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프랑스인의 눈으로 본 이슬람 문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11.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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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주: 2015년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에 애도를 표합니다. 필자는 무자비하게 민간인을 학살한 IS의 테러 행위를 정당화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슬람권 국가 전체가 IS 테러 집단은 아닙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지 않길 바랍니다.
 
 
모든 언론매체는 프랑스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IS 무장단체는 프랑스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했고, 이는 전 세계로 보도 되었습니다. 가해자는 IS 무장단체이고, 피해자는 프랑스 민간인입니다. 이 지점에서 필자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위의 문장이 우리의 인식 속에서, 가해자는 이슬람권 문화이고 피해자는 프랑스라는 국가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평소 이슬람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요? 이번 사건 때문에 혹시 이슬람 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셨는지요? 그렇다면 프랑스에 대한 평소 인식은 어떠신지요?
흔히 이슬람 문화는 히잡으로 대표되는 여성에 대한 억압, 수니파, 시아파와 같은 여러 계파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프랑스하면 ‘톨레랑스’라는 단어와 함께, ‘자유, 평등, 박애’의 삼색 국기가 떠오르지요. 그렇다면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 그들은 그동안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 톨레랑스, 즉 관용을 베풀어 왔을까요? 지금부터 프랑스가 이슬람 문화권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속화(정교 분리) - 히잡 착용의 문제
 
세속화는 신성화의 반대말입니다. 즉, 모든 신성시 되는 것들을 거부한다는 것이지요. 종교는 신성화의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프랑스는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종교를 대신할 세속적인 규제를 강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속적인 규제란 법, 다수의 시민들이 동의하는 사회적 규범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속화와 가장 정면으로 충돌하는 문제가 공공장소(특히, 학교)에서의 히잡 착용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알제리인이 공공장소의 히잡착용을 금지했습니다. 물론 프랑스 내에서도 히잡착용 문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나 정치권은 히집을 교실에서 착용해 퇴학당한 학생들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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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그림 인용

 
마그레브 – 프랑스 내 인종차별
 
마그레브은 이슬람권 국가인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말합니다. 이 국가들은 또한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기도 했지요. 프랑스인들은 지금도 마그레브에 대한 무의식적인 차별들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마그레브 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를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마그레브 인은 프랑스 전체 인구의 9%를 차지합니다. 이 9%의 마그레브 인은 교도소 수감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지요. 이런 현상에 대한 반성이 프랑스 사회에서도 분명 존재합니다. ‘긍정적 차별’이라고 하여 마그레브 출신 도지사가 공직자로 진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운 드문 경우이고, 아직까지도 마그레브 출신들이 운영하는 큰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마그레브 인들은 취직도 쉽지 않아 범죄에 노출되기 쉽지요. 이러한 상황들은 마그레브 인이 극단주의 성향으로 쉽게 빠지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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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자업자득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너희들도 차별을 하니, 그렇게 당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자유, 평등, 박애’가 국기에 새겨진 프랑스가 IS와 같은 극단적 테러집단으로 인해 그들의 추구하는 가치가 무너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IS 테러사건으로 만들어진 분노가 이슬람권 문화 전반으로 이어지질 않길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프랑스는 IS 단체가 원하는 대로 무력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국제, 정치적인 문제가 있는 가운데 제가 원하는 바가 어쩌면 ‘공허한 평화주의’로 들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다양한 생각이 있지만, 박한선 정신과 박사님들의 기사를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 이 내용을 여러분들도 꼭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테러리즘의 집단심리학- 테러는 일차적으로 국가 권력의 취약성에 대한 적나라한 폭로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테러 이후, 정부가 해당 테러세력에 대한 무지비한 보복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정부의 보복이 광범위할수록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는데, 이는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훼손해 역설적으로 테러집단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실제로 이번 파리 연쇄테러 이후, 2일 만에 프랑스군은 IS 거점에 대한 폭격을 단행했습니다.
공방이 지속될수록 점점 옳고 그름의 기준은 모호해지고, 참혹한 테러를 유발한 테러리스트들은 종종 피해자의 위치에 서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테러집단은 자신을 세력을 결속시키고,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순박한 청년이 IS 테러리스트가 되는 이유... 혹시 당신도?> -동아사이언스  기사 발췌 




 
참고문헌

단행본 <프랑스의 문화전쟁- 공화국과 이슬람>/박단 교수/ 책과세상
기사 <프랑스 일부서 자성의 움직임>/김기성 기자/ 연합뉴스
기사<순박한 청년이 IS 테러리스타가 되는 이유...혹시 당신도?>/박한선 박사/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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