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전설과 설화를 통해 진실을 다루는 연극 < 달빛 안갯길 >

기대되는 연극 < 달빛 안갯길 >
글 입력 2016.01.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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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안갯길
-조선의 역사를 파괴하라!-


달빛 안갯길_포스터 메인.jpg

 

"역사란 실재했든 아니든
존재의 믿음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어,
목표로 향하게 하는 강한 힘이 되는 것이다."






<시놉시스>

영친왕의 약혼녀였으나 일본에 의해 강제 파약 되고
다른 이와의 혼인을 강요받고 있던 민갑완은
외삼촌 이기현과 함께 부석사로 오게 된다.
민갑완의 기분 전환을 위함이라 총독부에 이야기 하였지만,
사실 그들은 상해로의 망명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석사에서도 여전히 일본의 앞잡이 송씨로부터의 감시는 계속 되고 있고,
마침 부석사에서는 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찬위에 의한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발굴 작업 중 무량수전 앞에 선묘의 전설과 같이 석룡 (石龍)이 발견 되고,
조선인 인부들이 모두 도망가는 바람에 발굴 작업은 중단이 된다.
그로 인해 천 년간 잠들어 있던 선묘가 깨어나고,
천 년간의 시간을 모른 채 의상 대사를 만나러 민갑완이 머물고 있는 조사당으로 찾아간다.
이후 선묘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던 아랑을 통해 그 동안의 일들을 듣게 된다.

일본인 사학자 소키치와 함께 조선인 청년 이선규는
발굴 작업 일로 부석사에 오게 되고,
그러던 중 사소한 오해로 이기현과 충돌하게 된다.

이기현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인 이선규는
지금까지 일본에게서 교육 받아 온 역사관이 흔들리게 되는데...





달빛 안갯길


일시: 2016. 01.23 (토) ~ 02.06 (토)

시간: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일요일 오후 3시 (쉬는 날 없음)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러닝타임 : 120분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관람가

작 : 신은수

연출 : 신동인

출연진 : 남명렬, 조연호, 김왕근, 임형택, 정원조, 김유리, 류혜린, 박 별

주최 · 제작 : 극단 한양레퍼토리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공연기획 감탄사

예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02-3668-0007 www.koreapac.kr,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문의 : 공연기획 감탄사 02-765-1776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학생들뿐 아니라 우리 한국인들의 역사인식이 어떠해야 하는지가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라는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은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어 왔다.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이 담긴 문화들도

일제시대때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일본의 식민사관의 관점 아래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무지의 소산처럼 해석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여러가지 민족고유의 풍습들을
버려져야할 인습이나 병폐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스스로의 고유의 문화를

고고히 지켜오는 것을 보면, 사실 어이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서 만난 일본인 친구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자랑스럽게 일본의 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근데 솔직히 황당하기도 하고 괜히 군국주의가 연상되면서 조금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알아보니, 일본은 고유의 민족신앙이 많이 발달돼 있고 신의 종류도 많단다.

하지만 비단 일본 뿐 아니라 수천년 동안 많은 민족과 인류는

여러 신들,그리고 그들의 신비스러운 이야기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 설화들만 왜 과학적 관점에서 해석되고

무지의 소산으로 재단되어야 하나? 억울하기도 하다.

식민지배를 정당화 하기위해 일본은 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에게까지

잔인한 해석을 들이댔다는 생각도 든다.

과학적으로 그런 이야기들이 말이 안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랜기간동안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가운데 원래 전설이나 설화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소망과 민족적 욕망까지도 담겨있는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다.
우리의 전설, 설화들은 오랜 시간 우리 선조들과 실제 삶속에 함께해온 것들인 것이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영웅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보다 오히려 더 가깝게 존재 했을수도 있다.


연출님의 의도를 읽고 보니,

한국의 역사와 전설, 설화등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

연극이 더 기대되기도 한다 J





작품 관람 POINT

“신화와 설화, 전설의 역사란 것이 과연 현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모색 !!

 일제강점기 신채호에 의해 부각된 고조선에 대한 언급은 과거에 있었던 고조선이란 나라의 실체를 통해 조선의 민족을 통합시키고, 반만년의 역사라는 자부심을 사람들에게 심어 일제에 항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었다. 실제로 역사란 상당히 정치적인 것이다. 불과 몇 십 년 전의 일이, 경험했던 자가 생존해 있고, 명확한 자료들이 남아 있음에도 그것이 현실의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평가와 본질이 바뀌고 있다. 과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고 있는 몇 백년, 몇 천년 전의 역사들이, 그 평가와 본질들이 사실이다 말할 수 있을까? 당시 조선총독부는 삼국유사 등의 책을 용이 나오고 곰이 마늘을 먹는 등의 허무맹랑한 이야기 책 등으로 치부했다. 이러한 조선을 미개하다 비웃으며 역사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연구하겠다며 총독부 직할의 역사편찬 기관인 조선사편수회를 1925년 발족시켰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일본의 천황도 신화의 세계 안에 있었다는 점이다. 천황이라는 신을 모시고 있다는 신념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전쟁에 목숨을 바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했으며, 기꺼이 카미카제 등의 자살 공격을 감행하게 만들었다.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에 갈 것이라는 믿음 이었다. 
이 점이 바로 신화와 설화의 역사가 사람들에게 해왔던 역할이다. <달빛 안갯길>에서 등장하는 선묘와 아랑은 이 땅의 신화와 설화를 상징하고 있다. 극중 주요 공간적 배경이 되는 부석사라는 곳은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다. 민갑완이 선묘를 만나거나 이선규가 떠오르는 부석을 목격할 때마다 주변엔 안개가 흐르고 있다. 마치 실제로는 과거의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환상과도 같은 신화와 설화들처럼, 선묘와 아랑, 부석 등은 안개 속에서 본 환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묘와 아랑은 이 땅의 신화와 설화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일제에 의해 부석사에 묻혀 있던 석룡은 허리가 끊어지고 신화와 설화 등은 점점 이 땅에서 지워져간다. 이선규는 이 땅의 신화와 설화의 역사적 가치를 인지하며 자신의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민갑완은 이 땅의 운명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이 극이 진행되며 점점 무기력해지고, 용기를 잃으며 비관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 이선규는 두려움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민갑완에게 존재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마치 조선인들이 실재했는지도 알 수 없는 그저 신화일 수 있는 고조선의 존재를 마음에 품으며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독립을 이루어 일본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것처럼, 일본의 젊은이들이 야스쿠니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신화를 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민갑완도 상해로 용기를 내 떠날 수 있었다. <달빛 안갯길>은 국정교과서와 위안부 사죄 등으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현대의 우리 사회 및 사람들에게 신화와 설화, 궁극적으로는 역사 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 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연출의도

연출가 : 신 동 인

 연극연출가의 입장에서 역사를 소재로 한 희곡은 항상 흥미롭다. 더욱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일제강점기 1920년대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위원회를 발족하여, 기존의 조선의 신화와 설화적 역사를 부정하고 실증적 사고를 바탕으로 식민지 조선의 역사를 수동적인 식민사관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시작한다는 사실은 흥분 그 이상의 그 무엇을 의미했다. 

 신은수 작가의 작품 <달빛 안갯길>을 읽고 나는 연출가로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 의문을 던졌다. 하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화와 설화, 전설의 역사란 것이 과연 현실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 의 작가의 문제의식을 2015년 한국의 현재 상황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둘, 왜곡된 식민사관에 젖어 자신의 뿌리인 민족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주인공 이선규를 통해 대한민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에 어떤 문제의식을 던질 것인가?

 2015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과연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어떤 선택들을 하고 있는가? 우리 주위에는 많은 선택들이 존재한다. 아니 이미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과연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와 우리에 대한 정체성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어떠한 순간에도 올바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실재하든 아니든 존재의 믿음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어, 목표로 향하게 하는 강한 힘이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은 봄이다. 그리고 식민지 조선은 해방이 되었다. 국운이 승할 때만 판다는 선비화가 마지막에 노랗게 피었다. 아랑은 바램대로 인간으로 환생하였다. 이것은 새로운 이 땅의 다가오는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다.

 나는 연출자로서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가 현재의 나와 우리에 대한 정체성을 정립하여 이를 바탕으로 올바른 미래를 계획하는 사유를 시작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유명한 노래대로 역사는 흐른다. 그러나 주체 없이 마구잡이로 흘러서는 안될 것이다.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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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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