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닌 드보르작의 레퀴엠을 만나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클래식 문화초대는 라이징 스타 이후로 이번이 두번째 이다.
라이징 스타 공연의 좋은 기억 때문인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향했던 공연이다.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 최후의 심판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마지막 날 울려 퍼지는 나팔과 생명책을 들고 있는 천사들의 모습은
이번 공연과도 너무나 어울린다.
레퀴엠은 음악 시간에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서 들어본 기억 외에는
따로 찾아서 들어보거나 접했던 적이 없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100명은 가까워 보이는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 최영철씨와 4명의 가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가득 꽉 채워진 무대를 보고 있으니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어딘가 모르게 음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음악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듣는 이로 하여금 차분히 가라앉히며
엄숙하고 비장한 듯한 분위기는 모두를 압도한다.
본 공연을 보기 전에 집에서 동영상을 찾아 보았을 때와 현장에서 듣는 느낌은 사뭇 달랐다.
지휘자의 손길과 현장에서의 생생함은 보는 눈길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의 레퀴엠은 영국으로부터 위촉 받아 교향곡 8번과 함께 작곡한 곡이다.
후에는 그의 장례식에서 이 곡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울려 퍼졌을걸 상상하니
그의 생의 마지막을 함께한 곡인 만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음악인 것 같다.
사회적인 명예와 음악적 성공을 이룬 드보르작에게는 과거 자식을 잃은 슬픈 아픔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식을 통해 접했던 죽음에 대한 그의 남다른 의미가
담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변호해 줄 이가 있을까? 의롭다는 이들조차 불안하다 하거늘..
죽은 자의 혼을 달래는 진혼곡 레퀴엠은 미사에서 연주되는 음악인 만큼 종교적인 느낌이 강한 곡이다.
가사를 읽다 보면 구원자에 대한 간구와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가득한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특히 진노의 날과 기묘한 나팔소리는 팀파니으로 그 긴장감이 배가 되어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그와 달리 기억해주소서에서는 신에게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염원하는 모습에서
죽음 앞에서의 인간의 약함이나 애절함을 엿보게 된다.
1시간 30분동안 격정적으로 달려온 드보르작의 레퀴엠은
설명처럼 빈틈없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라이징 스타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전해주는 공연으로
색다른 도전이 되었던 공연이기도 하다.
드보르작의 레퀴엠을 통해서 클래식에 한발 더 다가서는 뜻 깊은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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