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점 하나로 세계를 평정한 이우환, 구타이 그룹과 모노하- ① [문화예술교육]

이우환에 대해 아시나요?
글 입력 2016.03.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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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는 작품 그 자체로도 이해할 수 있지만,
때로는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이 배경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작품을 더 맛깔나게 감상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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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에 대해 아시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 것이고
이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Lee U Fa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현대미술의 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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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선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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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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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관계항 1978


이우환 작가는 우리들에게 '점 하나를 찍는 작가', '돌과 철판으로 작업하는 설치미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가이면서 설치작업도 하는 예술가 맞습니다. 이우환의 작품이 인정받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떻게 점 하나로 세계를 평정했는지, 점 하나에 대체 무슨 뜻이 있길래 세계가 주목하는지, 우리가 어떤 배경지식을 알고 있어야지 이우환의 작품 세계가 이해가 가능할까요?


우리는 이우환을 이해하려면, 일본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1956년 도일 이후 일본에서는 '구타이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중이였습니다. 구타이 그룹은 요시하라 지로가 결성, 간사이 지방의 고베에서 결성되었고, '항상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는 그룹' 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젊은 작가들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그룹입니다.
물질이 가진 성질을 강조하고 행위를 강조하였으며 일본에 1972년까지 활동을 지속하였습니다. 그 중 1960년대 초에 '반 예술'을 표방하며 등장하는 단체의 선구자적 위치에 서게 됩니다.
기존의 양상을 거부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룹, 즉 전위적인 그룹인 구타이 그룹.
한글명으로는 구체파. 그들은 파격적인 작품들을 제작 해왔는데요,
작품을 제작하는 순간순간에 나타나는 우연성을 포착하는 것이 그들의 작품의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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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로 무라카미 Saburo Murakami Opening Six Holes 1955


 작가가 벽을 뚫고 나와서 흔적을 남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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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이 그룹의 전시가 2013년에 구겐하임에서 열렸습니다.
몸 전체를 사용하여 캔버스를 뚫고 지나가는 퍼포먼스입니다.
액션이 눈에 띄고 계획과 다른 결과가 작품으로 나오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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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Art after 1945: Scream Against the Sky 1994, Guggenheim Museum, New York

 미국은 일본과 정치적으로는 껄끄럽지만 친구라는 제스처를 보입니다. 1963년 구겐하임 현대미술 전시에 구타이 작가들을 초대하고, 1990년대에 일본의 근현대 미술을 정리하는 큰 전시를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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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조 시마모토 Shozo Shimamoto(1928-2013) Work: Holes 1950-52


구타이는 캔버스 자체의 물성을 강조하여 제목이 'Work' 입니다. 신문지를 여러 겹을 바른 후 물감을 바르고 연필로 구멍을 뚫으니 의도하지 않은 모양의 구멍이 저절로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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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쯔코 다나카 Atsuko Tanaka, Electric Dress 1956


수많은 전구들로 감싼 작가의 작품. 아방가르드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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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하라 지로 Yoshihara Jiro, Red Circle on Black 1965


요시하라 지로가 구타이 그룹의 선구자 입니다. 현대미술의 중심인물이고 이 원을 그리는데에 물감의 질감과 두께감을 살립니다. 그는 '절대 모방을 하지 마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림을 그려라'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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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오 시라게 Kazuo Shirage, Painting with his feet, 1956


작가 본인의 의도가 아닌,
우연성에 의해 나타나는 물감의 흔적들.
물감의 물성과 작가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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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오 시라게 Kazuo Shirago, Challenging Mud 1955, the First Gutai Exhibition, Tokyo


머드와 싸우는 작가.. :)


구타이 회원들 1956.jpg
 

이들의 결과물은 본인들도 모릅니다.
구타이의 그룹명은 ‘우리들의 정신이 자유롭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싶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라’는 요시하라의 말에 고무되어 기상천외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남기는데 주력하였습니다. 당시 일본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서구의 미술계에서는 주목을 받았고 근래에 들어 재평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당시, 서양의 미술사조를 들여다 봅시다.


 1950년, 미국에선 추상표현주의가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추상표현주의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일어난 미술가들의 불안한 마음을 기존의 작가들과는 다르게 나타난, 전통적인 표현 수단을 중시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사용한 회화운동입니다.
예술가의 주관적인 감정이 담긴 시기라고 할 수 있겟네요. 캔버스를 눕혀놓고 뿌린다거나, 격렬한 동작의 붓터치와 같이 작가의 '행위'가 강조되었습니다.
대표 작가로는 잭슨폴록, 마크 로스코, 빌렘 드쿠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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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폴록 - 집중,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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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록- NO.32(부분),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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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쿠닝- 굴착 1950


자동기술법으로 어떠한 의미가 있기 보다는 작가가 물감을 뿌리는, 퍼포먼스적인 흔적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합니다.


1950년 미국에서 추상표현주의가 대두되고 있었다면, 반대편 대륙인 유럽에선 앵 포르멜 이 등장하게 됩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된 회화 운동인데요, 정해진 형태가 없는, 비 정형 예술로 일컫어집니다. 타시즘(Tachism), 다른 미술(Art autre) 또는 서정적 추상(Lyrical Abstraction)으로도 불리우는 앵포르멜 미술은 미술가의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내면의 분출'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작품을 잘 살펴보면 '질감'이 강조됨이 보입니다. 대표 작가로는 장 포트리에, 장 뒤뷔페, 볼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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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뒤뷔페- 함정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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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질감이 잘 살려져 보인다는 것 입니다.


위의 두 운동이 잘 섞여진 것이 '구타이 그룹' 입니다. 서양에서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추상표현주의의 행위 강조와 앵포르멜에서의 내면표현 강조가 적절하게 섞인 구타이 그룹. 
그러나 구타이 그룹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서양에서의 비판이 컸던 탓이지요. 일본자체의 고유 양식이 아닌, 어찌되었든 모두 서양의 양식이였던 것이였습니다. 이전의 것을 버리고 나아감이 아닌 두 특징을 모두 다 갖고 갔기에 발전에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이우환작가, 
당시에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옵니다. 구타이 그룹의 미술세계에 눈을 뜨게 됩니다.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구타이 그룹에 영향을 받은 이우환 작가는 작가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나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모노하' 그룹의 창시자가 됩니다. 어떻게 해서  모노하그룹을 주도하게 되었는지, 모노하 그룹은 어떤 그룹인지, 이야기는 ②편에서 이야기 이어나가겠습니다. :)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구타이그룹', '이우환' 검색
뮤움 아카이브 닷컴, 네이버미술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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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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