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IDance, 자그레브 무용단 : Z를 위한 레퀴엠

글 입력 2015.10.1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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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15
 

일시 : 9월 30일 수요일부터 10월 18일 일요일까지

장소 :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에서

출품작 : 스페인,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미국, 터키, 팔레스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스웨덴 등
31개국, 54개 단체, 43개 작품



안녕하세요! 지난 주, 아트인사이트의 초대를 받아 처음으로 서울국제무용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
제가 보게 된 작품은 자그레브 무용단의 [Z를 위한 레퀴엠]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의 하자면, [Z를 위한 레퀴엠]은 대단한 음악도, 대단한 무대장치도 없었지만 
사람들이 가진 힘과 에너지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자그레브 무용단은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무용단이라고 하더라구요! 조금 생소한 나라지만,
이번 공연을 보고 나서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역시 문화와 문화예술 장르가 가진 표현력과 파급력은 그 어떤 외교관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알게 하는 매개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Z를 위한 레퀴엠]은 정말로 웅장한음악이나 특별한 무대장치는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옷을 입은 남녀가 뒤엉켜 춤을 추고,
그 모습을 촬영한 모습이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비춰질 뿐이죠. 저도 모르게 비디오로 촬영된 댄서들에게 시선을 돌리느라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다른 댄서들에게 눈을 두지 못하곤 했는데, 아마도 이것 역시 현대 문명이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몽땅 한 곳으로 빼앗아 가는
그런 현실을 비판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급하게 작품을 보러 가느라 팜플렛을 보지는 못했는데, 끝난 후 팜플렛을 보니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사이,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바로 눈 앞에서 보는 관객들과의 상호작용 등 오늘날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라고 쓰여 있더군요. 아마도 보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을 느끼게 될 테지만, 제 나름대로의 해석도 의미있고 일맥상통한다고 느꼈습니다 :)


조금 특이했던 무대구성이라고 하면 빛이 움직일 때 마다 어둠속에 남지 않으려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댄서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역시 첫 시작 부분이었는데, 
여러 사람 사이에 누군가가 주인공이 되자 그 사람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다 모여 산뜻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서서히 무너지고 땅바닥을 구르는 인간관계가 드러나고
또 다시 다른 누군가가 중심이 된 인간관계가 생겨나고, 기념하고, 사라지고...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이 인간관계에 대한 어떠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작품의 뒷부분에서 여러 사건들에 의해
나약해져 가는 사람들, 싸우고 다투지만 서로 기대어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정확하게 이야기 해 주지 않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무용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무용이라는 장르에 대한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얼마 남지 않은 축제기간동안, 많은 작품을 만나고 호흡하시길 바랍니다!
(+ 공연 후 설문조사에 참여했더니 이후 다른 프로그램에도 초대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었더군요! :) 많은 분들이 더 다양한 작품들을 즐기면 더 좋은 축제이니만큼, 설문조사에 참여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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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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