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늦은 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는 그곳 ‘심야식당’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8.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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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번화가 뒷골목,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밥집이 있다.
모두가 귀가할 무렵 문을 여는 ‘심야식당’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주인장이 가능한 요리는 모두 해주는 이 곳
마스터는 손님들의 허기와 마음을 달래줄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늦은 밤, 잠이 안와 책장을 찬찬히 살펴보던 중 ‘심야식당’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익히 들었던 이름이었기 때문에 단순한 호기심에 책을 집어 들었고,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책을 읽었던 시간이 후회스럽지 않고 가치 있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왠지 모르게 나의 마음이 따뜻하게 누군가에 의해 다독여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금 ‘심야식당’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것도, 그때 받았던 심야식당 특유의 ‘따뜻함’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민이 있는 사람, 마음이 복잡한 사람 누구나 즐기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야기 ‘심야식당’. 그 소소하고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여러분도 함께 느끼고 감상하기를 바란다.

심야식당은 일본에서 만화, 드라마, 그리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이러한 것을 보면 ‘심야식당’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고, 그 가치와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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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이라는 콘텐츠가 꾸준히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먼저 ‘심야식당’만의 그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말할 수 있다. 새벽녘에 들어선 식당에선 서로를 경계하며 혼자서 외롭게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누구나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왠지 모를 친근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존재한다. 서로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한 식당에서 만나 함께 밥을 먹기도 하고, 서로 주문한 음식을 바꿔 먹기도 하면서 그 안에서 우정을 쌓고, 사랑을 쌓아나간다. 도란도란 모여앉아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이 담긴 소소한 음식에 가벼운 술 한 잔을 곁들이며 즐기는 그 분위기는 사람들의 관계 속 따스함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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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심야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핵심은 바로 ‘음식’이다. 심야식당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사연을 지닌 채로 등장한다. 그 인물 하나하나의 사연을 소개하고 기쁘게 또는 슬프게 사연을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언제나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 인물들의 사연은 그들이 주문하는 음식에서 시작되며 사연의 해소 또한 음식과 함께 해소된다. 손님이 먹고 싶은 것을 말하면 여건이 대는 되로 만들어주는 마스터는 그렇게 다정하지도, 또 그렇게 말이 많지도 않다. 그러나 그가 만들어주는 음식에서 그의 모든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물들이 웃으며, 혹은 눈물을 보이며 음식을 먹을 때 나도 모르게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이렇듯 ‘음식’이라는 것이 사연, 그리고 감동을 더욱 배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늦은 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는 그곳 ‘심야식당’
나도 언젠가 이곳에 꼭 가보고 싶다.
 

[임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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