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안녕! 유에프오 - 뮤지컬, 추천합니다

재기발랄한 연출과 무대, 배우가 어우러진 뮤지컬. 필관람
글 입력 2016.02.0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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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유에프오> 뮤지컬 리뷰
재기발랄한 연출과 무대, 배우가 어우러진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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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는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의 초연이 있었습니다. 이 뮤지컬은 이범수가 주연한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데, 저는 그 영화를 보지 않고 갔기 때문에 간단한 줄거리만 알고 뮤지컬을 관람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제 두 번째 창작 뮤지컬이었는데, 앞으로 더 나은 창작뮤지컬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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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유에프오를 통해 세상을 딱 한 번 본적 있는 선천적 시각장애인 유경. 남자친구와 이별 후, 유에프오가 나타난 적이 있다는 구파발로 이사를 옵니다. 그리고 막차 버스에서 이상한 노래와 사연으로 가득 찬 <박상현과 뛰뛰빵빵>을 듣게 되는데, 사실 그 방송은 운전기사 상현이 직접 녹음하는 짝퉁 방송입니다. 상현은 자신의 방송을 싫어하는 유경에게 신상을 숨기며 이중생활을 합니다. 은평구라서 박평구라는 가명을 쓰죠. 하지만 어느 새 상현의 방송은 유경을 위한 사연으로 가득 채워지고, 그렇게 혼자 유경을 향한 사랑이 깊어져 가던 어느 날, 상현에게 최대 위기가 찾아옵니다. 유경이 <박상현과 뛰뛰빵빵>에 사연을 보낸다는 것이에요. 

이것이 보도자료에 쓰여 있는 줄거리이지만 사실은 좀 다릅니다. 둘은 소위 말하는 ‘썸’을 탑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확신을 갖는 듯 하다가도 다시 혼란스러워지는, 그러한 관계를 지속하죠. 물론 이 뮤지컬의 메인 줄거리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는 조연들의 이야기도 잊지 않습니다.
구파발에서 평생을 산 유경의 집주인 덕구는 고철을 줍고다니던 미스테리 할머니, 외계인 복희와 사랑에 빠집니다. 선아는 유에프오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고 펼치게 되고, 번개전자의 ‘오너’이자 상현의 동생 상구도 희망을 품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죠. 

줄거리는 제가 백 날 설명을 드리는 것보다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누군가 저에게 ‘요즘 뮤지컬 뭐 재미있어?’라고 한다면 고민도 하지 않고 이 뮤지컬을 추천해 드릴거에요. 여주인공 유경 역의 이지숙 배우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와 연기, 상현 역의 강기둥 배우의 파워풀하고 찌질하지만 백 번 이해가 가는 연기. 뮤지컬의 감초 덕구 역의 김대곤 배우와 복희 역의 김국희 배우. 신나는 백댄서로 색다른 매력도 보여주는 선아 역의 박란주 배우와 상구 역의 김성철 배우까지. 총 두 시간의 뮤지컬에서 등장하는 배우는 6명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은 자신의 몫에서 200%를 해내면서 멋진 연기를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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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거짓말 하지 않고 모든 배역의 모든 배우가 인상적이었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연기가 가장 인상깊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보았던 창작뮤지컬에서도 여주인공은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밝고, 명랑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캔디. 하지만 그 때와는 달리 이번 캔디는 사연이 있고 좀 더 ‘이 세상 사람 같은’ 캔디였습니다. 세상 물정 따위 모르고 무작정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상처도, 아픔도 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었죠. 밝은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지 몰라도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좀 더 현실감 있는 밝은 ‘캔디’역할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락커를 꿈꾸던 버스기사 상현 역의 강기둥배우는 에너지가 정말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빌어먹을’과 같은 넘버들은 평소에 그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3배는 필요했을 테지만 모든 넘버를 대단히 호소력있고 힘차게 소화해냈습니다. 물론 너무 힘차서 맨 앞줄 가운데의 여성분들은 날아오는 아밀레이스들을 피하시느라 손을 휘젓는 걸 몇 번 목격하기는 했지만요.. 

 무대 연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적절한 빔프로젝트와 함께 버스 모양의 구조물 등이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세트에서 많이 변하지 않지만 그 세트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어진게 느껴졌고, 무엇보다도 무대 뒤쪽에서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를 하고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확실히 좀 더 호흡하고 있음이 느껴지고, 배우에게도 훨씬 여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싱크가 맞지 않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음악들이 전체적으로 뻔하지 않고 가사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좋은 평만 쓴 리뷰도 정말 오랜만인데, 두 시간 동안 의자가 살짝 불편해서 끝나고 나서 허리가 아팠다는 점 말고는 좋지 않았던 점을 꼽기가 힘듭니다. 그 정도로 추천드리는 뮤지컬이에요. 다시 한 번 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사랑이야기이다보니 연인과도 좋고, 부담없이 친구와 가족과도 정말 좋은 뮤지컬! 꼭 상영할 때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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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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