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치정' 불온했던 현장을 떠올리며..

글 입력 2015.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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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8 연극 '치정' 리뷰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에서 펼쳐진 연극 치정
남산 예술 드라마센터는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인데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주변에서 이야기로는 들었었는데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는
보통의 틀을 깨는 연극들이 많이 펼쳐진다고 들었다.
그 무대자체의 구조 만으로도 연극에서 재미있는 요소를 넣을 부분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새로운 요소들이 나올지 기대하며 연극 '치정'을 보러 갔다.


1014_포스터.jpg
 

프리뷰를 작성하며 자세히 설명했지만 치정을 만들어 낸 그린피그 극단은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주제와 예술 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이다.
그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온한 상상력' 이다.
그 상상력을 기대하며 공연 시간보다 일찍 공연장으로 향했다!

잠시 건물 구경을 하다가 15분 전에 공연장에 입장했다.
사실 일찍 간 이유가 남산예술센터에서는 틀을 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연 시작전부터 공연과 관련하여 퍼포먼스를 할 수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15분 전부터 밴드의 공연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트로트풍의 음악으로 연극의 배경인 1960년대의 치정극을 연출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기분탓인지, 내 주변 관객의 향수냄새 인지도 모르겠는데
공연장의 냄새 자체도 내가 느끼기에 옛날 주점에서 날법한 냄새가 났다. 기분탓이겠지..
공연을 시작하며 배우들이 웃으며 춤을 추는 모습.
관객을 끌어내 함께 웃으며 춤을 추는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치정극을 더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


연극 치정 사진.jpg
 

그 불온한 상상력의 '치정'.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한 불온함과 막장극이 펼쳐졌다.
곳곳에서는 관객들 중에 실제로 소리를 지르는 여성분들이 있었다. "어머!"
대학교수와 사회지도층 인사들 등의 치정극과 한국고고학회에서의 막장극.
사이사이 들어간 살인사건들과 조폭들의 한국현대무협사 이야기 등
그 컨셉 자체는 확실했던 것 같다.
어떠한 방향이든 욕구와 욕망에 휩싸인채 살아가는 사람들.
사회지도층이나 한국고고학회 사람들이나 자신의 위치를 잊고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내용들은
토막살인사건과 조폭들의 전쟁 등과 어우러져
결국엔 욕망과 욕구에 무릎을 꿇고 마는 똑같은 사람임을 이야기 한다.

사실 내용적으로는 이 부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한 것도 아니었고
희망적인 부분을 제시한 것도 아니었고 그냥 그대로 끝났다.
그냥 사람의 인생은 막장 치정극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끝난느낌..


치정 출연진.jpg
 

 내가 가장 기대하고 보았던 무대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밴드를 활용하여 중간중간 연극의 내용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진행한 부분이라던지 스크린을 디테일하게 
이용한 여러 부분들은 괜찮았다.

하지만, 그 스크린은 부작용이 더 심했다고 본다.
일단 건물 구조 자체가 스크린 한쪽이 건물 기둥에 가려져 안보인다.
이건 지금 생각해도 매우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스크린을 이용한 영상이나 글들 자체도 받아들이기 난해했던 게
정말 진실을 풍자한 부분인지 그냥 웃으라고 재밌는 요소로 만든 것인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또한 그냥 기획한 컨셉 자체에 끼워맞춰서 만든 부분이었지
공연 자체가 일관성 있지 못하고 사건들의 연관성이나 맥락이 안맞는 듯한 부분들이 많았다.
세부 디테일적인 아쉬움도 많고,
내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관객들의 분위기가 그랬다.
공연 종료 후 배우들이 모습을 비추지 않는 모습도 그러했다.
관객들이 끝난건지 아닌건지 어리둥절해 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많은 점수를 주지는 못할 공연이었다.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을 하는 연극이라고 보기에는
그 생각을 읽기에 너무 난해한 부분들이 많았다.
어쨋든 또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접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개인적인 리뷰였지만,
공연을 직접 보고 그 상상력을 직접 느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남산예술센터. 한번 쯤은 더 와보고 싶다.


서포터즈6기_선인수 (1).jpg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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