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5 베세토 페스티벌 : "상자 속의 여인" - 상자 속 여인은 행복했을까?

2015 제22회 베세토페스티벌, BeSeTo Festival
글 입력 2015.09.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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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 남산예술센터로 아시아공연예술축제인 베세토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연극 축제도 처음이거니와 심지어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국이 같이 여는 축제라니
이런 의미 있는 문화예술을 아트인사이트 덕분에 접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된 것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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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페스티벌 BeSeTo Festival

2015 제22회 베세토페스티벌
BeSeTo Festival

2015년 22회를 맞이하는 베세토 페스티벌은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개국이 각국의 작품을 소개해오고 교류를 이어 온 의미 있는 축제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각국의 주요 작품을 초청하고 교류를 진행해왔으며 이제 베세토 연극제 한국위원회 중심으로 그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도약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변화하는 베세토 페스티벌은 현재 동시대 아시아를 담는 주제, 젊은 아티스트 소개, 다방면의 아티스트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중심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차별화 된 공연예술축제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불행>, <한중일 단편선-한 개의 사람> / [일본] <상자 속의 여인> / [중국] <황량일몽>, <바다에서 온 여인> / [홍콩]



아트인사이트에 올라 온 한국 잠가작 "불행"에 대한 여러 리뷰글을 읽어보았다. 
하나 같이 인상적이었다는 리뷰 글을 보며 개인 일정 때문에 그 작품을 놓친 것이 
정말, 무.척.이.나. 아쉬웠다ㅠㅠ
하지만 뭐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다른 나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그게 더 중요한거지란 생각과 함께
"상자 속의 여인"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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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우리는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지만 예술적 고뇌는 찾아볼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예술가가 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한 고민은 사라져간다. 사람들은 오로지 어떻게 대중의 주목과 찬사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상자 속의 여인"은 이러한 현대인의 허황된 모습과 그 속에 가려진 예술가의 고뇌를 몸의 움직임을 통해 그려낸다.


 작품을 감상하기 전, 내가 접했던 건 상자 속 인물들의 사진과 이 작품소개뿐이었다. 무용작품이라는데 예술가의 이야기라고 하니, 뭔가 사진의 색채도 밝고 하여 작품을 풀어갈 때 산뜻하고 쾌활한 진행이 되지 않을까 추측했었다. 그런데 공연을 보는 내내 든 생각은 좀 무서웠다고 해야 할까? 처음에는 인물들을 인지하고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바빴고, 그 다음은 무용과 함께 나오는 음악에 취해 공연을 관람했던 것 같다. 작품소개에는 예술가의 고뇌, 예술적 고뇌를 그려낼 것이라 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오히려 현대인의 허황된 모습, 겉으로 드러나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모습을 이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처음 상자 속의 여인을 바라보던 두 남자, 그 여인은 키도 크고 훤칠해 보이는 남자를 택하게 되고 그에 비해 왜소하고 볼품 없어 보였던(처음에는 말이다) 남자는 무시하고 밀어낸다. 하지만, 후에 무슨 이유인지 자신이 택한 남자를 밀어내고 이전엔 무시하고 밀어내기만 했던 그 남자를 다시 쫓아가는 그 여자를 보며 저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걸까 생각했다. 내가 저 여자를 지금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과 똑같이 다들 타인이, 서로가, 그렇게 보이는 건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마지막엔 상자 속의 여인은 혼자 외톨이가 되어버린다. 모두에게 시선 받다가 결국은 고립되고 혼자 남아버리는, 쓸쓸한 존재로 늙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상자 속에 있는 여인이 아닌 상자 속에 갇힌 여인이 된 것은 아닐까? 짧게나마 그녀는 행복하기는 했을까? 그런 의문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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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몸짓에 의해, 안무에 의해 연기하는 배우들은 정말 화려했다 그리고 멋있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나라의 연극, 그리고 무용작품은 처음이었는데 인상 깊게 관람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올 해로 22회를 맞는 아시아공연예술축제, 베세토페스티벌을 
이렇게 문화초대로 알게 되고, 향유할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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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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