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연극 '하퍼리건'

연극'하퍼리건'-거짓말을 그만 두기로 했다
글 입력 2015.12.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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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리건.jpg
 




연극 '하퍼리건'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너무나도 불완전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만약에 인간이 애초에 완벽 그 자체로 태어났다면 수 많은 이들이 찾고 또 찾는 '신'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착각에 빠지거나 주위의 환경이 때때로는 그런 착각에 빠지게끔 유도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거짓된 신념을 스스로에게 주입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믿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자신을 완벽에 가까운 완전 그 자체의 존재로 만들어 간다. 




지만 이런 완전은 오래가지 않는다. 
플라톤이 제시한 동굴의 비유 속 죄수가 동굴 밖을 나와 태양을 본 것 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위선적인 생각은 동굴 밖의 태양을 처음 만날때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그리고 이내 그 빛으로 인해서 동굴 속 그림자가 온통 허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면에서 연극 '하퍼리건'은 동굴 속에 사는 인간이 동굴 밖으로 나와
빛을 보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이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을 선보인다.
주인공 '하퍼'가 일상을 버리고 떠난 짧은 일탈 속에서 보고 느낀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불완전한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 만 같다.



하퍼리건의 내용은 주인공 '하퍼'가 아버지의 병중 소식을 듣고 
회사 사장에게 월차를 내줄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된다.
사장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하퍼의 요구를 가차없이 거절하는데,
여기서 하퍼는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심각한 내적 갈등을 펼친다.
결국 런던을 떠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발걸음을 정하는데
이때부터 하퍼의 자아는 어두운 파도속을 항해하는 난파선과도 같아진다.

일상을 버리고 떠난 길에서 들은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하퍼는 
불완전한 인간 그 자체가 되어버려 방황의 길을 걷는다.
대낮에 찾아간 술집에서 만난 기자, 기자를 때리고 도망가서 만난
온라인 채팅으로 만난 남자, 그리고 2년만의 집 방문을 통해서 만난 엄마...
하퍼가 만난 인연들은 모두 하퍼의 불완전한 자아에 기름을 붓는다.
이렇게 불붙여진 하퍼의 자아는 점점 더 타오르게 되고 
이내 거짓말을 그만두기로 했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서 얻게 된다.

이제껏 살아온 하퍼의 삶은 거짓, 또 거짓으로 채워진 삶이였기 때문이다.
짧지만 크나큰 영향을 준 아버지를 찾아 떠난 여행을 통해 하퍼는 한층 더 성장한 사람이 되어서 돌아온다.

우리의 인생도 하퍼와 같다.
청년만이 성장하고 꿈꾸고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 게 아니다.
청년이든, 중년이든 살아있는 동안에 우리는 매일 매일 성장한다.
그런 성장과정 속에는 불안도 있고 갈등도 있으며 해소의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는 일종의 루트가 존재한다.
결코 청년만이 자아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일깨워 준 연극 '하퍼리건'이었다.





Information


공 연 명 : 하퍼리건_거짓말을 그만두기로 했다
 
기 간 : 20151212() ~ 1230()
 
시 간 : 화수목금 8/ 토요일 3, 7/ 일요일 3
1225,3031회공연 (월 공연없음)
 
장 소 : 선돌극장
 
주 최제 작 : 극단 산수유
 
기 획홍 보 : 임태린
 
후 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 17(고등학생) 이상
 
러닝타임 : 110
 
관 람 료 : 전석 30,000
 
예 매 : 인터파크티켓 ticket.interpark.com
대학로티켓닷컴 www.대학로티켓.com
 
문 의 : 010-4171-2413
 
: 사이먼 스티븐스 번역 : 성수정 연출 : 류주연
 
윤색 : 현은영 드라마투르그 : 김옥란
 
의상디자인 : 최원 조명디자인 : 조철민
무대디자인 : 이희순 음악감독 : 류승연 조연출 : 박희연
 
조연출보 : 박지해 디자인사진 : 김솔 기획홍보 : 임태린
 
출 연 : 홍윤희 최승일 고수민 홍성춘 김용준 신용진
이지혜 상선영 이득찬 서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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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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