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조선사 편찬을 둘러싼 역사 논쟁을 연극으로! 달빛 안갯길

글 입력 2016.02.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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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 연극 <달빛안갯길>을 보러 다녀왔다.

평소 좋아하던 남명렬 배우와 임형택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길래 더욱 큰 기대를 품고 극장으로 향했다.



대학로에 있는 대학로예술극장은 그 동네의 여러 극장들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끈다. 

여태까지는 대학로예술극장 지하에 위치한 소극장에서만 연극을 관람했었는데,

이 날 처음으로 대극장에서 연극을 보게 되었다. 300여석의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제법 큰 극장이었다.

꽤 많은 관람객들이 자리를 채웠고, 대형 스크린으로 가려져 있는 큰 무대가 제목 <달빛안갯길>에 걸맞게 제법 신비한 분위기를 냈다.



연극이 시작되고 주인공 두 명이 무대에 나타났다. 배우 뒤로 보이는 스크린에서는 일제강점기 때의 배경을 나타내주었다.

내용은 대략 일제강점기 때 조선사를 편찬하는 데 있어서 조선의 신화를 믿어야 할 것인가 VS 믿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두고'논쟁하는 것이었다.

신화의 존재는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이었지만, 신화의 내용 등이 밝혀지며 등장한 옛 인물들과 옛 배경 등이 신비롭게 느껴져서 좋았다.

요즘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현재와 과거의 교류. 이것에서 느껴지는 애잔함과 신비로움은 극 전체의 분위기를 휘감았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지켜낼 수 있게 만든 세트장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사선으로 휘어진 바닥과 산골짜기, 마을로 내려가는 길 등을 아기자기하고 세련되게 꾸며서 무대를 보는 시각적인 재미도 컸다.

나무와 한옥처럼 만든 작은 집(?)도 예뻤다.



무대도 무대이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깊었다.

TV에서도 자주 빌 수 있었던 남명렬 배우의 중후한 매력, 나긋한 목소리가 관객들로 하여금 배우에게 빠져들게끔 했고,

고귀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던 두 여자 주인공들도 그 배역이 자신인 듯 너무나 소화를 잘 해냈다.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에서 감동을 주신 임형택 배우 역시 특유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매력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여러모로 다채로운 연극이었다.

연기를 비롯해 볼거리가 많았다.

또, 대극장에서 공연된 것이라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좋게 느껴졌다.

부모님과 함께 봤어도 참 좋았을 연극이었다!


[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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