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4)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다원예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
글 입력 2015.12.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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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 -


안규철 포스터.jpg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본 시리즈는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2014년부터 시작되어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중진 작가를 지원하는 연례 프로젝트이다.

올해 초대작가로 안규철 작가(1955)가 선정되어 <1,000명의 책〉, 〈64개의 방〉,
〈기억의 벽〉, 〈침묵의 방〉을 비롯해 총 8점의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시소개>

이번 전시 제목에 쓰인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는
마종기(1939~ ) 시인의 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지금 여기’에 부재(不在)하는 것들의 빈 자리를 드러내고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이미지의 감각적 자극을 넘어
그 뒤에 가려져 있는 ‘보이지 않는’ 생각들을 들춰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이름을 호명함으로써 ‘사랑의 나라’를 향한 여정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전시를 구성하는 8점의 신작은, 미술의 경계를 넘어 문학, 건축, 음악, 영상, 퍼포먼스,
그리고 출판을 포괄하는 장르 융합적인 작업들이다.
〈아홉 마리 금붕어〉와 〈식물의 시간 II〉, 〈사물의 뒷모습〉이
평범한 일상의 사물에서 사유를 이끌어내는 실마리를 찾는 개념적인 작업이라면,
〈피아니스트와 조율사〉는 미술을 음악과 소리의 영역으로,
〈64개의 방〉과 〈침묵의 방〉은 미술을 신체와 오감의 영역, 건축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또한 1천여 명의 관객이 문학작품의 필사에 참여하는 〈1,000명의 책〉과
관람객들이 써내는 메모지가 모여서 거대한 벽을 이루는 〈기억의 벽〉은
불특정 다수의 관객에 의해 전시기간 동안 작품이 완성되는 관객참여 작업이다.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 -


일자 : 2015.09.15 - 2016.02.14

시간 : 화, 목, 금, 일 10 am ~ 6 pm / 수, 토 10 am ~ 9 pm
(야간개장 6 pm ~ 9pm 기획전시 무료관람)
*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티켓가격 : 서울관 관람권 4,000원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후원 : 현대자동차

관람 등급 : 전체 관람가




문의 : 02-3701-9500 

관련 홈페이지(국립현대미술관)





-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상세정보>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2014년부터 1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미술가들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되었다. 올해 선정 작가인 안규철(Ahn Kyuchul, 1955년생)은 1980년대 중반부터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동시대미술의 대안적 가능성을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 제목에 쓰인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는 마종기(1939~ ) 시인의 시에서 인용한 것으로, ‘지금 여기’에 부재(不在)하는 것들의 빈 자리를 드러내고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이미지의 감각적 자극을 넘어 그 뒤에 가려져 있는 ‘보이지 않는’ 생각들을 들춰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이름을 호명함으로써 ‘사랑의 나라’를 향한 여정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전시를 구성하는 8점의 신작은, 미술의 경계를 넘어 문학, 건축, 음악, 영상, 퍼포먼스, 그리고 출판을 포괄하는 장르 융합적인 작업들이다. 〈아홉 마리 금붕어〉와 〈식물의 시간 II〉, 〈사물의 뒷모습〉이 평범한 일상의 사물에서 사유를 이끌어내는 실마리를 찾는 개념적인 작업이라면, 〈피아니스트와 조율사〉는 미술을 음악과 소리의 영역으로, 〈64개의 방〉과 〈침묵의 방〉은 미술을 신체와 오감의 영역, 건축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또한 1천여 명의 관객이 문학작품의 필사에 참여하는 〈1,000명의 책〉과 관람객들이 써내는 메모지가 모여서 거대한 벽을 이루는 〈기억의 벽〉은 불특정 다수의 관객에 의해 전시기간 동안 작품이 완성되는 관객참여 작업이다. 

‘이 전시는 관객이 채워 넣어야 할 빈칸들로 가득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 작가의 말처럼, 전시는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관객이 화답할 것을 요구한다.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에 의해 변화하는 열린 과정이 된다. 역설적으로 전시실을 ‘비움’으로써 관객이 채워야 하는 ‘마당’을 만든 이 전시에서 관객은, 수동적인 구경꾼이 아니라 과정에 참가하는 주체로서 ‘보이지 않는’ 상징적인 연대와 공감의 공동체를 이룬다. 

* 〈1,000명의 책〉 참여 신청 안내
〈1,000명의 책〉은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작업으로, 천명의 관객이 전시기간 동안 연이어서 책을 필사하는 필경(筆耕) 프로젝트입니다. 관람객을 작품의 공동 생산자로 초대하는 이 프로젝트는 잊혀져 가는 손으로 글을 쓰는 행위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작가와 관람객의 관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안합니다. 

-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참여 신청은 ill.ahnkyuchul.com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미술관 홈페이지]-[교육/행사]에서도 연동되어 참여 신청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안규철 설명.jpg
 
<아홉 마리 금붕어>, 2015

연못 속 아홉 마리 금붕어들은 9개의 동심원으로 구획된 각자의 공간 속에 고립되어 있습니다. 무심한 아름다움과 절대적 고독이 교차하는 역설의 풍경입니다. 90년대 초 작가의 작품세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먼 곳의 물>에 등장하는 아홉 마리 금붕어의 모티브를 재해석한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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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와 조율사>, 2015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전시실에 와서 같은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있고, 매일 피아노의 해머(건반을 누르면 피아노 선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부품) 하나씩을 빼가는 조율사가 있습니다. 피아노 건반의 음이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연주는 조금씩 해체되고 최종적 침묵을 향해 다가갑니다. 그것은 음악과 침묵, 의미와 무의미,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펼치는 2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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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의 책>, 2015

전시기간 동안 1천여 명의 관객이 국내외 문학작품을 연이어 필사하는 필경(筆耕) 작업입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을 예약한 참가자들은 ‘필경사의 방’에 마련된 책상에서 각자 1시간씩 주어진 책을 필사합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 글씨로 완성된 필사본은 전시가 끝난 뒤 한정판으로 복제되어 참가자들에게 배포됩니다. 지나간 시대의 유물처럼 밀려나 버린, 손으로 글 쓰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를 모르는 익명의 개인들이 공동의 일에 참여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루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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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벽>, 2015

이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 그리워하는 것, 부재하는 것의 이름들로 채워지는 거대한 벽입니다. 8,600개의 못이 촘촘히 박혀있는 이 벽에는 관람객들이 단어를 써넣은 카드가 빼곡하게 걸립니다. 카드로 벽이 다 채워지면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카드가 걸립니다. 벽은 전시기간 동안 계속 변화하면서 카드섹션과 비슷한 방식으로 시* 한 구절을 조금씩 드러냅니다. 이것은 5개월 동안 계속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애니메이션이 될 것입니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이렇게 모인 수 만개의 단어를 정리해 ‘사라진 것들의 책’을 만듭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 지금 여기 없는 소중한 것들의 이름을 보존하는 기억의 책이 될 것입니다.


[이희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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