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홍대 문화, 젊음을 즐겨라 #1 - 버스킹 문화 [문화 공간]

홍대 문화의 주축이 되는 버스킹 문화. 버스킹의 진정한 의미와 파급 효과를 생각해보자.
글 입력 2015.12.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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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문화, 젊음을 즐겨라 #1 - 버스킹 문화


홍대 문화


 이미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홍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웃기지만, 이야기해보면 홍대 문화는 젊음, 다양성, 열정 등으로 표현되는 상징적인 문화이다. 이러한 상징성들은 90년대 중후반부터 라이브 클럽, 공연장, 거리공연, 인디문화 등 지금의 홍대를 만들어낸 근원들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또 이런 홍대를 대표하는 근원들도 물론 하루 이틀 만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인디음악, 서브컬처(하위 문화), 언더그라운드 등과 함께 하는 홍대 문화는 홍대 거리에서부터 자생적으로 생기고 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아직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활동을 하고, 노래를 하며 또 다시 홍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많은 공연장들이나 훌륭한 공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아직 홍대 문화를 이루는 주축에는 버스킹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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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 버스킹 공연)


버스킹의 뜻


 버스킹이란, 쉽게 말하면 거리 공연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버스킹의 뜻을 찾아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얻기 위해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 라고 나온다. 하지만 이제는 '돈을 얻기 위해'라는 부분은 수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 듯싶다. 과거에 첫 시작은 마땅한 공연장을 찾지 못해 돈을 벌기 위해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을 수 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훌륭한 공연을 보고 즐겼다면 관객의 입장에서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돈을 지불하는 것은 지금도 당연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일이지만, 대부분의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겐 돈이 주 목적은 아닐 것이다.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주변에 지인들 중 실제로 버스킹을 하는 팀들을 몇 팀 알고 있고, 버스킹 팀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기획했던 적도 있어 지금도 인연을 맺고 있는 팀들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살펴보면 보기보다 더 훌륭한 홍대의 버스킹 문화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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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 버스킹 공연)


버스킹 즐기기


 주로 홍대 걷고 싶은 거리(홍대 주변 거리의 명칭)에서 행해지는 버스킹 공연은 공연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유롭게 어떤 주제로든 누구나 공연을 할 수 있으며, 또 관객들이 항상 함께 즐긴다. 버스킹 문화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에 막말로 아무리 수준이 낮은 공연이라도 홍대 거리에 관객이 없는 버스킹 공연은 없다! 뿐만 아니라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또 그들은 점점 개인화되어가며 각자의 개성을 가지게 된다. 이제 정말 그들은 실력이 부족해 메이저 무대로 나가지 않는다기 보다는 이 문화를 즐기고 또 자신들만의 공연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홍대의 인디씬, 언더그라운드, 서브컬처를 떠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관객들도 마찬가지로, 누구나 즐기는 그런 대중적인 공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좋아하는 개성 있는 공연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위에서 살짝 이야기 했지만 필자 또한 개성 있는 버스킹 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공연을 기획했던 기억이 있다. 나만의 색을 찾고 또 그들만의 색을 느껴 보는 것 또한 버스킹 문화의 재미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각종 미디어와 매체들이 생겨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버스킹 공연들이 알려질 수 있는 채널들도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버스킹 공연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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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 버스킹 공연)


버스킹의 발전


 이미 홍대 거리뿐 아니라 압구정, 신사동, 대학로 등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행해지고 있으며 또 이제는 버스킹 공연만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기업들이 생겨서 CGV나 코엑스 등 여러 문화공간들이 버스킹 존으로 지정되어 정기적으로 버스킹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그만큼 버스킹 공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버스킹 팀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 대회가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서 하지 못하던 현상은 많이 해소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버스킹 공연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는 바람직해 보인다. 버스킹 공연이 행해지는 종류 자체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연주, 마술, 노래, 춤, 마임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는데, 정말 그 실력과 의외의(?) 프로다운 모습들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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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거리 버스킹 공연)


버스킹의 열정


 어떤 공연이 되었든 그들을 보면 실력 자체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열정과 의지가 느껴진다. 정말 성공하기 위해 인지도를 높이고자 공연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공연을 할 때만큼은 그저 함께 즐기고 나누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의 활기와 열정에 함께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부러 한 번씩 나가서 홍대 거리를 그냥 걷는 경우도 많다. 활기 넘치는 그 거리에서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이다.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또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고,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는 그들이 너무 멋있고,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두려움 없이 하는 모습에 동경하게 된다. 나 또한 자신감을 얻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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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버스킹 공연들)


 누군가에겐 이 거리가 너무 시끄럽고 난잡한 공간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따듯하고 안락한 공간이다. 그저 놀고먹고 시간을 허비하는 공간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열심히 살고, 열정을 가지고 살며,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사진을 참 못 찍어서 문제이지만 일부러 위의 사진들은 모두 직접 찍은 사진들로 넣었다.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당연히 알겠지만 이러한 공연들이 홍대 거리를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한 번쯤은, 귀찮더라도 그저 생각 없이, 계획 없이 이왕이면 주말이나 공휴일 저녁에 사람 가장 많을 때로 그냥 홍대 거리 한번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시끄럽고 북적거린다는 생각보다 그냥 공연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관객들의 표정을 보고, 한번 느껴보자. 이런 버스킹들은 그저 그들의 실력을 시험하는 장소가 아니라 이런 버스킹들이 하나씩 모여서 버스킹 문화의 힘으로 더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스킹 문화. 작은 공연들이 모여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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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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