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이라도 꿀 수 있게 그냥 거기 있어, 연극 < 맘모스 해동 >

글 입력 2016.02.19 00: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꿈이라도 꿀 수 있게 그냥 거기 있어, 
연극 < 맘모스 해동 >


4절_370X520_맘모스해동_0114_최종저용량.jpg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연극 맘모스 해동을 보러갔다.
프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공연은 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에 선정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창작산실의 공연들이 모두 좋았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DSC_2862.jpg

 
연극 < 맘모스 해동 >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먹고 살기 위해 시어머님이 물려주신 보신탕 식당을 하고 있는 부인과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남편.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집에 손님이 방문한다. 손님은 부인의 보신탕 식당에 개를 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남편은 천박해 보이는 손님에 대응하고 즐거워하는 부인의 모습이 상당히 낯설다.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시장통의 사구려 여자로 변했다고 규정하는 것이 기가 막히고 원망스럽다. 그들이 대화는 진행될수록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고조시키다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DSC_3226.jpg
 

처음 공연의 막이 오를 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이 진행됨에 따라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나타나면서 하나 둘씩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다.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온 남편은 표면적으로는 고상하고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려 한다. 하지만 그 동안 보였던 모습들이 실은 다 허상이였다는 것을 아내가 알았다. 아니 아내는 알고 있었다. 아내가 남편에서 '꿈이라도 꿀 수 있게...' 라는 말을 건넨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인정하기 싫었고 그 꿈으로 인해 희망을 품고 살 수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내의 마음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꿈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희망을 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나의 눈을 가려버리고 귀를 막게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꿈을 위해 달려가려가고, 희망을 품고 더 열심히 살 수 있지만 남편 처럼 그 꿈이 자신의 모습을 망가뜨릴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DSC_3374.jpg
 

연극 속에서는 많은 의미을 품은 소품들이 존재하지만, 한번 공연을 보고서는 완벽히 파악하기 힘이 들었다. 그렇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먹먹했고, 공연이 끝난 후 알 수 없는 먹먹함이 나에게 다가왔다. 연극의 이름이 맘모스 해동이기에 맘모스를 억지로 계속해서 언급하는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였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하는 꿈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편집팀_오지영님(태그).jpg
 

[오지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