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프라하 카메타라와 알아보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22'

세레나데, 함께 들어볼까요?
글 입력 2015.12.0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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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_최종.jpg
 


프라하 카메타라와 알아보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 22'

  2주만에 탄생한 연주곡이 있습니다. 작곡가인 드보르작이, 인생의 행복했던 시기에 작곡한 세레나데인데요. 지난 12월 2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프라하 카메라타’  연주회에서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 카메라타는 체코의 실력있는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입니다. 현대음악에서 바로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있으며,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곡은 물론 관현악의 곡까지 편곡하여 다양한 연주 활동 중입니다. 체코는 챔버 오케스트라의 활동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중 프라하 카메라타는 1961년 체코필의 수석 지휘자이자 유명한 비올라 연주가 바츨라프 노이만에 의해 설립된 프라하 실내관현악단 출신 파벨 훌라가 만든 스트링 오케스트라입니다. 프라하 최고의 음악원 및 오케스트라 출신 단원들로 구성되어있는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입니다. 이번 공연에선 피아노 협주곡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트링 연주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그 중 저는 제일 인상깊었던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 22'에 대하여 리뷰하려합니다.



행복한 시기에 태어나, 행복을 담고있는 곡

드보르작아저씨.PNG

< 드보르작 >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 22’는 12일만에 탄생한 곡입니다. 1875년 5월 3일부터 14일까지가 이 곡이 작곡된 기간입니다. 이 곡의 분위기는 드보르작의 행복했던 시간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곡이 탄생한 1875년, 그는 작곡자로서 인정받았으며 가난에 대한 걱정이 비로소 사라졌습니다. 그의 결혼생활이 얼마 안 된 시기이기도 했으며 아들이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비엔나에서 위원회로부터 후한 봉급을 받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5번째 심포니와 몇몇 세레나데를 작곡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악장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볼까요? 1악장 moderato 는 3부 형식으로 완만한 기복을 가진 제 1부의 주제에 대해서 중간부에서는 뛰어 오를 듯한 주제를 놓고 있습니다. 2악장 tempo di valse 는 섬세한 서정을 담은 3부 형식의 왈츠로 선율적인 주제의 캐논 풍의 반복이 드보르작의 개성을 살리고 있습니다. 3악장  scherzo는 캐논으로 시작하여 그 자체로 3부 라이트 형식을 이루는 경쾌한 스케르초에 차분한 트리오를 배치한 복합 3부 형식입니다. 4악장 larghetto는 3부 형식으로 캐논 풍의 반복에 의해서 무드를 고조시킵니다. 5악장 allegro vivace는 소나타 형식으로 곡의 재현부 같이 형식이 잘 다듬어진 곳에 제1악장의 개시 주제가 모방형으로 그리운 듯 회상되고, 론도 주제에 의한 코다로 맺어집니다. 소나타 형식인 마지막 악장을 제외하고 각 악장은 거친 a-b-a 형식을 따릅니다. 원곡은 세부분이었으나, 관객들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5악장을 제외하고 a-b-a 형식으로 편곡한 것입니다. 



정서, 음악을 통해서 나타나다.

  필자는 문학 전공자로서 시와 소설을 자주 접합니다. 소설은 특정한 전개구조로 구성됩니다. 또한 작가의 의도에 따라, 그리고 사건의 전개 속도에 따라 완만하게 흘러 가기도하며 급박하게 전개되기도 합니다. 클래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느리게 전개되기도 하며, 빠르게 전개되기도 합니다. 글을 읽는 독자는 즐겁게 소설에 빠져들기도, 심장을 졸이며 소설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클래식 역시, 청각을 두드리는 리듬감에 따라서, 변화하는 선율에 따라 청자들은 몰입할 수 있습니다. 
  시는 어떤가요?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심장을 두드리는가하면, 선연한 이미지로 머리 속을 채웁니다. 클래식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악장의 특징에 따라, 음색의 미묘함에 따라, 연주하는 악기에 따라 심장에 번져오는 감각과 정서가 다릅니다. 이번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ㅌ장조에서, 특히나 4악장은 서정미가 풍부합니다. 3부 형식으로 캐논 풍의 반복에 의해서 무드를 고조시키고, 서정미가 풍부한 주제는 제 2악장의 트리오 주제와 같이 하행동기를 공유합니다. 중간부다 되면 곡은 일변해서 가벼운 발걸음이 되고 별이 뜬 밤하늘을 연상케 합니다.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 22'는 보헤미아의 민족 정서를 마음껏 표출시켜 체코 국민주의 음악을 꽃을 피우기 위한 드보르작의 의도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세레나데는 ‘저녁음악’이라는 뜻입니다. 이탈리아어 ‘sereno(맑게갠)’에서 나왔구요. 여유로운 저녁시간, 자신의 소중한 시간에 클래식 한 곡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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