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린왕자에 대한 그리움, 어른들을 위한 동화. 동화들의 변신!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12.28 11: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이 그림은 모자가 아니에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린 거에요.'

'양을 그려주세요.'

참 유명한 말들,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어린왕자에 나오는 유명한 대목들이다.
등장하는 어린왕자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어른들에게 위로가 되는, 어리고 순수한 마음에서
위로를 받는 것은 지나치게 커버린 어른들이다. 그렇게 현실의 어른들은 순수함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 순수함에 따라 영화 '어린왕자'가 이번에 개봉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린왕자.jpg
 
(2015년 12월 23일 개봉한 어린왕자 포스터)


어른들이 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일까?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나?
어른들은 아이들의 애니메이션을 유치하고, 미성숙한 문화라고 생각해왔을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애니메이션들은 어른들의 단단한 감성을 부숴뜨리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어린 관객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주기 위함이 아니라
어른들의 환상까지 채워주는 것이다.
동화들은 변신하고 있다.


업.jpg
 
(애니메이션 '업' 포스터)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면 당연 제일 먼저 생각나는 동화는 '어린왕자'이다.
어린왕자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필독서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보이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야기의 따스함이 아니라 어린왕자의 말들이 현재의 어른들에게 치유의 말로, 일침의 말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아직도 어린왕자를 읽고 있다.


어린왕자책.PNG
 
(책 '어린왕자' 표지)


그런 어린 왕자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어른 관객층을 공략하기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동화, 만화영화가 어른 관객층을 공략한 것은 예전부터 시작되어왔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인 '업'이나 '토이스토리'는 귀여운 그림체로 시작하지만 그 속에 어른들을 감동시키는
드라마가 담겨있는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업'의 경우, 확실히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노년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에 대한 도전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선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초점이 맞춰서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애니매이션 사상 천만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의 경우에도 어른 관객들에게 상당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겨울왕국'의 경우, 노래 신드롬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동화를 실사로 영화화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더 이상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닌 것이다.


말레피센트.jpg
 
(영화 '말레피센트' 포스터)


영화 '말레피센트'의 경우,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모티브 삼아서 만들어진 영화로
동화의 재구성에 대한 것을 잘 보여주었으며 동화 속 세계관은 환상적으로 그려내었다. 
그 외에도 동화 '피터팬'의 프리퀄 영화 '팬', 동화 '백설공주'를 재구성한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 맨' 등
어른들을 위한 동화들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앞서 소개했던 영화들과 이 영화들은 분명한 방향성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의 동심을 건드리기 보다 훨씬 친숙하면서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 더욱 신성한 접근을 준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동화의 변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동화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건 과거 자신들의 순수했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어른들의 거울이 되었다.
그만큼 현대의 어른들이 각박한 세상 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세상 속에서 새로우 감수성을 찾을 수가 없기에
과거 가장 순수했던 기억 속 감수성을 원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세태에 많은 문화 콘텐츠들은 과거의 향수, 순수함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고혜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