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전통적인 것만이 한국의 멋과 정인가? [시각예술]

'맛'이라는 전시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멋과 정을 발견하게 한다.
글 입력 2015.11.2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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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것들,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생각날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지니고 있는 역사성, 희소성 등이 다른 나라의 문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우리만의 우수성이기 때문이다. 역사와 전통이 이어지는 데에는 우수한 우리나라의 문화의 명맥을 잇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것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것인가?
 
여기 한국의 문화, 그 중 식문화 즉, ‘맛’에 대해 새로운 방식의 전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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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MA:T – 한국의 멋과 정>
   

2015 KF갤러리 기획전 <맛 MA:T – 한국의 멋과 정>은 KF 갤러리의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의 음식과 음식 문화를 통해 일상 생활 속에 내재되어 있는 한국의 멋과 정을 재발견 하는 기회로써 마련된 전시입니다.

그 동안 한국의 전통 문화를 통해 발견되어온 멋과 정이라는 한국적 정서와 감각이 과연 일상 문화에서는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그간 다소 부끄러운 것으로 여겨왔던 것들과 무가치 하다고 생각한 문화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날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밥, 김치, 술, 배달문화를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정(情)과 감(感), 덤 문화, 임기응변적 접근 등 한국적 감각과 문제해결 방식을 엿봅니다. 이를 통해 동시대적 관점에서 주체적인 시각으로 우리의 일상문화를 재평가하고, 한국적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고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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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에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용기들, 또는 과거에 사용하던 추억의 식기구들이 전시되어있다. 막걸리나 김치와 같은 익숙한 우리의 음식을 분류하여 시각적으로 가독성이 높은 인포그래픽도 전시해 두었다. 너무 일상적인 것들이라 이 들이 갤러리에 놓여있는 것이 불편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문화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자.

전통적이고 우수한 우리의 역사가 담긴 문화가 정말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일상 속에서 쉽게 사용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들이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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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라 하면 아티스트의 예술품. 화려한 그림이나 기하학적인 형태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촌스럽기도 한 우리의 일상적인 소품들을 통해서 진정 우리의 문화란 무엇인지, 전통적이고 우수한 것만이 한국의 문화가 아니라 일상에 남아있는 익숙한 맛, ‘실제의 맛’을 발견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너무나도 익숙해 우리가 그 가치를 모르고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의 멋과 정을 보여주는 이러한 작업이 진짜 문화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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