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래식 음악을 즐겁게,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2.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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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첸의 음색은 춤을 추듯 생동감이 있고, 자유롭게 감각적으로 분위기를 조절하며, 예술적 기교는 눈부시게 빛났다" -타임즈-

"레이 첸은 바비올린으로 그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

시벨리우스는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갖고 있었다. 레이 첸은 무지크페라인 골든 홀에서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통해 시벨리우스의 꿈을 이뤘다" -쿠리어-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어 찾아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89년에 대만에서 태어난, 갓 이십대 후반이 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입니다.
그렇지만 어리다고 해서 미숙한 것은 아닙니다.
레이 첸은 2008년 영국의 예후디 메뉴인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도 우승을 거머쥔 확실한 실력자이죠.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레이 첸의 연주를 듣고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고 합니다.

"아름답고 젊은 음색과 활력을 가진 매우 순수한 음악인이며, 바이올리니스트에게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레이 첸은 2012년 노벨상 콘서트에서 독주를 맡아
스웨덴 왕실 앞에서 연주한 최연소 솔로이스트로 기록되었고,
프랑스 국립 관현악단, 로얄 스톡홀름 필하모닉 등 쟁쟁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뿐만아니라
호주, 중국, 한국, 유럽 등지에서의 리사이틀 투어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레이 첸의 리사이틀을 보고 오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레이 첸은 지난 2015년 4월 내한해 19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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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아트인사이트 2015 개인 Opinion) 

보고 오신 분 계신가요?
저는 양일 공연을 모두 보고 왔답니다.
양일의 프로그램이 겹치는 곡 하나 없이 전혀 다르게 구성되었더군요.
사실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저는...
선호하는 작곡가도 없었고, 이 중에 어떤 공연을 보는 게 좋을지 감이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양일 공연 모두 보러 오라고 이렇게 프로그램을 짰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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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레이 첸 페이스북 페이지 커버사진)

예,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레이 첸이 연주하는 음악들은 작곡가의 스타일이나
작곡 의도를 모르는 문외한인 제 귀에도 정말 아름답게 들려왔어요.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집중력이었습니다.
저는 맨 앞줄에 앉아 정말 손만 뻗으면 무대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올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표정이나 동작 하나하나가 다 눈에 들어왔어요.
연주가 시작되면 사진에 찍힌 표정처럼, 그 공간 안에 레이 첸과 바이올린만이 존재한다는 듯
음악에만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 제 눈에도 딱 보였죠.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젊은 아티스트는 이 곡을 연주하며 무슨 생각을 할까?
확실하게 느꼈던 건 제가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고 그 곡들을 전부 꿰고 있었더라도
저 표정 속의 생각을 알 수는 없을 거라는 점이었어요.

그렇다면, 스스로 자꾸 문외한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음악 비전공자인 제가 레이 첸에게 이토록 빠져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술적 기교가 남다르다, 음색이 아름답다 같은 것들을 잘 구분하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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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분의 훈훈한 외모!
는 농담이었구요  (농담반 진담반..?)

사실 레이 첸이라는 아티스트를 알게 된 건 그의 비범한 연주 영상을 접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연주에 대한 극찬을 너무 많이 들어서 이것저것 찾아본 것도 아니었구요.
시작은 15초 남짓의 짧은 클립 영상이었습니다.
잠깐 보여드릴게요!


 참 귀엽지 않나요?
레이 첸은 유머감각을 솔솔 뿌려 만든 이런 짧은 영상들을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에 공유하면서
또래 젊은 SNS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무대라는 단상 위에 턱시도로 포장되어 있는 멀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놀 때는 놀고, 연습할 때는 연습하고, 장난기 많은 옆동네 친구 같은 그런 이미지를 통해서 말이죠.
 
그렇다면 레이 첸이 온라인 상에서만 활발하고 친근한 존재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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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류소현)

양일 공연 모두, 관객 전원을 대상으로 로비에서 팬사인회가 있었습니다.
VIP석 예매 관객만을 위한 것도, CD구입 관객만을 위한 것도 아닌
그날 공연을 보러 온 관객 모두를 위한 사인회였죠.
레이는 연주가 완전히 끝난 직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로비에 나와서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관객이 가져온 카메라로 이렇게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죠.
사인회의 맨 첫번째 관객부터 맨 마지막 관객까지 모두 공평하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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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레이첸 페이스북)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수많은 관객들과 직접 찍은 Selfie!
한국 관객들 덕분에 락스타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공연에 임하는 태도나, 관객들에게 건네는 멘트, 팬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착하고 장난기 많은 활달한 성격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음악을 존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지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게 음악을 함으로써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는 느낌! 을 줍니다. 
또한 후배 음악가들이나 관객들도 자신과 같이 음악을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우해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작년 내한을 앞두고 주최측인 마스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아티스트와 그들의 팬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는 매우 환상적인 방법이에요. …  저는 항상 그들이 행복하고 웃을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그것을 알 수 있도록 함께 공유합니다. 어렸을 때 저는 항상 제가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무대에서 내려온 후는 어떤 모습인지 등 평범한 일상들이 궁금했었어요. 이건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모든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일 거에요."

클래식 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대상'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아티스트 레이 첸!
앞으로도 멋진 음악과 재치있는 활동들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연주자가 되길 바라며!
레이첸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저와 같이 공연 관람을 사랑하지만 클래식 음악의 '전문성' 앞에서 위축되는 분들이
이런 아티스트들과의 소통을 통해 공연 문화계에 당당히 걸어들어가게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영상은 많은 연주자들이 어려워하는 
"모차르트" 음악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기 위한 레이 첸의 팁입니다 


(레이 첸 페이스북 페이지)
[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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