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9) Frozen Objects-임안나展 [사진, 진화랑]

글 입력 2015.06.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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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Objects
-임안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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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절정의 재구성> : 우리 안에 잠재한 전쟁에 관한 부조리

2012년 :  전쟁과 여성의 관계

그리고 2015년 6월, 세 번째 이야기 






<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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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안나 작가의 「Frozen Hero」는 우리나라 곳곳에 폐 무기들이 설치된 풍경을 촬영한 기록사진 연작이다. 작가는 폐 무기들을 원래의 기능과 상관없이 현실 풍경 속의 초현실적 조형물로 바라보았다. 자칫 잔잔한 흑백 풍경사진에 불과해 보이지만 이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끔찍한 살생무기 앞에 포토존 명판이 부착되어 있다. 공룡 조각을 겨누고 있는 무기는 쥬라기 놀이공원 구경거리의 하나로 보인다. 더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벤치 옆이나 벚꽃이 흐드러진 공원에 관상용으로서 존재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 주차된 탱크는 더 가관이다. 일상의 파격을 꾀하는 것도 아닐텐데 왜 그 자리에 있는지 미스터리다. 어느 시골벌판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무기들은 가지치기 안된 풀들과 나무배경에 파묻혀 경운기마냥 소박한 장비가 되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같은 화면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상황을 일깨우기 위한 의도적인 역설법이다.

무기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들은 하나같이 평화의 표상들이다. 역할을 잃은 차가운 오브제들이 주변 환경과 병치되고 중첩되어 이루는 낯선 장면은 분명 이 시대의 진귀한 풍경이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마당' 의 무기들 사이로 무심코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은 앙리카르띠에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의 '결정적 순간'만큼이나 기막힌 우연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어 찬사를 보내게 된다. 흰색으로 칠해져 있거나 만화 주인공 같은 눈이 그려진 탱크도 물음표를 달만한 화제의 발견이다. 위협감내지 두려움을 배제시키려는 목적으로 가벼운 덧칠을 한 것인지 상상하게 된다. 

● 임안나는 상상을 이어갔다. 현실에서 관찰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토대로 가상의 전쟁기념관을 짓고 전시를 열었다. 실재를 흉내 낸 장난감 무기들과 급속 냉동된 영웅들 그리고 신화화된 조각 작품들을 함께 전시한 「Frozen Objects」연작이다.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는 사물을 숭고한 영웅으로 격상시키는 힘을 지닌다. 전쟁의 영웅놀이를 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순백의 공간과 오브제들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쥐고 있을 법한 빨간 풍선과의 조우로 재미난 충격을 준다. 전쟁의 처참한 순간은 더욱 하얗게 망각되고 흥미로운 게임으로 변질되는 순간이다. 이로써 작가는 현실의 낯선 풍경에서 비롯되는 모순을 한층 고조시킨다. 

● 탱크가 축소되었다고 풍선과 어울리는 장난감처럼 보는 것이 즐거운가? 전쟁영화처럼 판타지를 충족시켜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전쟁영화에 몰입도가 상당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화를 통해 두려움을 해소하고 싶은가? 전쟁의 실재를 알고자 하는 욕구가 과연 있는가? 동시대인이면 누구나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화두이다. 임안나 작가와 함께 공공담론의 장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조력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예술이 끊임없이 기존의 관념에 질문하게 만드는 시간동안 입력되어있던 기억이 재편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신민

참고기사 : 네오룩





임안나展


일자 : 2015.06.18 ~2015.07.19

시간 : 10:00-18:00
주말 10:00-17:00
월,공휴일 휴관

장소 : 진화랑

주최 : 진화랑





문의 : 02-738-7570

관련 홈페이지(진화랑)





<상세정보>


임안나블로그
http://www.photobyan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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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여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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