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용기를 내는 그들에게 박수를, 연극 '아일랜드'

글 입력 2015.07.1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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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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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공연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자유'라는 분은 이미 관객과 함께 계셨다.
아마 진짜 '자유'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으셨을 것같다.
관객분들과 사진도 찍으시고
재밌는 표정, 모션들로 공연을 보기 전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드셨다!
배우분께서 굉장히 귀여우시고 사랑스러우셨다.



그리고 죄수 두 명.
이들은 좁은 방 안에서 나름의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잘 살아가지만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이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맘처럼 쉽지가 않다.

무대 중간중간 '자유'라는 배우분을 잡으려는 죄수들의 모습이 나오지만
한번도 그들은 자유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답답한 마음을
여러 간부들앞에서 안티고네의 재판을 
연극으로 재현하며 드러내기로 마음먹는다.
위험한 도발을 하려는 것이다. 
그를 통해 지금의 정책을 비판하려 한다.



안티고네는 그들과 많이 닮아있다.
자신의 오빠의 장례를 치뤘다는 이유로 잡혀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정당한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죄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하는 안티고네의 모습은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해 잡혀들어온 조니와 위니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연기를 하지만 간부를 향해 진짜 속 이야기를 울부짖는
조니와 위니가 참 딱하고 안쓰러웠지만, 정말 멋졌다.
그런 행동자체도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연극보다 한참 시간이 많이 흐른 요즘에 사는 우리도
가끔은 부당하고 억울하게
돈과 권력 앞에 무릎 꿇 수밖에없는 사건들을 종종 마주한다.

수많은 인간들이 사는 곳에서
완전한 평등이라는 것은 터무니 없고 사치스러운 말일지 모르겠다.
과거나 현재, 그 어디에나 약자는 항상 존재하는 현실이
참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고 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고
결국 언젠가는 우리의 진짜 아름다운 아일랜드가 올 거라는 희망을 갖기로 했다.




[정건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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