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우.사.인. ⑦ 루시드 폴

청명한 가을과 어울리는 따뜻한 음색의 루시드 폴을 만나자
글 입력 2015.10.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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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인디뮤지션
우. 사. 인 ⑦ 루시드 폴 (Lucid Fall)


 안녕하세요, 우.사.인.입니다. 벌써 우사인을 연재한지 세 달이 다 되어가네요. 물론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도,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썼다길래 '한 번 눈길이나 줄까'하고 클릭해주시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매주 목요일에 오겠다고.. 약속해놓고 그러지 못한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흑흑.. 다음 주 부터는 꼬박꼬박 새로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찾아올게요. 이번 특집은 그동안 밀렸던 우.사.인.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더욱 ☆사심☆가득한 우리들이 사랑한 인디뮤지션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래하는 시인, 소리에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뮤지션
루시드 폴


fall.jpg
 

프로필 소개


이름 : 루시드 폴(Lucid Fall)
뜻 : 청명한 가을. Paul인줄 아시는 분들 계신데 아닙니다(단호)
본명 : 조윤석

출생지 : 부산(롯데 자이언츠 시구를 가게 되어서 매우 영광이라고 밝힘. 그 때에서야 고향 부산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햄 성공했네요~'라고 연락이 왔다고 함. 물론 그 때는 '레 미제라블'을 발표한 지 한참 뒤..)

데뷔 : 1998년 미선이 1집 앨범 [Drifting]. ('미선이'는 밴드 이름입니다.)
학력 :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사, 로잔연방공과대학대학원 생명공학 박사
소속 : 안테나뮤직

수상 : 1993년 유재하 가요제 동상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싱글상
        2007년 스위스 화학회 고분자과학부문 최우수논문발표상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셨다면 기분 탓입니다.)
경력 : 2008년 7월. '일산화탄소 전달체용 미셀' 미국 특허 출원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셨다면 기분 탓입니다.)

방송 : 유희열의 스케치북 만지다(만약 지금 이 노래가 다시 듣고 싶다면), 만지작(만약 지금 그대가 작사가라면), 리모콘
라디오 : 루시드폴의 세계음악기행(현재 이상순의 세계음악기행으로 검색됨. 이효리 남편, 베란다 프로젝트 이상순 맞습니다. 롤러코스터 이상순 맞습니다.)

결혼 여부 : 기혼


fall~.jpg


루시드 폴은 누구인가!


 백하자면, 저는 첫 번째로 여러분께 보여드린 페퍼톤스만큼이나 루시드폴을 사랑하는.. 팬입니다. 그래서 이번 우사인에 '어 이 사람, 덕심(팬심)이 보이는데?'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답입니다. 날카로우시네요!

 루시드 폴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나 그의 음악입니다. 그는 솔로로서 6집까지 발매한 가수이고, 매 번 따뜻한 노랫말과 멜로디,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갑니다. 문을 두드려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현관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기다린다고 할까요.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면서 순애보를 보이는 듯한 그런 음악을 합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요. 저는 아이돌의 음악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시쳇말로 '힙'한 음악을 듣다가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차분해지고 편안해지고, 따뜻한 라떼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가창력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Toy, 유희열은 그의 노래에 '시 낭송회같다', '저건 노래가 아니라 그냥 시 읊는 것이다', '요즘은 내가 노래를 훨씬 잘한다' 등의 혹평(?!)을 퍼붓지만(물론 농담입니다. 두 사람은 모두 안테나뮤직 소속으로 그들은 항상 의미없는 가창력 경쟁을 하죠.)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루시드폴 노래의 매력이죠. 크게 변하지 않는 음역대 속에서 조곤조곤 말해주는 목소리. 그 누가 루시드 폴의 '고등어'를 들으며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라는 말에 눈물짓지 않을 수 있을까요 워낙 뛰어난 기타연주 실력과 편곡 실력 덕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는 '만지작'과 '만지다' 코너에서 편곡, 연주를 도맡아했습니다. 이 코너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가장 '흥했던' 코너들로 꼽히기도 해요. 이 달의 뮤지션을 한 팀씩 정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사연을 정하고 노래를 개사, 편곡해서 선물하는 것입니다. 이 달의 뮤지션으로는 수많은 가수분들이 출연해주셨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것은 성시경, 아이유, 10cm 등입니다. 특히 아이유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수이기 때문에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보여주었는데요, 아이유가 좋은날로 빵! 뜨기 전의 풋풋한 모습,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정말 성숙한 모습도 보실 수 있을겁니다. 꼭 찾아보세요!

 그리고 루시드 폴의 또 다른 매력은 '유-머'입니다. 요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오세득 셰프가 자신의 채널 '셰득이'에서 시도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일명 아재개그. 이 개그는 원래 '스위스개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위스 로젠연방공과대학 박사 출신의 루시드 폴이(그는 꽤 오랜 시간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자주 하는 개그라서 그렇습니다. 그는 정말 말장난의 귀재, 황태자였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최근에 그가 방송에 노출되는 빈도가 극히 적은지라 그의 말장난을 확인하지 못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난 2015 Beautiful Mint Life에서 있었던 헤드라이너 공연에서 '이제 많이 죽었다'라고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주 대표적인 개그로는 한국지리식의 개그가 있습니다!


"만나뵙게 되어서 전라남도 영광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이것 참 전남 무안하군요."

...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이제 그냥 길 가다가 '피식'하게 되실거라니까요?
네. 그만 할게요 뒤로가기 누르지마시고ㅠㅠ

어쨌든 그는 정말 훌륭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책을 쓰고, 번역을 하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 살면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귀농을 하더니 이제는 직접 동화책을 쓰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전에도 가사집이나 시집을 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는 이미 훌륭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뷰나 번역 작업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훌륭한 화학자였기도 합니다. 공부에 재능도 있고, 연구에도 재능이 있어서 미국에 특허출원까지 마쳤지만 음악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음악을 선택한 아티스트에요. 그가 음악을 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간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말렸다고 합니다. 가끔 올라오는 루시드 폴의 소식 속에서는 화학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지인들과 '이런 애들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하는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루시드 폴의 심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다재다능한 아티스트가 아닐 수 없어요. 이러니 내가 팬을 해, 안해?



추천곡☆★


자, 이제 말로만 들었던 '따뜻한 기타 소리', '시낭송하는 듯한 목소리'를 들어보셔야죠. 추천할 곡이 너무 많아서 꼽기가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추천해드릴게요. 그야말로 '입덕'(덕후, 팬에 들 입자를 써서 팬이 됨을 뜻함)의 계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사도 같이 첨부합니다. 꼭 같이 보면서 들어주세요.


1. 루시드 폴 - 보이나요? 

이 곡은 배우 권상우가 더페이스샵 광고를 하던 시절에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면서 꽤 인지도를 가진 곡입니다. 들어보시면 "아, 이 노래?" 하실지도 몰라요.



내 맘이 보이나요
이렇게 숨기고 있는데
내 맘이 보인다면
그대도 숨기고 있나요
내 맘이 보이나요
언제쯤 알게 됐나요
그대도 그렇다면
나에게 말해요
조심스럽지만 심각하게
얘기하면 어떨까
다른 얘기하다
슬그머니 말한다면
(그대 마음)
어떨는지
(허락할수 있나요)
이제는 보이나요
이미 다 얘기했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나도 잊을까요

조심스럽지만 심각하게
얘기하면 어떨까
다른 얘기하다
슬그머니 말한다면
(그대 마음)
어떨는지
(허락할수 있나요)
이제는 보이나요
이미 다 얘기했는데
그래도 모른다면
나도 잊을까요



2. 루시드 폴 - 봄눈

이 앨범은 정말 '명반'입니다. 가장 유명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고등어'도 수록되어있고 달콤한 사랑 노래 '그대는 나즈막히'(사실 '나즈막이'가 표준어지만 이미 인쇄를 다 마친 후였기 때문에 시적 허용으로 봐달라고..)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옥상달빛이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코너 'The Winner Takes It All'에서 부른 노래이기도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좋은 노래인데 이제서야 빛을 보는 것 같아요! 단어 한 글자 한 글자를 공중에 소중히 뱉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자 내 얘기를 들어보렴 
따뜻한 차 한잔 두고서 
오늘은 참 맑은 하루지 
몇년 전의 그 날도 그랬듯이 
유난히 덥던 그 여름날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겨울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앉은 그대여 
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 
겨우내 움을 틔우듯 돋아난 사랑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처음으로 말을 놓았던 
어색했던 그날의 우리 모습 
돌아보면 쑥스럽지만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그대라는 꽃잎



3. 루시드 폴 - 고등어

드디어 나왔습니다. 루시드 폴의 '고등어'입니다. 루시드 폴이 누군지 모르시는 분들도 이 노래는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싼 꽃등심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의 저녁밥상을 책임져 주는 고등어.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이 외에 추천드릴 곡은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외줄타기', '서울의 새', '연두', '국경의 밤'입니다. 특히 국경의 밤에서 라이브 앨범 트랙은 꼭 들어보시길 바라요.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은 함정!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라서 꼭 추천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왜 영상이 네 개나 되느냐!'라고 하시면.. 흑.. 그냥 정말 좋은 아티스트니까, 하나 더 들으셔도 좋을거에요!^_^

오랜만의 우.사.인.이네요. 학생 신분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 글도 못 쓰고 있었는데 역시.. 글을 쓰니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루시드폴과 함께 청명한 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사진 출처

안테나뮤직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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