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깨어나시오, 아침이오! < 굿모닝 광대굿 >

글 입력 2015.07.1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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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집단 The 광대의 신나는 굿판!
<굿모닝 광대굿>을 보고 왔다 :)

극장에 들어서니 어두컴컴한 무대가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었다.
이 날 연극은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교포친구와 함께 갔었던 것이었는데,
'굿'에 대한 공연이 조금 낯설거나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됐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유쾌하고 신명나는 굿판이 펼쳐지면서 함께 즐기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는 조금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이 되었는데,
그러한 요소들이 관람객들로 하여금 극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고,
극이 진행될수록 '굿'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놓을 수 있을만한
재미와 감동이 담겨 있었다.
전체적으로 '반전매력'이 있다고 해야할까..?!


<내가 느낀 반전 1.2.3>


1. 저승사자는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처음엔 무시무시한 등장.
무당이 '굿'을 벌여 불러온 저승사자들은
베일에 싸인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인지
처음에는 얼굴도 잘 보이지 않게끔 가리고 나왔다.

그리고 무당들과는 달리
'마이크'를 써서 목소리의 울림을 강조했다.
공연장 전체를 아우르는 울림이 JUST 연극이라 할지라도
'아..저승사자는 역시 무서운 존재여쪄..'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역시 사소한 연출 하나가 관객들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술 좋아하고 노는 것 좋아하고!
풋내나는 망자들(*망자들은 관객 3명을 선정했다)에게 그렇게 차갑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저승사자들이었다.(ㅎㅎ)
그들의 재치가 없었다면, 연극 분위기도 그렇게 신나지 않았을 것이다.


2. 나는 하루하루를 습관처럼 살고 있었다!!!!!!!

음..나는 사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극을 보며 느낀 반전사실.
매일 매일 새로운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똑같이 다가오는 아침인 것 처럼 ㅠㅠ
그렇게 나는 습관처럼 살고 있었다.....★

연극에서는
풋내나는 망자들의 아까운 죽음은 뒤로 하고,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데
그것에 담긴 의미는
'매일을 습관처럼 살지 말라' 라는 것이었다.
'굿'을 벌여 '죽음'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고,
'죽음'앞까지 다녀온 '망자' 역할을 관객이 체험하게 함으로써
'망자'가 맞는 새 아침이 관객 모두에게 새 아침인 것 처럼 느끼게 해주었다!

연극 마지막에 반복적으로 들린 '꼬끼오' 소리가 (아침을 울리는 소리) 괜히 벅차게 느껴졌다.
매일 새롭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굿'에 대한 친숙함뿐만 아니라 교훈까지 챙긴 재미난 연극! (짱짱)


3. 굿은 어렵고 무서운 것이 아니다.

나는 연극을 보기 전까지 '굿'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 있었다.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굿'은 무섭다..라는 생각?
(물론 영상매체들을 통해 접하긴 했지만)

하지만 무조건 '무섭다' '어렵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행해진 우리나라 전통 의식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고,
노래와 춤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흥이 담겨있기도 하다.

연극을 보면서 전통악기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역시 뭐니뭐니해도 '흥'을 돋우는데에는 전통악기가 최고인 것 같았다.
악기와 목소리가 어우러져 신명나고 유쾌한 굿놀이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공연을 같이 본 친구는 내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흔히 볼 수 있지 않은 전통문화를 접하게 되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전통문화를 만나기란..
우리나라에서 살고있는 사람들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우리의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데!!
이런 공연들을 쉽게 볼 수 없어서 약간 속상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공연/전시가 많이 나타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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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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