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못생겨도 괜찮아, 에드 시런(Ed Sheeran)이니까 [공연예술]

앨범의 모든 곡이 좋은 에드 시런
글 입력 2015.08.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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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겼다. 진짜 못생겼다. TV에서 슈트 입은 빅뱅을 보다가 유투브에서 에드시런을 보면 ‘저 비주얼로 노래를 한다고?’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수염은 관리를 하지 않는 듯 얼굴의 반을 덮고 있고, 머리는 이쪽 저쪽을 향해 사방으로 뻗어있다. 마치 공연인데 까먹어서 씻지 않은 모습으로 부랴부랴 온 것 같다. 그 모습으로 기타 하나를 달랑 메고 마이크 앞에 선다.


△You need me, I don't need you - Ed Sheeran

‘넌 내가 필요하지만, 난 네가 필요 없어.’라는 제목에 맞게 허세 가득한 노래이다. 에드 시런은 알고 있다. 자신이 노래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매력을 느끼는지. 그런데 이 곡을 듣고 있어도 밉지가 않다. 인정하니까. 그냥 무대 안에서 기타를 가지고 논다. 노래는 어쿠스틱인지 힙합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특이하다. 갑자기 에드 시런이 잘생겨 보이는 착시효과가 생길지도 모른다. 에드 시런, 누구냐 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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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시런이 한국 나이로 20살 때 데뷔 음반 [+]를 냈다. 음반을 내자마자 영국은 들썩했고, 다음해 브릿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과 최우수 남자 솔로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사람들은 에드 시런을 보고 반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잠깐 반짝 뜨는 가수가 아닌가 의심했다. 하지만 보란 듯이 2집 앨범 [X(multiply)]으로 빌보드 앨범차트와 UK차트에서 동시에 정상을 차지하고 UK 차트 역사상 새 앨범 전곡을 싱글차트 100위 안에 올렸다. 멜론에 들어가면 앨범에 있는 거의 모든 곡이 ‘Hot'하다고 되어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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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키도 작고, 말도 더듬고, 엄청나게 큰 안경을 쓴 주황색 머리의 꼬마 아이가 있었다. 심지어 고막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망막 박리 때문에 두 눈동자는 따로 놀기도 했다. 그런 찌질한 아이가 11살에 데미안 라이스의 공연을 보고 기타를 들게 되었다. 그 뒤 작곡에 깊게 빠졌고 혹독하게 연습했다.

에드시런4.jpg
 
하지만 ‘앞으로 음악이 나의 길이다’같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그냥 다 자연스럽게, 하다보니까 생긴 일이다. 음악에 한창 빠져서, 아버지께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자 아버지께서 “제임스 모리슨이 한 해에 200회의 공연을 했다는데 그렇게 가수가 되고 싶으면 너도 가서 해봐”라고 해서 작은 곳에서 공연을 많이 했었다고. 2009년에는 무려 312회의 공연을 열었다. 힘든 공연을 마치고 기차 타고 집에 가려는데, 막차를 놓쳐서 기차역에서 밤 샌 이후로 공연이 더 이상 힘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공연들이 직업이 되었고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노래해도 편안한 표정을 유지한다. 

에드시런.jpg

그렇게 1집과 2집이 발표되고 어쿠스틱과 힙합을 넘나드는 에드 시런의 곡들은 히트를 쳤다. 1집[+]와 2집 [X]의 이름이 수학기호인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사람들이 수학기호에 대해 궁금해 해서 다음에도 수학기호를 쓸까, 고민하고는 있다. 그리고 모든 곡은 에드 시런이 작곡하고 부르는데, 작곡할 때 가사를 먼저 쓴 다음 작곡을 할 때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그리고 곡을 쓸 때 미리 계획하고 쓰기 보다는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연장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곡을 쓴 적도 있다. 혼자 있을만한 공간이 없어서라고 하는데 참. 상상해보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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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는 많은데 2명을 꼽자면 데미안 라이스와 에미넴이라고. 생각해보면 에드 시런의 곡에는 데미안 라이스와 에미넴의 색깔이 적절히 섞여 들어간 것 같다. 'You need me, I don't need you'도 어쿠스틱한 멜로디에 힙합을 깔아서 만든 노래니까. 가사 잘 들어보면 데미안 라이스와 에미넴 이름이 들어가 있다. 


노래추천

사실 에드 시런 앨범에 있는 모든 곡들이 다 좋아서 노래 추천해주기가 진짜 힘들었다. 
무슨 곡을 고를지 한참이나 고민하면서 선별했다.
 
Lego house


1집 [+]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짝사랑 하는 그녀를 향해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그가 안중에도 없지만, 그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고 말한다. 레고 하나 하나가 모여 레고하우스가 되는 것처럼, 그는 그녀와 사랑하는 시간을 쌓고 싶다. 그녀와의 관계가 잘못되면, 무너뜨리면 된다. 레고 하나 하나가 모여 레고하우스가 되는 것처럼 연인과 함께한 시간들이 모여 사랑을 만들지만, 떠나버리는 건,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니까.

에드시런과루피트.jpg

레고 하우스 뮤직비디오에서 에드 시런과 싱크로율이 99.9%에 달하는 인물이 나온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그 인물이 에드 시런을 사칭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그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해리포터 ‘론 위즐리’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루퍼트 그린(Rupert Grint)이다. 어째 사진을 보니 왼쪽이 오른쪽 같기도 하고, 오른쪽이 왼쪽 같기도 하고? 더 놀라운 건, 루퍼트 그린이 3살 더 많다는 거. 


Photograph


2집 [X]에 수록된 곡이다. 연인에게 멀리 떠나지만 기다려달라고 한다. 같이 찍은 사진 안에는 시간이 멈춰있고, 절대 아프지 않다. 오직 말들만 피를 흘리고 있을 뿐이라고. 멀리 떠나 있을 동안에 우리 아프고 힘들겠지만, 아프지 않은 사진 속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으면 괜찮을 거야.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려줘, 라고 말한다.

photograph의 뮤직비디오 속에는 이상한 꼬마였던 시절부터 지금의 에드 시런까지 모두 나온다. 한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느낌? 뮤직비디오를 보면 에드 시런은 어렸을 때부터 늘 악기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악기를 연주하던 아이가 커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짠해진다.


Everyting has changed(feat. Ed Sheeran) - Taylor Swift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Red]에 있는 곡이다. 한눈에 사랑에 빠져서 연인이 되고 싶고, 자신을 사랑해줬으면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드시런은 친한 친구 사이로 유명한데 사귀는 거 아니냐며 추측기사가 난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친구라고. 둘이 뭔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당사자만 알 뿐. 노래 부를 때 눈빛이 예사롭지 않긴 한데.

 
겉으로 보면 멋있지도 않고, 기타만 달랑 메고 와서 노래 부르겠다는 25살 청년이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할지도. 그런데 노래를 듣고 나면 달라진다. 에드 시런이 부르는 어느 곡이든 노래를 듣는 순간 이어폰에 귀 기울이게 되고, 영국행 비행기 표를 찾아보게 된다. 어느 순간 휴대폰의 배경화면은 에드 시런으로 바뀌어져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다르니까. 다양한 장르를 섞어가며 청중들을 이리 휘두르고 저리 휘두르는 에드 시런. 우리나라로 치면 ‘혁오’같은 느낌이랄까. 라이브로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자료 출처
http://blog.naver.com/g2s_academy/220447998361 - photograph
http://blog.naver.com/shinbora1/20169167329 - Everything has changed
http://blog.naver.com/hyang1783/220280934911 - lego house
http://kpopbluepop.blogspot.kr/2015/05/ed-sheeran-photograph-official-music.html#pages/2 - you need me, I don't need you
http://tenasia.hankyung.com/archives/450874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78017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679523.html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224000240&md=20150224094754_BL

사진출처
http://www.unrealitytv.co.uk/showbiz/ed-sheeran-promoted-to-professor-as-he-releases-5-eps/
http://www.fanpop.com/clubs/ed-sheeran/images/32982731/title/ed-sheeran-x-wallpaper
http://www.stuff.co.nz/entertainment/music/67684177/ginger-jesus-ed-sheeran-brightens-up-wellington-gloom
http://www.digitalspy.co.uk/music/news/a348601/ed-sheeran-rupert-grint-release-lego-house-behind-the-scenes-video.html#~plEh56hBHSpH4l
[이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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