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더 기버: 기억전달자, 소설 vs. 영화 [시각예술]

글 입력 2015.11.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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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의 통제된 사회 속에 규칙에 따라 운명이 결정 되고, ‘감정’이라는 것 없이 사는 인생에 대해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선택과 개성의 자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규칙을 적용하여 감정과 자율성을 제거한 사회. 이것이 내가 오늘 소개하려는 더 기버: 기억전달자에 대한 전체적인 배경이다.

     저명한 미국의 작가 로이스 로리의 더 기버: 기억전달자 원작은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을 수상하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필독서로서 SF 소설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형성된 작품이어서 영화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다. 이러한 가운데 원작과 영화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해 각각의 매력을 알아보겠다.



줄거리

     전쟁과 차별, 가난과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복한 삶을 살던 주인공 조너스는 직위 수여식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 받는다. 기억전달자와의 훈련을 통해 조너스는 사물의 색깔과 진짜 모습, 그리고 기억, 감정, 선택의 자유의 존재를 알게 되고 완벽한 세상인 줄 알았던 커뮤니티를 탈출해 모두에게 제거된 기억을 전달하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하는데….




   1. 주인공 조너스가 성숙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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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너스는 기억보유자로 선택된 후,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기억과 감정을 전달 받는다. 조너스는 자신의 삶이 무언가가 제거되었고,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커뮤니티가 디자인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모두가 행복한 이 세계를 탈출하기로 결심을 한다.

     원작에서는 조너스는 12세 소년이지만 영화에서는 16살로 설정되었다. 원작자인 로이스 로리는 원작보다 나이가 많은 조너스 캐릭터에 대해 “영화를 통해 만난 브렌튼 스웨이츠(조너스 역)는 외모가 지적으로 보이고 섬세한 느낌이라 조너스가 가진 특징을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브렌튼 스웨이츠라 가능했던 설정이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단지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가 12살이라고 하기에는 조숙해 나이 설정을 다르게 했다고 한다.



   2. 서로의 손으로 전달되는 기억전달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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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 커뮤니티의 모든 구성원에게 제거된 기억은 오직 단 한 사람 기억전달자에게 저장된다. 기억전달자가 차기 기억보유자에게 기억을 전달하는 방식은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는 기억전달방식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원작 속 기억 전달 방식은 기억전달자가 기억보유자의 등에 손을 대어 기억을 전달한다. 영화 속 전달 방식은 양 팔을 서로 맞잡으며 인류의 기억들이 전달된다. 등에 손을 대는 것보다 손에 손을 맞잡고 기억을 전달하는 방식이 관객들이 보기에 자연스러워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3. 눈에 보이는 닫힌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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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기버: 기억전달자는 결말에 있어서도 소설과 영화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소설에서는 조너스가 제거된 기억들을 구성원들에게 전해주고 구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탈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조너스가 사회를 이탈하고 기억의 한계선을 넘어 가족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소설을 읽다보면 열린 결말이라 뭔가 허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결말을 확실히 보여줘 깔끔한 기분으로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 



     어느 소설이든 영화로 재구성되는 단계에서 작품안의 함축성을 잃기 마련이다. 로이스 로리의 더 기버: 기억전달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억전달방식에 있어서나 결말에 있어서 그 이야기를 뚜렷하게 가시화하기 위해서라고 본다. 하지만 오히려 눈에 더욱 잘 들어오는 기억전달방식과 확실한 결말로 인해 대중성을 잃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색도, 가족도, 감정도, 기억도 없는 사회. 어쩌면 미래에 실제 그런 사회가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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