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올 여름 가장 뜨거웠떤 뮤지컬 < 데스노트 >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8.0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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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적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노트,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바로 <데스노트>인데요.


<데스노트>라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은 접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다양한 장르로 사랑을 받았던 <데스노트>가 이번엔 한국에서 뮤지컬로 재탄생 되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데스노트>는 뮤지컬까지 섭렵할 수 있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뮤지컬 제작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었는데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라뇨!!! 세 배우 중 한 사람만 나와도 대박 캐스팅이라며 날뛰던 우리에게 한 뮤지컬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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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은 티켓팅 날만 기다리며, 광(속)클(릭)을 할 준비만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3차에 걸친 티켓팅 전석 매진에 심지어 8월 9일에서 15일로 뮤지컬 연장까지 하게 됩니다. 이만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열광했다는 거 아시겠죠? 뮤지컬이 열린 성남아트센터 또한, 조금이나마 가까이 얼굴을 보기위해 오페라 글라스를 빌리려는 사람들의 줄이 어마어마했을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뮤지컬을 보러 관람객들이 왔답니다. 
 
만화 속에서 갑툭튀한 듯한 배우들
이 뮤지컬에서 가장 마음 속 깊이 남는 건 바로 배우들입니다. 진정한 정의의 의미를 홀로 탐구하던 중 데스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사회악이라고 생각되는 범죄자를 처단하는 라이토의 내적 갈등,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 사신 등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모습의 라이토를 아주 멋지게 연기한 홍광호. 배역을 위해 체중까지 감량하며 원작의 L의 모습처럼 헐렁한 옷을 입은 채 음침하고 4차원적인 모습의 L을 훌륭하게 소화한 김준수. 목소리와 말투까지 소름끼치게 원작과 닮았던 사신들은 마치 만화 속에서 툭하고 튀어나온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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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급작스런 스토리 전개
그런데, 기대가 너무 크면 아쉬운 점 또한 커지기 마련이죠. 다소 급작스런 스토리 전개가 바로 그렇습니다. 영화만 해도 2-3편이 되는 내용을 3시간짜리 뮤지컬에 다 담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내용 삭제도 많이 하고 좀 더 간결하게 각색도 많이 했지만 단순히 ‘데스노트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라는 것만 알고가면 이해하기 힘든 내용 전개가 많았습니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를 통해 기존의 스토리 전개와 결말을 알지 못했다면 ‘어? 왜 여기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될 법 했답니다. 또한 조금 루즈해서 지루하다는 느낌이 약간 있었던 1부에 비해 2부는 다소 빠른 전개였다는 점 또한 아쉬웠습니다.
 
'죽음'의 의미란
뮤지컬의 결말은 원작과는 조금 달랐는데요, 데스노트의 이름이 쓰여 자살을 하게 된 L을 보며 라이토는 이제 자신이 진정한 신세계의 신으로서 범죄자들을 마음껏 처단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이 때, 사신이 결정적인 한 마디를 남기죠. ‘재미없어. 또 데스노트에 이름 쓰고 죽기 기다리는 것의 반복. 사신의 생활과 뭐가 다른 거지?’ 그리고 자신의 데스노트의 라이토의 이름을 쓰게 되고 라이토는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오히려 이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사회에 별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범죄자들을 죽이기 위해 데스노트를 사용하다가 점점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을 죽이게 되고 자신이 모든 사람의 생명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는 착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 때 그 때의 자신의 마음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기준’이 되는 거죠. 하지만 사신이 그러한 라이토를 죽임으로써 결국 라이토 또한 한낱 인간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자신이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사신이라고 불리는 ‘죽음’의 초인적인 힘 앞에서는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였던 거죠.
 


라이토. L. 류크를 뮤지컬로 우리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던 꿈만 같았던 시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배우들과 ‘죽음’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드는 여운을 남겨 준 뮤지컬. <데스노트> 였습니다.
 
 
[유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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