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언론탄압을 둘러싼 법정 공방! 연극-보도지침

글 입력 2016.03.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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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을 둘러싼 법정 공방!

연극 <보도지침>


[보도지침] 티져1_ 오픈삭제.jpg
 

"기자 노릇이 죽을 맛이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입을 연 것이 시작이었다.
86년 3월초,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는 당대 기자들의 고충을 토로한다.

매일 아침 내려오는 정부의 ‘비밀 지령문’ 때문이었다.
그 지령은 독재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만든 ‘보도 지침’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달되는 보도지침은 ‘가’, ‘불가’, ‘일체(절대) 불가’를 지시했다.

‘집권 세력에 대한 칭찬 보도’와 같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홍보성 기사는 보도하도록 하였고,
민주화 운동이나 전두환 정부의 부당한 폭압에 관한 내용은 주저 없이 빼고 내보내도록 하였다. 

결국 김 기자와 그의 친구들은
이 은밀하고 괘씸한 보도지침을 수면 밖으로 끄집어 내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그해 9월, <말> 특집호로
‘보도지침, 권력과 언론의 음모-권력이 언론에 보내는 비밀통신문’이 발간된다.

전두환 정권의 문화공보부가 신문과 방송에 매일매일 전화로 지령한 10개월간의 보도지침,
즉 비밀통신문을 요약·정리한 내용은 세상을 경악시켰다. 


이 사건으로 김주언 기자를 비롯한 관련 인물 세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서고 실형까지 받게 되지만, 
국내외 여론의 압력 덕에 세 명 모두 집행유예와 선고유예로 풀려난다. 



“신문 제목에 ‘호헌’이나 ‘개헌’이라는 용어를 일체 사용하지 말 것”, “신민당 광주 개헌 집회에서 시위 군중들이 ‘축 직할시 승격’ 아치를 불태우는 장면 사진을 꼭 실을 것”, “‘전국 대학 학생회 사무실을 수색했더니 화염병과 총기 등이 나왔다’는 것을 꼭 제목으로 뽑을 것”, “전방 입소 거부 서울대생 데모 때 분신 사망한 김세진·이재호 사건 보도에는 ‘신성한 병역의무인 입소를 거부하려 한다’고 기사 도입부에 꼭 넣을 것”, “5·3 인천사태 보도에는 ‘학생 근로자들 시위’로 쓰지 말고 ‘자민투, 민민투, 민통련 등이 시위를 주도했다’고 할 것”, “과격한 인천시위는 신민당이 유발했다고 다룰 것”

(실제 보도지침 내용 일부)


연극 <보도 지침>은 국가의 언론통제에 대항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드라마다. 본 극은 위에서 언급 된 보도 지침 사건의 실제 인물과 사건을 다루며 보도지침 폭로 과정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대학 동창들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인물간 관계나 설정 등이 새롭게 각색되었고, 2년간의 기획기간을 거쳐 제작에 들어갔다. 편중화된 장르에 매몰된 공연시장에서 법정드라마라는 기존 연극에서 보기 힘든 소재와 설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자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매니아는 물론 일반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연극, 창작 연극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할 작품이라 기대해 본다.

오는 3월 26일부터 6월 19일 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보도지침_ 상세페이지_수정(0310).jpg
 

[윤정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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