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검은" 사제들, 더욱 위험한 곳으로 갈 준비는 다 되었는가?[시각예술]

글 입력 2015.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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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는 없습니다.)

검은 사제들 포스터.jpg
 

  최근 제일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영화라고 하면 주로 ‘검은 사제들’을 이야기 할 것이다.
여자들도 남자들도 모두가 강동원의 외모에 반하고 나온다는 그 영화 말이다.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영화의 매력이 단 하나 강동원의 외모 때문일까?
단순히 그의 외모가 지금의 1위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의 외모는 훌륭하지만 말이다.)

  ‘검은’ 사제들, 영화 제목부터 이 영화는 우리가 잘 모르는 어두운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검은’ 사제복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그들이 검다’는 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검은’ 부분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는 전체적으로 묵직한 컬러감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강동원이 낮에 돼지를 끌고 다닐 때에는 환해졌다.) 확실히 많은 생각들이 담긴 영화인 것이 느껴졌다. 이 영화 속에 담긴 묵직한 소재들과 생각들이 아마도 ‘검은’ 컬러감을 드러내지 않았나 싶었다. 이 ‘검은’ 컬러 속에 숨겨진 이 영화의 매력들을 찾아보도록 하자. 


강동원&돼지.jpg
 




  1.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신선한 소재.

  ‘오컬트’, ‘엑소시티시즘’, ‘구마의식’, ‘장미십자회’, ‘12형상’, ... 등등 이 영화의 소재는
상당히 종교적인 부분을 건드리면서도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에서 철저히 벗어나있다.
그래서 신선한 자극을 준 영화로 기억된다. 이미 흔한 소재라면 지쳐있었던 관객들에게
새로운 분야의 소재여서 더욱 매력을 지니지 않았나 싶다. 물론 해외 영화들에서는 종종 사용되고 있는 소재들이지만 한국의 정서와 배경으로는 독특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닌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낯설고 어려운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천천히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루즈해지는 부분을 느끼지는 않았다. 아마도 설명하는 부분이 곳곳에 숨어져 있었으며 말로 설명한다고 해도 극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이어서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강동원.jpg
 

  2. 연기력, 신인 배우 박소담의 등장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세 배우 모두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는 배우들이다. 김윤석의 연기력은 말할 것이 없고, 강동원은 외모와 더불어 연기력까지 인정을 받는 배우이다. 그런데 참 놀랍게도 이 영화가 끝나고 기억 속 잔상에 남는 얼굴은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인 배우 ‘박소담’의 얼굴이었다. 공포영화라면 공포영화인 이 영화에서 박소담의 역할과 존재감은 최고였다. 악령이 들린 여고생,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소담.jpg
 

  3. 스토리, 단순히 보여주지 않는다.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은 모든 콘텐츠에서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밑바탕이 깔려있다. 신선한 소재에 식상한 스토리가 되어버린 멜로가 바탕이 되었다면 영화의 매력을 반가시켰을지 모른다. 이 영화는 사제가 세제가 할 일을 한다. 그러한 현재 스토리 속에서 과거의 스토리가 뒷받침이 되어 러닝타임 내내 도와주는 것이다. 단순히 무서운 것만을 노리는 영화가 아니었다. 무서운 것을 노렸다면 7, 8월에 개봉하지 않았을까? 사제가 사제로서 해야 할 일을 하며 그 일을 하게 된 동기마저 탄탄하니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게 스토리의 힘이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영화와 같은 문화콘텐츠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문화 콘텐츠이다.
어떠한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았던 것을 후회하기도 했고, 너무 무섭다라고 의견을 준 아이들도 있었다.
또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라는 분야는 다양한 관점으로 평가 내릴 수 있기에 이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할 수는 없었다. 다만 다양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고 한국 영화에서 '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대로 정착시킨 영화가 아닐까싶다.

  한국영화계에 '검은사제들'이 성취한 새로운 소재와 장르의 정착이야말로 더욱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는 한걸음일 것이다.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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