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 - 관점의 인문학

글 입력 2016.03.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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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의 문화초대로 도서 <관점의 인문학>을 읽었다. '멘탈 갑이 되는'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라 자기계발서임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되었는데, 부담없이 읽기에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236쪽의 얇은 책 속에 저자들은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목차

1) 건강한 초점
잘 읽고 계십니까? 
행복은 우울한 얼굴의 천사다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운 이유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는가 
나쁜 남자에겐 나쁜 여자가 필요하다
치열한 현실주의자가 치열한 이상주의자다
불금의 사회학
당신의 비밀이 궁금한 이유

​2) 과감한 축소
분노에 대하여
옳다는 생각에 중독되지 마라
비겁한 자가 되지 마라 
여성 리더, 남성화되지 마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끔 관계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카카오톡은 당신의 위기가 되기도 한다
권태에 대하여
위기 때에도 원칙이 있다 
가이드라인에 의존하지 말라
조언도 가려가면서 하라

3) 마음 근육 훈련
운동의 미학
지금 이 고통이 멈추면 그게 정말 끝일까
기다림, 기회를 위기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
관점 전환을 두려워하지 마라
가끔은 아웃사이더로 포지셔닝 하라
내 나이가 어때서
청춘과 저항의식 
합리적 멀티태스킹의 길 

​4) 자아의 진화
적당히 비워라, 당신의 목적을
과거 추억의 본질은 ‘자연스러움’이다
운명의 반쪽을 찾는 당신에게
요리하는 남자, 왜 매력 있을까
몽테뉴가 말하는 ‘건강한 성과 사랑’
주변 사람을 이렇게 동기부여 하라
타자의 슬픔에 공감하는 법을 배워라
죽음이 때로는 삶의 모티브가 된다




총 4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면서 저자들은 먼저 건강한 관점을 어떻게 가질지에 대해 이야기한 다음 우리가 일상에서, 사회생활 가운데서 주입받던 가치들에 대해 과감히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관점을 확립하고 불필요한 부분들을 줄인 다음에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마음 근육을 훈련할 것을 제안한다. 이어서 말미에 이르러서는 꾸준한 관점확립 훈련을 통해 성숙한 자아를 추구해나가야 함을 주장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논지를 전개해나가면서 저자들은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 기업가, 문학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각각이 소제목들에 하나씩 접근해나간다.



여러 내용들 가운데 가장 와닿았던 부분들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며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먼저 첫번째 파트인 '건강한 초점'에서 나의 이목을 가장 끌었던 것은 "치열한 현실주의자가 치열한 이상주의자다"라는 소제목의 내용이었다. 서두에 '현실을 직시하는 마음에 진정한 이상이 생긴다'라는 괴테의 말이 인용되어 있었다. 실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한 현실, 그 속에 존재하는 한계를 모두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세운 이상이 아니고 그저 꿈꾸기만 한다면 그것은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계를 제대로 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하며 목표하는 바를 추구해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이상주의자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저자들이 말하는 바에 구구절절히 동의하게 되었다. 그저 지금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 무모한 것처럼 보이는 결단을 내리는 것보다는, 자아성찰을 하고 현 상황에 필요한 전략적 타협점을 찾는 것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나 역시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 영역인 '마음 근육 훈련'에서 "지금 이 고통이 멈추면 그게 정말 끝일까"는 소제목부터가 시선을 강탈했다. 여러모로 생각할 바를 던지는 문구이지 않은가. 고통이라고 생각되었던 순간을 거쳐 무언가의 종착에 도달한 것 같으면 우리는 다시금 새로운 문을 열고 무언가를 시작하고, 무언가에 맞부닥뜨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을 불문하고 그저 이 고통이, 이 고난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저자들은 고통을 그저 단순히 감내하려 하지 말고, 그것이 성장통이라면 과감히 부딪히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피하라는 조언을 한다. 인생의 모든 경험은 결국 자산이 되지만 네거티브한 자산을 굳이 쌓을 필요는 없는 셈이다.

마지막 파트 '자아의 진화'에서는 "적당히 비워라, 당신의 목적을"이라는 첫번째 소제목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인생을 사는 데 적당한 단절과 적당한 공동화는 진정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휴식을 즐길 줄도 모른 채 무언가로 삶을 한가득 채워나가기 급급한 것이 대다수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삶을 조금씩 비울 필요가 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문태준 시인의 시,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문태준)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자아성찰과 치밀한 자기싸움의 끝에 내릴 수 있는 인생의 결단이자 방향이 아닌가 싶다. 시적인 언어들로 아주 유려하게 쓰여 있지만 시에서 말하는 바는 아주 명확하고 간결하다. 그리고 그것은 저자들이 말하는 바에 더하여 현대인들에게 많은 감상들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들은 여러가지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지점에서도 자신들의 생각을 고집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부담없이 읽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내용 중에서 스스로에게 와닿는 그 대목에 집중해서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자신만의 관점을 확립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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