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셔널 지오그래픽 展, 그 경이로운 기록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2.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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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지난 14일 월요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내셔널 지오그래픽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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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셔널 지오그래픽전은 2010년 국내 사상 최대 관람 인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전시에 이어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세 번째 사진전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미지의 탐사 그리고 발견, World of Mystery'였는데요,

인류 문명과 오지, 우주, 그리고 해양까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목숨을 건 탐험과 탐사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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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NATIONAL GEOGRAPHIC)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888년 비영리 단체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가 창간한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 잡지입니다.
지리학, 고고학, 인류학, 탐험에 대한 월간지로
탐험, 발견, 인간의 삶, 문명의 발자취, 야생과 자연 등
'지구와 지구 안의 모든 것'에 관한 수많은 주제들을
창간 이래 127년 동안 깊이 있게 다루어 왔습니다.
당대 최고의 필자와 사진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집필하고 촬영한 글과 사진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경이로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넘는 시간동안 극지탐험, 고대 유적 발굴, 동식물 및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 등
11,000여 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으며,
해양 생물, 성층권에서 바라본 우주와 지구, 야생동물 등의 촬영에도
큰 공헌을 해온 매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여 점의 사진 작품과 8점의 전시품들을
6개의 전시관에 걸쳐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었기 때문에
사진 한 작품 한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을 눈으로 천천히 담아가며 관람했어요.
평일 오후 2시, 3시, 5시마다 진행되는 도슨트의 해설도 함께 들으며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전시 구성

 1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역사
(HISTORY OF NATIONAL GEOGRAPHIC)
1888년 창립 이래 지난 127년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탐구해왔던
'지구와 지구 안의 모든 것'에 대한 기록입니다.

2관. 시간 속에 파묻힌 고대도시들
(MYSTERY OF ANCIENT CIVILIZATION) (문명)
새롭게 발굴된 유적 및
아직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문명을 담은 사진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3관. 지구를 넘어
(MYSTERY OF THE UNIVERSE) (우주)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인류에게 신화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던 지구 밖 세상, 우주.
이 우주가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온 현장의 사진들입니다.
세계 최초 우주비행사들이 찍은 사진들과 그들이 지구 밖에서 보내온 생생한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4관. 새로운 발견
(MYSTERY OF THE WILD) (탐험)
모든 탐험들은 모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탐험가들이 왜 모두가 등을 돌리는 순간에도 위험에 맞서서 홀로 탐험을 계속하는 것인지,
그들이 강행한 모험과 탐사, 연구의 영역은 얼마나 넓은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관입니다.

5관. 해저에서 발견한 신세계
(MYSTERY OF THE WATER WORLD) (수중)
인류에게 해양은 여전히 거대한 미지의 세계와 같은 영역입니다.
1912년 4월 침몰한 타이타닉호와 난파선의 발견, 해양탐사 사진 등
생생한 바다의 기록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별관. 딥시 챌린지 프로젝트 (DEEPSEA CHALLENGE PROJECT)
'딥시 챌린지'는 제임스 카메론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 롤렉스 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과학 탐사 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전속 탐험가이자 영화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의
마리아나 해구 탐사 과정과 그 기록을 선보입니다.


전시에서 만난 수많은 사진들 중
특히 인상깊었던 작품이 몇 가지 있었는데요.


1. '레드우드'

'레드우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이며,
그 높이는 무려 100m 이상에 달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들은 이 레드우드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상하로 움직이는 도르래를 이용하여 찍은 수많은 사진들을 이어붙이는 방법을 썼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전에서는 이 레드우드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을
영상으로도 함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의 바닥부터 천장까지에 달하는 거대한 레드우드의 사진 속
겨우 보이는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2. 달에서 바라본 지구

1968년 12월, 인류는 아폴로 8호를 통해 달로 향한 첫 번째 여정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달 탐사를 위해 아폴로 8호에 탑승했었던 우주인들은
12월 24일, 달의 지평선에서 뜻하지 않게 경이로운 장관을 촬영하게 됩니다.
바로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의 모습이었습니다.



3. 아프가니스탄 소녀

제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겼던 이 사진은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6월호의 표지에 실린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 사진은 잡지에 실리지 못할 뻔했을 뿐만 아니라
이 사진을 찍었던 스티브 맥커리 또한 당시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사진작가였다고 해요.
하지만 촬영 당시(1984년) 12살이었던 이 소녀의 모습은
전세계에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알리는 데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으며,
'아프간 소녀', '아프간 모나리자'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유명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7년 후인 200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팀과 스티브 맥커리는 수소문 끝에
사진의 주인공인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제는 30대이자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소녀의 이름은 '샤르바트 굴라'입니다.
17년 후의 소녀의 모습 또한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관 '딥시 챌린지 프로젝트'는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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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타이타닉>, <아바타>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이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전속 탐험가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2012년, 제임스 카메론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 탐사에 성공하게 되었는데요,
특별관에서는 이 마리아나 해구 탐험의 과정과 기록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손톱 위에 자동차 3대를 얹어놓은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수압 속에서도
탐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탐험가들의 도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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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열정과 발견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왜인지 모를 경이로움과 감동이 느껴집니다.

극한의 지대인 남극과 북극,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는 탐험가들,
어마어마하게 깊은 바닷속, 끝이 보이지 않는 열대우림, 아득한 우주의 세계...

이 놀라운 광경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미지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험하고 발견해나가는 열정과 도전정신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당장의 한치 앞만 보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제가, 잠시 모든 짐을 내려놓고
이 세계가 지닌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사진을 통해 체험하며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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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내년 3월 20일까지 열립니다.
여러분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걸어온 탐험과 그 경이로운 기록을
전시를 통해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안내 바로가기: http://www.ngphoto.co.kr/





-참고자료-
공식 홈페이지: http://www.ngphoto.co.kr/
네이버 미술캐스트 - 내셔널 지오그래픽 展: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68&contents_id=103969
전시 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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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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