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간을 되돌린 추억의 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
부모님 세대를 겨냥한 복고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그들을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글 입력 2016.03.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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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3. 19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뮤지컬 '꽃순이를 아시나요'모처럼 만에보았던따듯한 공연이었고,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물론 좋은 작품들이지만대학로에는로맨틱 코미디만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그 시절, 내 첫사랑'어떻게 보면이 뮤지컬도 같은 내용인 것 같지만'꽃순이를 아시나요'는중장년층을 겨냥한 복고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출연진노현희, 마승지, 이진영, 박형준, 김필, 이정현, 제희형,김현아, 김진호, 김서이 박정은, 정예하, 곽은혜나를 비롯한 젊은층은잘 모를 수 있지만부모님들이 이 출연진을 보면 아주 반가워하곤 한다.노현희, 박형준을 비롯하여부모님 세대에TV에서 한때 많이 보였던스타들이 있기 때문이다.출연진부터 부모님 세대를겨냥한 듯한 캐스팅!뮤지컬 넘버김국환_ 꽃순이를 아시나요이미자_ 동백아가씨조애희_ 내 이름은 소녀김추자_ 늦기 전에, 님은 먼 곳에신중현_ 빗속의 여인남진_ 님과 함께송창식_ 왜 불러이장희_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조용필_ 모나리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이선희_ 아름다운 강산, 인연이문세_ 사랑이 지나가면약 30개의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지금은 추억의 '명곡'으로 불리는옛 시절 노래들이다.이 노래들은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데에아주 충분한 역할을 한다.뿐만 아니라,무대 디자인, 의상 등 연출을 통해옛날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연은우리를 추억의 공간으로 초대하기에 충분했다.시놉시스1970년 집안 형편으로 인해 상경하여식모살이를 하는 19살 순이는 몸은 고달프지만 고향에두고 온 부모님과 동생들을 위해 하루하루 모진 삶을 견디며 살아간다.청계천 봉제공장과 구로공단을 거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내는 순이에게고향 오빠 춘호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용기를 주는 존재다.그러나 서울에 상경한 춘호는 자신의 사업을일으키기 위한 야망을 불태우며 언제나 순이 주변을맴돌기만 한다.순이와 춘호는 각각 사연 많은 중년의 삶을 살아가고,어느 날 춘호는 순이의 국밥집에 찾아온다.그러나 순이에게 서서히 드리워지는 망각의 그림자.알츠하이머병 때문에 춘호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져만 간다.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이 뮤지컬의 줄거리까지 합쳐져공연의 막바지에는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을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마치 유행했던 드라마의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이 공연은짧지 않은 110분 동안한 여자의 인생을 보여주며첫사랑을 이야기하였다.중장년층을 겨냥한 공연이라고는 하지만,젊은층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며유치하거나 촌스럽지 않은 연출로보기에도 편안했다.물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진 않았다.디테일적인 부분이나구성상의 아쉬움 등 몇 가지 느껴지긴 했지만그만큼 작품의 컨셉이 너무 좋고매력적인 공연이어서더욱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싶은 마음에서 든 아쉬움이었던 것 같다.모처럼정말 따듯한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가족끼리 볼 수 있는 좋은 공연을본 것 같아서 기뻤다.추억의 명곡들을 들으며따듯한 이야기를 느낄수 있었던 공연이었다.[선인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