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비극 속에서 탄생한 프리다의 천재성[시각예술]

글 입력 2015.08.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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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가’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
딱히 이렇다 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힌트를 한 개 더 드릴게요!
‘멕시코’와 ‘여성화가’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프리다 칼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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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여성화가’라고 검색하면 ‘프리다칼로’가 대표 이미지로 뜬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프리다 칼로가 태어난 나라인 멕시코의 언어,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을 익숙하게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 전까지는 프리다 칼로의 ‘ㅍ’ 자도 몰랐죠. 그래서인지 사실 저는 프리다 칼로전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프리다의 비극적인 삶, 육체적 고통-교통사고

프리다칼로는 그녀의 비극적인 삶으로도 유명합니다. 6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18살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정말 말 그대로 ‘온 몸이 부서졌다’고 할 수 있죠. 병실에 누워있는 일 밖에 할 수 없던 그녀에게 그녀의 어머니는 천장에 거울을 달아주었고 프리다 칼로는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얼굴을 보며 자화상을 그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100여 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려낸 계기이자 프리다 칼로를 20세기 세계를 대표하는 화가로 자리 잡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술관에는 걸려있지 않았지만, 그녀가 사고로 인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보여주는 작품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1944년에 그려진 <부서진 척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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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얼굴을 보십시오. 눈물이 가득 떨어지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앙다문 입술을 통해 고통을 참고 있는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사고로 찢어지게 아픈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그것을 강인하게 이겨내는 그녀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각조각 부서진 척추와 배경에 있는 갈라진 땅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한 고통의 정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비하여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은 그녀가 가진 여성성을 극대화시켜 그녀의 고통과 아픔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흰 천과 온 몸에 박혀있는 못들은 마치 그녀가 순교자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프리다의 비극적인 삶, 정신적 고통-디에고와의 결혼생활

이렇게 큰 고통으로 겪은 그녀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있습니다. 평생 그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그녀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입니다. 멕시코 벽화운동의 대표적 인물이자 혁명가라고 할 수 있는 디에고 리베라는 세계적으로는 큰 관심을 얻었을지 몰라도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는 성실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수한 여자들 심지어는 프리다 칼로의 동생과도 바람을 핀 그는 그녀에게 정말 큰 마음의 상처를 남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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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1935년 작품 <몇 개의 작은 상처들>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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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난도질이 되어있는 그녀가 피를 흘리며 침대에 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범인이 누구라고 말해주는 듯, 흰 와이셔츠의 그녀의 피를 묻힌 채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피 흘린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디에고 리베라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그림 속 남자가 바로 디에고 리베라와 똑같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녀의 천재성은 이런 비극 속에서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녀가 디에고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그녀만을 사랑해 줄 남자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더라면. 그녀도 남들과 같은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후에 이렇게 유명한 화가로 소개되어 전 세계에 자신의 작품이 널리 알려진다고해도 그녀의 삶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에 더욱 가슴이 아픈 것 같습니다.
   
줄리 테이머의 <프리다>(2002) 라는 영화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비극적인 삶과 예술작품
을 좀 더 생생하게 보고싶으시다면, 한 번쯤 영화로도 그녀의 삶을 접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문헌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즐거움>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유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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