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IDANCE 2015 '그라인드'
글 입력 2015.10.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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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 2015'그라인드'(예프타 반 딘테르 &민나 티카이넨 &다비트 키르스)REVIEW아트인사이트의 소중한 초대를 받아 서강대학교로SIDANCE 2015 '그라인드'를 보러 다녀왔습니다!제가 생각했을 때 '그라인드' 공연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사진을 위에 올려보았습니다.'그라인드'의 가장 큰 특징을 뽑으라 하면 '어둠'입니다.공연 시작 전 혹시나 공연의 흐름을 깰까, 공연장 스탭분들은공연 시작 전 핸드폰을 꺼주길 관객들에게 거듭 부탁했습니다.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모든 조명이 꺼지는 것을 보고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어요.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관객들의 눈속의 빛은 오직 조명뿐.마치 이 공연장에 나홀로 남겨져 있다가 또 다른 누군가를 발견해그를 향해 조금씩 더듬거리며 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이 공연의 스토리는 흔한 극의 서론부터 시작하여 절정에 이르고 결말에 이르는내용이 있는 것이 아닌 '느껴라'였습니다.깜깜한 공연장에서 쿵쿵 울리는 음악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울리게 한 후, 특별한 것이 아닌 오로지 빛과 몸으로만공간을, 공연을 느끼게끔 하였습니다.여기서 잠시 작품소개를 소개해드리고 가야어떤 느낌이었는지 제 리뷰를 읽는 독자분들이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이 들어 작품소개를 간단히 보여드리겠습니다....당신의 감각을 저항하는 장소를 상상해 보라.시각을 방해하는 리듬을 상상해 보라.공간의 차원이 탄력적인 방을 상상해 보라.몸을 진동으로 바꿔버리는 사운드의 압력을 상상해 보라.어둠을 보게 하는 빛을 상상해 보라.<그라인드>에 그런 공간이 있다....저의 리뷰를 읽은 후, 작품소개를 더해 읽으시니어떤 공연이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사실 이 사진처럼 공연이 또렷하게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조금 멀리서 보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정말 '어둠'속에서 진행되어 댄서가 뭘 표현하고자 하나를정확히 알 수 없는 순간도 있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그러나 지금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면그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오로지 공연에만 집중하려애쓰고 공연만을 느낄 수 있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이해'보다 '느낌'이 필요한 공연이니까요.공연을 보러가면 늘 무대디자인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저에게이 공연은 새로운 관점도 심어준 공연이기도 했습니다.무용수의 화려한 몸짓이나 분장, 공연장의 디자인이 특별하지 않아도오직 단순한 몇 가지 요소들로 깊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SIDANCE 2015의 여러 공연 중 2가지만 보지 못했지만,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제가 가지고 있던 무용의 편견도 깰 수 있었고평소 보던 뮤지컬같은 화려한 무대가 아닌독특하고 무대를 만든 사람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무대를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즐거웠고 행운이었습니다!내년에 SIDANCE 2016이 다시 열리게 되면꼭 더 많은 공연을 보고,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한지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