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프리다 칼로, 고통과 절망이 눈부신 예술로 승화되는 마법

글 입력 2015.06.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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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디에고, 우리는 결코 그녀처럼 그릴 수 없을 것이네"
-파블로 피카소

프리다 칼로 웹전단 (2015.06.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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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가 기억난다. 그 때는 작가의 이름도, 작품의 제목도 알지 못했다. 시간이 꽤 흐르고서야 그 그림이 멕시코의 국민적 작가인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쳐지나갔을 뿐인 그림 한장이 그렇게나 기억에 남는 까닭은 그때 처음으로 그림에서 고통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서진 기둥>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은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과 전신에 박힌 못, 그리고 척추 대신 몸을 지탱하는 철기둥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산산조각난 자화상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렸는지 선명하게 드러냈다.

 칼로는 평생 몇십 번의 수술을 거치며 고통스러운 삶을 보냈다. 몸의 아픔만이 그녀를 괴롭힌 것도 아니었다. 사랑하는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문란한 연애는 그녀에게 또다른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 수많은 고통을 양분 삼아 그려진 그녀의 그림들은 아프면서도 아름답다. <프리다 칼로,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는 꿈속을 보는것 같은 초현실주의적 형상들로 표현된 칼로의 그림들과 함께, 그녀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1 전시실 : 비둘기와 코끼리

내 인생에 두 번의 대형사고가 있었다.
하나는 전차 사고이며 다른 하나는 디에고이다.” _프리다 칼로

칼로와 리베라, 비둘기와 코끼리의 결혼 전후
연표, 사진, 영상을 통해 본격적인 관람 전 작품의 이해를 돕는 코너.
 


2 전시실 :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나는 아픈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한 살아있음이 행복하다.“_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의 예술은 폭탄을 둘러싼 리본이다.” _앙드레 브르통


소아마비, 왼쪽 다리 11곳 골절, 오른발 탈골, 왼쪽 어깨 탈골, 요추, 골반, 쇄골, 갈비뼈, 치골 골절, 버스 손잡이 쇠 봉이 허리에서 자궁까지 관통, 일생동안 척추수술 일곱 번을 포함하여 총 서른 두 번의 수술, 오른쪽 발가락 절단에 이어 무릎 아래 절단. 세 번의 유산. 교통사고는 내적, 외적인 상흔으로 칼로의 인생 전반을 지배하며 매 순간의 현실로 각인된다. 육체의 뒤틀림과 칼로 저미는 듯한 고통이 내면으로 침잠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과 사물을 바라보게 하는 힘을 칼로에게 주었고, 결과적으로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하였다. 
 


 3 전시실 : 예술과 사랑

“매 순간 그는 나의 어린아이이자 갓난아기이며,
순간순간, 매일이 내 존재 그 자체이다.“_프리다 칼로

“나는 디에고를 내 남편이라고 말해 본 적이 없다. 그 단어를 그에게 붙이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한 번도 어느 누구의 남편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_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를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로 만든 또 하나의 에너지원은 디에고 리베라였다. 육체적 고통에 더하여 리베라의 바람기로 인한 정신적 피폐가 작업에 본격적으로 몰두하게 하였다. 한 여자에 머물지 않던 자유로운 예술가 리베라를 향한 애증의 시선, 신랄하면서 부드럽고 단단하면서 섬세하고 우아한, 사랑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인생의 쓰라림으로 가득한 심오한 자기 고백적 작품과 편지들. 자신과 리베라를 서로를 위해 존재하나 결코 만날 수 없는 운명인 달과 해로 은유한 걸작을 소개한다.



4-1. 예술과 혁명

"고통, 기쁨, 죽음은 존재를 위한 과정일 뿐.
이 과정의 혁명적 투쟁이야말로 지성을 향해 열린 문이다.“_프리다 칼로

“예술은 진실일 때 자연과 하나가 된다. 이것이 원시 미술의, 나아가 대가들-미켈란젤로, 세잔느, 스라, 르느와르- 의비밀이다. 내 최고작의 비밀은 그것이 멕시코산이라는 것이다.”_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와 디에로 리베라의 정치적 성향은 한결같이 혁명적이었다. 하지만, 칼로는 고통과 절망의 무게를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것으로 떨쳐내려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작품에서 정치성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다만 칼로는 자신의 뿌리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도상들(인디오 여인, 테우아나 의상과 장신구, 멕시코 신화 등)이나 그림에 글씨를 넣는 멕시코 전통 봉헌화의 전형적 구조와 세밀한 표현방식을 통해 민족주의적 성향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리베라는 멕시코 벽화 운동의 선봉에서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리베라는 러시아에서 목격한 예술과 혁명의 단절을 지양하며 인종과 역사의 대서사시를 격정적으로 그려냈다.
칼로의 남편이자 대규모 벽화작업을 통해 멕시코 민중 미술을 알린 혁명적 예술가 리베라의 작품을 소개한다. ‘정치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선동이 아닌 순수한 혁명정신을 통한 민중 교화를 목표로 했던 리베라의 예술 세계를 볼 수 있다.



4-2. 비바 프리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_프리다 칼로

 “1954년 7월 13일은 내 생에 있어 가장 비극적인 날이다. 나의 사랑하는 프리다를 영원히 잃었다. 이제서야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이 프리다를 향한 나의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_디에고 리베라


 땋아 올린 머리와 화려한 꽃 장식, 그리고 멕시코 전통 의상과 큼직한 원주민 목걸이로 각인된 칼로의 패션은 프리다매니아를 양산하며 세대를 넘어서 두고두고 패션계의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리베라가 말했듯 티티새의 검은 날개같이 짙은 눈썹에 매력적인 눈과 고집스런 입매, 덩치 큰 리베라 옆에서 더 가녀리게 보이던 작은 체구의 칼로는 여러 사진작가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칼로의 친필 편지들과 직접 쓰던 장신구, 재현 의상, 그리고 칼로와 리베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기록 사진 및 영상을 전시한다.



 5 전시실 : 멕시코 근대 미술

“멕시코 민중의 예술은 민중의 것이며 위대하다. 또한 민중의 것이기 때문에 집단적이다.”
 _기술 노동자, 화가와 조각가 조합’ <사회, 정치, 미학 선언> 중

칼로와 동시대를 살며 영향을 주고 받았던 멕시코 대표 작가 11인 (Rufino Tamayo, Gunther Gerzso, David Alfaro Siqueiros 등) 의 작품 20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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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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