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성질내지 말고 차분하게 풀어가기 - 나의 첫 번째 컬러링 북, '꽃보다 말씀'

나처럼 성질이 급하고, 혹은 미술에 소질이 없고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컬러링북, '꽃보다 말씀'
글 입력 2015.08.0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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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도착해 있던 김은기 작가님의 컬러링북 ‘꽃보다 말씀’
언제나 새 책을 받는 그 순간은 참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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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재밌겠다며 기대하며 썼던 프리뷰와는 달리,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가는 나의 일상에 제대로 책을 접해보지 못했다. 새 책으로 덩그러니 두기에는 정말 예쁜 책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었기에, 평소 종교를 가지고 있는 친한 지인에게 먼저 선물을 해주었다. 마침 ~~에게 라고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OO에게~ 라고 적어 선물한 후 다시 새 책을 주문하여 나에게 선물을 해주었다.


‘성질 급한 황주희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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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을 하며 깨닫게 되었다. 
내가 어렸을 적 색칠공부에 능하지 못했던 것은
내가 성질이 정말 급했기 때문이었다고. 
그리고 또 하나는 욕심이 많아서 더 잘 칠하고 싶고
그림과 더 완벽하게 칠하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그림을 망친다는 것을 말이다. 
색을 칠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평화를 얻으며 힐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시 성질만 부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나 지금 이게 뭐 하는 건가…?’


 이 컬러링북은 온전히 나에게 선물한, 나의 첫 번째 컬러링북이자 내 마음이 즐겁고 기쁘자고 하는 것인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러자 나의 어린 시절, 그리고 학교를 다니던 학생 시절, 미술 과목을 즐기지 못한 이유는 바로 ‘수행평가’ 때문이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때의 나는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을 하는 데 소질이 있는 친구들을 보며 그 아이들의 실력을 부러워했고, 그 아이들의 그림을 시기하기에 바빴다. 내 그림에 매겨진 점수는 그들보다 언제나 훨씬 낮았기 때문에. 소질이 없는게 분하고 억울했었던 것 같기도 하다ㅎㅎ 

 컬러링북을 칠하며 다시 생각했다. ‘이건 수행평가가 아냐, 누구에게 점수를 받거나 칭찬받기 위함도 아니고, 단지 온전히 나를 위한, 나만의 책이라고.’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나 자신에게 왜 이것밖에 못하냐며 또 성질 내고 화를 낸 것이 우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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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조금 우스꽝스러우면 어떠한가, 
색이 번지면 또 어떻고. 
삐뚤삐뚤 삐쳐 나와도 사실 상관없다. 
왜? 이건 그냥 내 책이니까. 
검사 받기 위해서 칭찬 받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는 나이는 지났으니까. 
이건 10대의 어린 황주희가 칠하는 색칠공부가 아니라, 
어른이 된 20대의 황주희의 어른용 색칠공부이자 
나의 ‘안티-스트레스’용 컬러링북이다. 


그냥 내 마음대로, 
내 손 가는 대로 칠하고 그려볼 생각이다. 
다 칠하고 나서 책 끝자락에 
아쉽게나마 ‘수’를, 혹은 A+를 찍어줄 생각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게 그렇게도 부러운 점수였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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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성질이 급하고,
혹은 미술에 소질이 없고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컬러링북, '꽃보다 말씀'

비록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 조급함을 달래줄 조언이라 여기고
조금 더 귀담아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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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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