 가지가 있다. 꽃놀이를 가든, 한강으로 나들이를 가든 항상 그 환경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다. 이런 봄꽃축제를 마치면 그 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자연을 통해 힐링을 하고 행복을 느끼는 만큼 우리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인의식, 시민의식을 잊지 않길 바란다. 사진 한 장을 위해서, 순간의 편암함을 위해서 길가의 꽃을 꺾고,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고 심지어 한강물에 맥주를 버리는 사람, 음식물을 버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내가 지키고 보호하고 물려줘야할 유산인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계절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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