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른아이의 동심을 자극하다 : 키덜트(Kidult) [문화 전반]

왜! 우리는 그 작은 피규어 인형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이들을 '어른아이'로 만들었을까?
글 입력 2015.08.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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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의 동심을 자극하다

Kid + Adult = 키덜트(Ki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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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에 이슈가 되었던 '슈퍼마리오 대란'을 기억하는가? '슈퍼마리오 대란'이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에서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면 선물로 주는 슈퍼마리오 피규어 인형에서 시작됐다. 맥도날드는 아이들을 타겟층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이에 열광한 세대들이 다름아닌 2030 성인들이였던 것. 다 큰 어른들이 그 작은 피규어 인형을 얻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해피밀 어린이 세트를 시킨 것이다. 결국 피규어 인형은 출시 5일만에 완판되며, 급기야는 사재기에 되팔기까지 벌어지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 작은 피규어 인형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이들을 '어른아이'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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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마리오 대란'을 두고 어른들이 아이들의 장난감을 뺏었다는 말도 많지만, 본래 슈퍼마리오는 어른들의 장난감이었다. 지금의 아이들보다는 80,9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지금의 어른들에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로, 맥도날드의 슈퍼마리오 피규어 인형은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던 것이다. 즉, 유년시절을 기억하며 그 당시의 캐릭터, 장난감, 과자 등 향수를 품고 있는 것들을 구입하며 선호하는 어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을 키덜트(Kidult)족이라 부른다.










 키덜트란 아이를 뜻하는 Kid와 어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로 '어린아이의 감성을 지닌 어른'을 말한다. 실제로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직장인들 중 29%가 키덜트족에 속하며, 80.4%가 키덜트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과거에는 '피터팬 증후군'으로 불리며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 혹은 '오타쿠 문화'를 일컫는 부정적인 이미지였지만, 현재는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즐기는 사람으로서 문화콘텐츠의 주요 소비 계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올해 2015년은 키덜트 시장이 꽉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방송, 영화, 상품, 전시까지 동심과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콘텐츠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방송 : 추억의 종이접기 아저씨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김영만'




"이제는 어른이 다 됐으니까 뭐든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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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는 1988년부터 10년 이상 종이접기를 가르치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출연해 2030대 어른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방송 이후 색종이 제작업체인 종이나라의 매출이 3배 이상 오를 정도로 지금 우리나라는 때 아닌 추억의 종이접기 열풍이 한창이다. 이같은 열풍은 단순히 옛 추억에 대한 반가움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김영만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겐 순수했던 그 시절의 마음을 다시 간직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어른이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2030대들이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위로와 치유를 받고 있다.




영화 :  감정을 잊고 사는 어른들을 위한


 픽사 디즈니 '인사이드 아웃' 


"나 대신 그녀를 달나라에 보내줘.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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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소녀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 다섯가지의 감정들이 그녀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의 70% 가량을 20대 이상 관객들이 채울 정도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며 아이들을 넘어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나 장기기억소에 있었을 어린시절의 추억들과 상상속의 캐릭터 빙봉을 통해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또한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기억과 서로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어느 것 하나 배제할 수 없는 감정들의 역할까지 다양한 메세지를 선사하며 어른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있다. 40대에게 익숙한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 캐릭터들의 지구침공을 막는 영화 '픽셀' 또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토이스토리', '겨울왕국', '어벤져스' 등 이처럼 현재 영화계에서는 어른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선한 소재의 영화들이 문화 트렌드로 우뚝 서고 있다.






상품 :  제 2의 슈퍼마리오 대란


맥도날드 해피밀 '미니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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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 5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던 '슈퍼마리오 대란'에 이어, 올해 출시된 1차 미니언 해피밀 세트는 단 하루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렇듯 맥도날드는 키덜트족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미니언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9일 첫 개봉을 한 <미니언즈>는 개봉 첫날 성적이 가장 높은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을 제치고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이어 삼립 빵, 빅 볼펜, 카프리썬 음료수 등 다양한 상품의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으며 CGV와 메가박스 영화관에서는  미니언즈 콤보를 판매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제일모직의 편집샵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유명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인 SJYP가 미니언즈를 콜라보레이션하여 '벨로 옐로우(Bello Yellow) 컬렉션' 매장을 입점, 상품을 한정 판매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귀여운 케릭터는 더이상의 장난감에서 머무르지 않고 의류에서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유통업계를 점령하고 있다.



전시 :  아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추억을



2015 다양한 키덜트 전시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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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때보다도 큰 관심 속에서 다양한 키덜트 전시 박람회가 열리며 국내 문화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4월 동대문 DDP에선 <아트토이컬쳐 2015>가, 7월 코엑스에선 <2015 서울 키덜트 페어>가 열려 수 많은 키덜트족들이 참여해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취미의 재발견 - 나는 키덜트>와 <키덜트 & 하비 엑스포 2015>, 플레이모빌 피규어로 꾸며진 <플레이모빌아트展> 등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이 국내 키덜트 시장은 매년 20~30% 성장하고 있으며,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 즐거운 여가 생활을 즐기는 키덜트족의 문화 파워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키덜트 전시회에 가보지 못하신 분들, 키덜트의 매력에 빠지고 싶으신 분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모든 분들, 바쁜 일상의 스트레스는 잠시 내려놓고 동심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







 

 
 

[참고자료]

 

<이미지>

존 베이치틀, 조 메노 「컬트 오브 레고」
UX:D trend 티스토리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구글, 네이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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