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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 우리 시대에 던져주는 따뜻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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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는 끊임없이 변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집안일과 육아로 개인의 능력을 펼칠 수 없었던 이전 여성들과 달리, 현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가치관과 문화 차이로 인해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요즘 시대에 따뜻한 교훈을 주는 영화가 바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인턴’이다. 장르는 코미디지만, 단순히 재미와 웃음을 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변화하는 사회를 영화 속에 녹여내, 관객들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행복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한다.
영화에서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2가지 축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공존 –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줄스가 운영하는 회사에 70세 할아버지 벤 휘태거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입사한다. 벤은 수직적 관료 체제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40년 간 일했었다. 그러다보니 매번 각이 딱 잡힌 정장을 입고 출근을 하며 직급이 높은 사람이 찾아오면 의자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는 등의 딱딱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줄스 회사의 분위기와는 어긋나 보인다.

  줄스의 회사 분위기와 다소 어긋나 보이는 벤은 오히려 줄스를 비롯해 회사 직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입사한 만큼 스스로 할 일을 찾아 많은 업무량으로 고생하는 줄스를 보조해준다. 책상 위에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깨끗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운전사를 자처하기도 하고, 끼니를 못 챙겨먹은 그녀를 위해 수프를 사오기도 하고, 그녀의 딸 페이지를 학교까지 바래다주기도 한다.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다 CEO가 회사 운영에 더 집중하고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해나가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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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줄스의 삶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면서 줄스를 회사의 CEO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대해준다. 때로는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가가 되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는 줄스의 입장에서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주어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고, 자신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지원군이자 아버지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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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은 줄스 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애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옛날 물건들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소개해주기도 하며, 손수건에 담긴 배려와 따뜻한 마음씨를 알려주기도 한다. 곧 벤은 직원들의 사랑을 받으며 회사 내 인기스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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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젊은 세대들에게 도움을 주는 한 편, 젊은 세대들의 문화와 삶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벤은 줄스의 도움을 받아 페이스북(facebook)에 가입해 오프라인 상에서의 교류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교류하는 신세대들의 삶 속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소통을 체험하여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뒤처지지 않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한 벤은 줄스의 삶을 온전히 지켜보면서 줄스로부터 열정과 작은 것에서부터 꼼꼼하게 살피는 세심함을 배운다. 줄스는 배송상품의 포장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자, 공장까지 직접 찾아가 공장 직원들에게 직접 상품 포장 시범을 보여준다. 벤은 이런 그녀의 피나는 노력과 꼼꼼함에 큰 감명을 받게 된다.

  처음에 줄스는 엄마와의 트러블에 대해 불평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성세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많이 내비쳤다. 벤이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도 그리 탐탁지 않아 했다. 그러나 벤이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회사에 잘 적응해 나가고, 줄스 역시 도움을 주고 배우기도 하면서 벤의 소중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세대 간 가치관과 문화 차이로 갈등하는 요즘, 우리들에게 상당한 교훈을 전해준다. 우리는 계속 갈등할 것인가? 아니면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인가?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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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정된 성역할의 판 뒤집기 – ‘이해’의 길로 나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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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여주인공 줄스 오스틴은 한 패션회사의 CEO이다.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고, 성장하고 있는 회사를 위해 밤낮으로 쉴 틈 없이 일을 한다. 이런 바쁜 줄스를 대신해 그녀의 남편 매트가 집안일과 육아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바로 이 점이 주목할 만하다. 보통 여성들이 바깥일을 해도, 집안일과 육아 역시 여성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완벽히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들이 사회로 진출하다보니 두 가지를 동시에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파격적으로 여성이 바깥일을 하고, 집안일과 육아까지 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아내를 대신한 남편이 이를 맡아서 한다. 성에 따라 자신의 역할이 주어지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역할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정된 성역할의 판을 뒤집어, 여성이 바깥일을, 남성이 집안일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은 어떤 효과를 가져와줄까? 이런 모습을 봄으로써 고정된 성역할 속에서 양성이 겪는 어려움과 고충을 서로 ‘이해’하게 되는 효과가 생긴다.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을 바라보고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반대로 판을 뒤집어버려 “남성인 ‘내가’ 집안일을 한다면”, “여성인 ‘내가’ 바깥일만 한다면”의 차원으로 생각하게 된다. 집안일과 육아를 온전히 담당해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고정된 성역할 속 여성이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남성이 하게 되는 것을 보고 “‘내가’ 만약 집안일만을 한다면 저런 어려움이 있겠구나.”하고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바깥일만을 온전히 담당해본 적이 없는 여성들이, 고정된 성역할 속 남성이 하던 생각이나 행동을 여성이 하게 되는 것을 보고 “‘내가’ 만일 바깥일만을 한다면 저런 힘든 점들이 생기겠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역지사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의 고정된 성역할을 깨고 양성이 균형 있게 집안일과 바깥일을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깨닫게 되고, 균형 있게 집안일과 바깥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해 갈등을 줄이는 계기가 된다.

  남편 매트 역시 이전에 잘 나가던 사회인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회사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직장을 나와 집안일과 육아에 힘을 쏟는다. 이를 줄스는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그만큼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나 줄스가 많은 업무량 때문에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자, 매트는 바람을 피기 시작한다. 이를 알게 된 줄스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다른 전문 경영인에게 내주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이내 매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줄스를 찾아가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경영인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스스로 일궈 온 회사의 최고 자리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줄스는 이런 매트의 반성하는 태도와 진심어린 말을 듣고 매트와 화해를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필자는 결코 매트와 화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사회인이었던 매트가 자신의 일을 포기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더 열심히 일하는 줄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고, 이해를 통해 서로를 더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니 두 사람이 화해한 것을 납득할 수 있었다. 고정된 성역할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마주했을 때 서로를 미워하고 등 돌리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해결해나가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신세대와 기성세대, 여성과 남성 우리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행복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
이 영화를 계기로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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