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고 계시나요, 연극 '해피투게더'

글 입력 2015.12.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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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룬 연극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_포스터.jpg
 

이번 연극은 나의 중국인 친구와 함께했다.
그 친구에게 한국에서 있었던 사건을 알려주고 싶었고, 
또한 한국의 연극을 소개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부산을 배경으로 해서 단원들이 사투리를 썼기 때문에 
친구가 한국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연극이 시작되기 전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극 초반은 형제복지원 원장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거리의 부랑아, 거지, 고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도 다르고 해결책도 다를 수밖에 없다.
원장은 자신의 행동이 대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비슷한 사건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난다.
중국에서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미화작업을 시행했던 것처럼.
 
 
사실 이번 연극의 소재와 주제는 평소 다루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인기가 많은 연극들을 보면 대부분 장르가
로맨스나 코미디인데 이런 장르는 대중적이고 상업성이 뛰어나다.

그 동안 재미있고 가벼운 주제에 비해 무거운 주제를 다룬
연극을 내가 보러간 횟수는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이다.
왕따 사건을 그린 연극과, 꿈을 좇는 이야기 등등.
그런 연극들을 보면 배우들도 그 연기를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혹은 절망적인 이야기는 감정 소모가 훨씬 더 심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연극을 통해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먼 나라의 얘기이겠거니 했는데 연극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연극이 끝난 후 중국인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한국의 60, 70, 80년대 상황과 중국의 상황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친구는 중국의 현재 모습이 한국의 7,80년대를 닮아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정부에 반하는 얘기를 해서는 안되며, 온라인 검열이 이루어지며, 정치적 망명자가 존재하는 등등.
 
 
어느 장르이든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선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다루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대중이 잘 알지 못했거나 잊고 있었던 사건들을 다루는 연극이 많아지면 좋겠다.
또한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있는 것처럼 책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도 많아지길.
이번 시간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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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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