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의도 한강 공원, 벚꽃축제와 마술사 [여행]

글 입력 2016.04.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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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벌써 4월이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옷 입기가 무섭게 추워서 "이게 무슨 3월이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날씨도 제법 풀리고, 곳곳에 꽃소식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죠!
오늘 4월 4일 월요일부터 10일 일요일까지 한 주간 여의도에서도 벚꽃 축제를 한답니다.
다들 친구, 연인, 가족들과 벚꽃구경 계획하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주 금요일인 4월 1일에 미리 여의도 한강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벚꽃때문에 간 것은 아니고요,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여행하고 싶은데, 서울을 벗어나기엔 여러모로 여유가 없어서
가까운 한강 구경할 겸 다녀왔어요.
서울에 올라와서 생활한지 한 달 하고도 2주가 넘어가는데
지하철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강만 봤지, 직접 가서 본 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바다처럼 널따란 한강물이 보고 싶어서 마포대교에 간다고 여의나루 역에 내렸습니다.
내리고보니 벚꽃도 만개해 있고, 닭꼬치와 번데기, 골뱅이 등 축제 간식도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도 엄청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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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다리.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정말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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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출발해서 늦게 도착했더니 금새 어두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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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로 내려와서 강물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반 고흐가 봤다면 물에 비치는 저 빛의 떨림들을 아름답게 표현해내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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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축제 전인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치킨을 비롯한 간식들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더군요.
저도 친구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녁에 치킨 사들고 모여 앉아 이야기하다보면 하루 스트레스가 싹 날아갈 것 같은
고즈넉하고 훈훈한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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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버스킹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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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벚꽃! 그런데 이 꽃들은 조화라고 하더군요.
이쪽이 한강시민공원 선착장 쪽인데,
한강 유람선 운영 업체가 진짜 나무 위에 조화를 달아놓은 거라고 합니다.
축제 기간동안 시들지 않고 풍성히 매달려 있도록 하기 위한 아이디어 같아요.
굉장히 예뻤는데, 그래도 자연스런 생화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감쪽같아요! 저는 사실 조화인지도 몰랐습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줬더니 여기 있는 벚꽃들이 다 조화라고 얘기해줬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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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컷 구경했다고 생각해서 집에 돌아가려는데,
여의나루역에서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 바로 아래서 마술공연을 마주했습니다.
바쁘지도 않은데 놓칠 이유가 없어서 끝까지 관람했답니다.
잘생기셨죠? 공연도 굉장히 재미있게 진행해주십니다.
제가 설명을 굉장히 재미없게 해서 그렇지 마술쇼는 정말 재치넘쳤어요!
거리에서 버스킹을 주로 하시는 케이팝 마술사 이준상 님이에요. 영어로는 준!
돌아와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해마다 버스킹을 하시는 것 같아요.
많이 유명하신 분 같았습니다.

한창 재미있게 진행을 하시다가 마지막 퍼포먼스를 앞두고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분 말씀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많은 분들께도 소개해드리고 싶어 글을 써봤습니다.



"저는 이 일이 사람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픈 사람 치료해서 살리는 것만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 아닐 겁니다.
여러분들중에, 우리 주위에 하루 한 번도 웃지 못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겁니다.

비록 거리위지만, 그런 분들께
제가 가진 재능으로 그분들의 웃음, 즐거움 되찾아 드리는 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거리에서 공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은 정말 멋있고 부러워요.
빛이 나는 것 같아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를 이렇게 건강하게 만들어주시고, 나쁜 생각 할 수도 있는데 바른 생각을 하도록,
도덕성도 지식도 주시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저를 통해 어떤 좋은 영향을 세상에 주고 싶으실 거라고 말입니다.
제가 지금의 제 자신으로 세상에 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

대학을 졸업하고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을 만난 것도 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이 끝난 후 마술사님의 모자에 제 감사의 마음도 담아드렸습니다 :P 하하
작년 한국공연 이후 전 세계 15개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하시다가,
전날인 3월 31일에 귀국하셔서 저 4월 1일 저녁 공연이 첫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축제 기간 내내,
약 20일 정도 공연하실 예정이라니 여의도 공원 가실 분들께선 참고해주세요.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에 공연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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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대망의 닭꼬치!
근데 비쌌어요. 신촌 이대 거리에서 먹을 수 있는 닭꼬치의 반토막(은 아니고 3분의 2정도)인데
가격은 500원이나 더 비싼 3천원! 그냥 기분 내려고 사먹었는데 음...
구경가시려거든 다른 간식을 직접 준비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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