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먹방'열풍! 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7.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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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란 먹는 장면을 소재로 한 방송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해외에서 또한 이슈가 되어 발음 그대로 '먹방(Mokbang)' 이나 '먹는 쇼(Eating show)'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앉아서 먹기만 하거나 직접 요리해서 먹기만 할 뿐인데 먹는 방송이 도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먹방을 보는 것일까?


사실 먹방은 최근 들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단지 은은하게 약불로 졸이다가 근래 센불로 팔팔 끓이게 되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 잘 모르겠다.
VJ특공대나 생생정보통 같은 예전 먹방 프로그램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의 맛집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가게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음식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시청자들은 그것을 보며 맛집을 기억하기도 하고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그러다가 유명 셰프들이 나와 요리 대결을 펼치기 시작했고, 요리 좀 한다는 일반인들도 나와 요리 서바이벌 오디션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연예인 또한 방송에서 능숙하게 요리 하는 모습을 비춰 부각되기도 했고 재조명되어 높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제는 냉장고를 부탁해, 삼시 세끼,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포맷은 다르지만 먹방을 지향하는 TV 프로그램이 대세를 넘어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또한 셰프들이 방송을 주도해 나감으로서 연예인만이 TV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통념도 깨져 출연진 간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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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봤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로, '외로움' 때문인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고 삶의 질은 향상되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살기 팍팍해진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로 인해 가족끼리 한 식탁에 앉아 식사하기도 쉽지 않게 되었고 대부분의 끼니를 혼자 때울 경우가 많다. 옛부터 우리나라의 식사는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누는 것이었는데 혼자 식사를 하면서 외로운 것과 정을 나누는 것을 먹방으로서 대체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두번째로, '식욕'과 '식탐' 때문인 것 같다.

옛날에는 잘 먹고 많이 먹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식사량을 절제하고 통제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때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사람의 먹방을 찾아서 시청하게 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대리만족을 느끼게 되어 꾸준히 먹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먹는 것은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의, 식, 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세 가지의 요소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식'이다. 일단 배고픔이 해결되어야 옷을 입고, 살아 갈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지고 삶의 질이 향상 되면서 이제는 끼니의 개념이 '때운다'에서 '즐기다'의 개념으로 변화되었다. 한 끼를 먹더라도 만족스럽게 잘 먹자라는 주의로 바뀌어 감에 따라 매번 먹던 단순한 집밥이 아닌 색다르고 특별한 음식들을 찾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먹방을 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김형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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