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14) 삶의 수작 [김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글 입력 2016.01.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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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삶의 수작(手作) Making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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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개인의 사소한 물건에서 생활의 큰 부분까지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며 자신과 주변 세계를 창조하고 구축해 왔다. 
인간에게 만드는 손은 노동을 의미함과 동시에 지적사고의 발현이며, 
우리 자신의 어떤 모습을 드러내주는 구체적 행위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개인의 삶에 만드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시대는 그야말로 기계와 거대 산업에 의한 공급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생산의 효율과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적당히 쓸모 있는 물건들이 
대량으로 공급되는 이 시대는 사람들에게서 창작과 자급의 기회를 빼앗고,
 삶의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마저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삶의 수작(手作) Making Life》展은 
산업과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도시민들이 
일상에서 사라진 수작(手作)을 되찾기를 희망한다. 장인과 시각예술가, 
디자이너들의 만들기를 통해 ‘손작업’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조명하고
 결핍된 인간성의 회복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향한 익숙하지만 
그래서 신선한 관점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놉시스>

전시는 도입부와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도입부인 <제작자의 공간>에서는 만들기를 위한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개방형 공간인 원형홀의 장소적 특질에 부합하는
 상징적 구조물을 통해 만드는 것은 곧 생각하는 것이며,
생각하는 것이 모든 만듦의 출발임을 알린다.

첫 번째 파트 <수작(秀作)>에서는 우리시대 장인들의 빼어난 수작(手作)들 
- 백자 항아리, 자수, 소반, 발을 통해 만드는 것이 곧 그 사람 자체가 되어버린
 그들의 삶과 오랜 시간을 관통하는 경험의 축적, 지혜, 최상의 미를 향한 
의지가 스며든 그들의 손을 조명한다.

다음으로 <확장과 변주>에서는 손작업을 창작을 위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만드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이를 작품의 중요한 형식으로 선택하는 아티스트들의 만들기를 소개한다.

마지막 <일상의 수작(手作)>에서는 자급, 손노동과 만드는 즐거움을 말하는 제작문화와 더불어
 사물의 용도에 대한 작은 아이디어와 소소한 만들기를 통해
일상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인간의 본질을 ‘만드는 사람(호모 파베르 Homo Faber)’으로 파악하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는 우리 안에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은 서툴고 비생산적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만들고 자급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노동에 대한
내 안의 사용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살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내 스스로 만든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5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하반기 기획전『삶의 수작(手作) Making Life』


일정 : 2015. 10. 8.(목) ~ 2016. 2. 14(일)(총 130일간/전시일수 110일)

시간 : 10시 ~ 18시

장소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제 1, 2갤러리, 중앙홀(총 2,249㎡) 

티켓 가격 : 성인 2,000원 / 중고등학교 1,000원 / 초등학생 500원

관람 등급 : 전체 관람




문의 : 055) 340-7006 

관련 홈페이지




<상세정보>

길종상가(detail).jpg
 
길종상가_의자 위의 수작 Handworks on chairs, 의자, 오브제, 유리, 2015.jpg
 
김춘식_공고상, 나무, 옻칠.jpg
 
김춘식_팔각호족반, 나무, 옻칠.jpg
 
김현희_수보자기, 양단 01.jpg
 
김현희_자수보자기, 공단, 명주실, 바느질.jpg
 
오화진_ 엄마와 아이 Mother _ child_ 울혼방직물, 솜, 알루미늄의자, 촛대_ 바느질, 섬유소조_2013 .jpg
 
오화진_생명력이 생명을 살린다 Vitality saves the life, 울혼방직물, 솜, 틀니, 조명 등, 2014-2015 .jpg
 
이광호_집착 obsession_로프_2015.jpg
 
이광호_집착(detail 01).jpg
 
이용순(detail 01).jpg
 
이용순_달항아리 Moon Jar, 백자토, 유약, 물레성형_2015.jpg
 

도입. <제작자의 공간 Maker's Space>
참여작가 : 패브리커
도입. <제작자의 공간>은 “만듦”이라는 전시의 큰 주제를 
가장 상징적이고 함축적으로 표현된 현장 설치 프로젝트로 존재한다. 
디자인그룹 패브리커(Fabrikr)에 의해 설치된 직경 18m, 높이 16m에 달하는 거대 철재 구조물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원형홀을 한정적이고 물리적인 성격의 공간을 벗어나 
무엇이든 가능한 상상 속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파트 1 <수작(秀作) Masterpieces>
참여작가 : 김현희, 김춘식, 이용순, 조대용
물건을 잘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솜씨가 좋아야 한다. 
솜씨 좋은 손은 비범한 소질과 재주뿐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반복을 거듭한 경험의 축적에 의해 만들어진다. 
경험의 축적은 일을 하는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혜와 기술을 익게 하고, 
제작자의 고상한 취미는 기교를 가지게 하여 물건을 아름답게 만든다.
또한 일에 대해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를 지닌 사람이 좋은 물건을 탄생시킨다. 
노력의 결실로 태어난 좋은 물건은 제작자에게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하고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와 애정을 부여한다. 
이러한 동기와 애정을 토대로 만드는 일을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사명감으로 수행하는 사람. 
특별히 장인(匠人)이라고 부른다.
<수작>에 참여한 김춘식, 김현희, 이용순, 조대용 네 사람은 각자 소반, 자수, 백자 달항아리, 발(簾)을 만드는데 있어 
뛰어난 솜씨를 지닌 우리시대의 장인이다. 
이들이 만들고 있는 물건들은 원래 실생활에 쓰이던 아주 사소한 물건으로 출발했으나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그들의 인생을 관통하는 높은 경지의 것으로 탄생하였다.
 
파트 2 <확장과 변주 Expansion & Variation>
참여작가 : 이광호, 오화진
아날로그적인 수작업은 첨단 과학기술사회를 살고 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여전히 작품의 중요한 요소 또는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된다. 
순간의 감흥에 따라 손을 움직여가는 동안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형상이나 기법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러한 즉흥적이고 비계산적인 방식을 의도적으로 작품의 테마로 삼기도 한다. 
장시간에 걸친 노동의 수고로움을 가능하게 하는 몰입과 인내, 
자기수양 등의 가치를 드러내는 좋은 표현수단이 된다. 
혹은 시각적 정교함을 통해 대상에 대한 완전히 다른 의미적 접근을 유도하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등 
손작업은 공예와 디자인, 순수미술의 영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 변주되고 있다.
이광호와 오화진 작가 역시 손작업을 창작을 위한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다. 
이광호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소재를 간단한 손동작을 거쳐
 새로운 형태의 가구나 오브제로 변형시키고, 
오화진은 무작위로 선택된 도형이나 사물이 ‘오화진’이라는 창작자와 만나 
순간의 기분과 손의 감흥에 따라 무작위로 탈바꿈하는 방식을 취한다. 
오화진을 이것을 두고 ‘우연으로 시작된 필연적 운명’이라 부른다. 
 
파트 3 <일상의 수작 Life Skill-Making>
참여작가 : 제로랩, 길종상가
손으로 잡고, 쥐고, 구부리고 하는 동작들은 모두 의식적인 행동이다. 
눈을 깜빡이는 무의식적인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오로지 사람의 의지에 의한 것이다.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작업의 반복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의 감각을 통해 현재 진행과 다음 단계를 헤아리고 
문제의 해결방법을 궁리하며 일의 마무리까지 결정하는 사고의 연속이다. 
즉 손과 머리는 하나이기에 만드는 것은 곧 생각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일은 
내 삶을 내 힘으로 이끌어간다는 자발성과 주체성을 확인하는 일이다.
<일상의 수작>에서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자발성과 주체성을 확인하는 두 가지의 삶의 기술을 소개한다. 
제로랩(Zerolab)은 일방적으로 공급되는 물건들을 소비하는 현재의 생활방식을 넘어 
서툴지만 자급, 손노동과 만드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개인의 제작문화를 소개하고 
그들이 손수 제작한 도구들을 선보인다.
길종상가는 주변의 흔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작은 아이디어와
 특별할 것 없는 간단하고도 소소한 만들기를 통해 일상의 결핍을 채워나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백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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