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눈과 귀가 즐거운 예술 영화 ① 음악의 거장들 [시각예술]

유명한 음악가들이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새로운 스토리
글 입력 2015.08.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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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즐거운 예술 영화

음악의 거장들을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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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는 정말 다양한 장르가 있다. 긴장감 넘치는 공포, 액션, 스릴러부터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만드는 코메디와 로맨스, 무궁무진한 상상이 펼쳐지는 SF, 판타지까지 그 장르는 무한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화의 제 역할을 가장 톡톡히 해내는 장르는 바로 '예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예술 영화는 음악, 미술, 무용, 뮤지컬, 문학 등의 주제를 다루며 우리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준다. 또한 우리는 예술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알게되며 지친 우리들의 마음이 치유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음악의 거장들을 만나보는 진지한 시간을 마련해 보려고 한다. 유명한 음악가들이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스토리를 통해 그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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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을 따와 영화의 제목으로 붙였다. 위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의 상을 수상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그의 천재성을 재조명하고 수많은 명곡의 탄생 배경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가려져있던 그의 이면과 비극적인 최후를 새로이 접할 수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실제로 모차르트는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는데,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어 그의 죽음에 대한 갖가지 소문과 억측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한 가지 가설을 사실화하여 제작되어진 영화가 바로 <아마데우스>이다.

 여기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등장한다. 비운의 천재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르.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려져 현실에 절망한채 평생 그를 시기하고 동경한 살리에르가 결국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가설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노력해도 절대 천재 (모차르트)를 따라잡을 수 없는 평범한 사람(살리에르)의 고뇌와 아픔이 이 작품의 주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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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팍하고 무례하지만 신에 비견될 만큼의 천재 작곡가였던 베토벤. 우리는 그를 이렇게 알고 있다. 그랬던 그가 정말로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면, 믿어지겠는가? 유독 공개적으로 드러난 여인이 없어서인지 이 영화는 베토벤의 여인이 누구인가 하는 의문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베토벤의 절친한 친구이자 비서였던 쉰들러가 죽은 베토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베토벤의 유서에 쓰여진 불멸의 여인을 찾아다니는 내용이다. 단순히 베토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면  크게 주목받지 못했겠지만 이 영화는 그의 죽음에서부터 모든 생애를 돌아보는 회상 구조를 통해 그의 삶 전체를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베토벤이 생전에 작곡했던 <월광>, <엘리제를 위하여>, <합창 교향곡> 등의 음악이 영화를 보는 내내 흘러나오며 이같은 명곡의 탄생 배경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무섭게 일에만 몰두했던 베토벤이 아닌 열렬히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앗던 그의 새로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을 흥미롭게 만든다.

 실제로 베토벤은 영화에서와 같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의 온 마음을 바친다는 편지를 썻지만 부치지 않았는데, 이는 31살에 쓴 세통의 편지 중 하나로 추정되며 우리는 이를 '불멸의 연인에게 바치는 편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여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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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핑 베토벤>은 앞서 소개한 <불멸의 연인>과 함께 베토벤을 소재로 한 작품 중 하나이다. <불멸의 연인>은 베토벤의 러브 스토리와 그의 전반적인 인생을 다뤘다면 <카핑 베토벤>은 그의 말년과 마지막 곡인 '9번 합창 교향곡'의 탄생 뒤에 숨겨진 비밀의 여인, 안나 홀츠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어떻게 보면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의 여인을 엉뚱하게 만들어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베토벤이 '9번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을 당시 그는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았고 그 비참함 속에서 혼자 싸워야 했다. 이에 영화에선 안나 홀츠라는 여인을 통해 그의 초라했던 말년을 가장 찬란했던 시절로 다시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진정으로 음악을 통한 교감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가상의 인물을 여자로 그려낸 것일까. 그 이유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베토벤이 살았던 시대는 여자들이 제대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했던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팍한 베토벤의 옆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히 노력해온 안나는 당시 여성들을 대표하는 인물인 것이다. 또한 실제로 베토벤이 '9번 합창 교향곡'을 초연했을 당시 그가 우뢰같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하자 무대에 있던 한 여성이 올라와 그를 관중석으로 향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이를 토대로 만들어낸 영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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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영화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했던 유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를 감동적으로 써내려간 영화로 제 55회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데이빗 린 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제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유년 시절 나치의 학살현장에 있으며 어머니를 가스실에서 잃었는데, 이에 그는 자신의 아픔과 인류의 비극을 영화로 만들겠다 다짐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 <피아니스트>는 관객들에게 눈물을 쥐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제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함, 나치의 잔인성, 그리고 죄없이 죽어나가는 유대인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든다. 이때 여기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피아노를 향한 스필만의 열정이다. 그는 항상 누군가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남게 되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독일 장교 빌름 호센펠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끝까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놓지 않았던 스필만의 정신력에 감동한 독일 장교는 그를 도와주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바로 전쟁이 끝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극적이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이 둘의 만남이 영화의 아름다움과 전쟁의 슬픔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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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크 시대는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카스트라토의 전성기였다. 카스트라토는 남성이 여성과 같은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며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말하는데, 변성기가 되기 전 거세를 하여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 소년의 목소리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 중 한 시대를 풍미하며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파리넬리이다. 실존했던 인물로 본명은 카를로 브로스키.

 그는 친형인 리카르도 브로스키와 평생을 함께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음악을 원하는 파리넬리의 열망과 형의 욕심으로 자신을 거세시킨 사실을 알게 된 후 형제는 서로 완전히 갈라서게 된다. 즉, 영화에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위해 남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한 카스트라토로서의 삶과 각자의 욕심으로 벌어지는 형제 간의 갈등, 그리고 화해를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 하지만 실제로 파리넬리는 헨델의 음악을 부른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영화에선 파리넬리가 헨델의 악보를 훔쳐 기교없이 오직 순수한 자신의 목소리로만 부르면서 헨델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감동시키고 결국 그 감동은 배가 되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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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 '악마에게 영혼을 판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린 뛰어난 실력의 천재 연주자, 니콜로 파가니니. 실제 파가니니의 전해지는 악보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어려워 현재로서는 재현된적이 없다고 하니 그의 존재가 더욱 흥미롭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그의 연주 기법 때문에 종교계에선 그에게 악마의 힘이 실려있다며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그의 현란한 연주에 열광했고, 이에 파가니니는 큰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얼마 못가 지나친 도박과 여자에 빠져 결국 사망하게 되는데, 이같은 그의 삶을 그린 영화가 <파가니니 :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영화에선 악마 우르바니에게 자신의 다음 생의 영혼을 팔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거듭나게 되는 시작으로 참신하게 전개된다.

 사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집중해서 봐야할 포인트가 여기에 있다. 바로 파가니니를 맡은 역이 배우가 아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이라는 것.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과 스토리의 흐름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함정이지만 주인공이 직접 했을 연주는 엄청난 몰입감과 기교를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음악 영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진짜 음악 영화'라고 생각된다.







[참고자료]

 
<이미지>

네이버, 구글 검색
일러스트 - 류호경
 

<글>

네이버, 구글 검색

  
<동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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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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