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영혼의 노래·김윤신 화업 60년[조각,한원미술관]

글 입력 2015.06.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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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신 개인전
- 영혼의 노래·김윤신 화업 6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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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랑에 빠져 아르헨티나로 떠난 1세대 여성조각가 김윤신
탄생 80주년 맞아 서울에서 대규모 회고전 개최

한국 여성 조각가로서 1세대로 화단에 명성을 떨쳤지만 30년 전 상명대 조소과 교수직을 던지고 불현듯 아르헨티나로 떠난 김윤신 작가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6월 11일부터 한원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된다. 남미의 태양과 바람에서 자라난 나무들에 매혹됐던 노작가는 아르헨티나에서 나오는 다양한 목재를 오브제로 사용한 작품을 통해 현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확고한 명성을 쌓으며 여든 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원한 현역 작가’다. 이번 전시는 살아있는 나무의 생명과 영혼의 울림을 가장 잘 잡아내는 작가 중 하나인 그의 작품 세계를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에 이르기까지 70여점의 작품을 통해 조망해보는 한국 최초의 회고전으로 기획됐다. 또 한국, 아르헨티나, 미국, 멕시코, 프랑스, 일본, 브라질, 중국에서 32회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의 33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의 제자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난 2008년 개관한 ‘김윤신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란 김윤신미술관 관장은 “해외에서 한국 작가의 독립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그만큼 작가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과 관심이 뜨겁다”고 말한다.





김윤신 개인전 《영혼의 노래·김윤신 화업 60년》


일자 : 2015. 6.11(목) ~ 7.8(수)

시간 : 화 ~ 일 10:00 ~ 18:00

장소 : 한원미술관

관람료 : 무료




문의 : 02-588-5642

관련 홈페이지(한원미술관)




<상세정보>

김윤신이 말하는 ‘김윤신의 작품세계’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생각속의 복잡한 잡념을 모두 지워버리고, 마음과 머릿속을 깨끗이 비우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무념의 맑은 상태에서 며칠을 두고, 오가면서 널려있는 재료들을 들여다본다. 어느 순간, 떠오르는 영감은 나에게서 배어나오는 무념이 그 나무 등어리에 집중되어, 어느새 톱에 의해 거침없이 원형나무, 그리고 돌은 나의 조형세계를 이루어가기 시작한다. 단단하고 거친 원목과 돌은 어느새 따뜻하고 힘찬, 그러면서 유연한 소재로 탈바꿈하여 그때부터 나의 작업에 대한 실마리는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재료 하나하나, 작품 하나하나에 내 온 정신이 주입되고, 나는 그 작업 속에 파묻혀버리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작품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연장마저 내 몸의 일부가 되고….. 잘려나간 단면과 그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선들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면서 내 나름대로의 조형언어를 구축하게 된다. 수없이 해온 작품 중에서도 같은 형태로 표출된 작품이 하나도 없는 것은, 조각 작업 자체가 바로 삶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순간순간마다 변화해 가는 것이기에, 그 어느 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야말로 우리가 겪는 하루하루의 삶이 절대적인 삶이기에, 반복되는 혹은 유사한 형태의 작품이 나오지 않는 당연한 이치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직관에 의한 작업태도를 되돌아 보건대, 나의 젊은 시절, 조형의 기초 작업과 구상작업이 수많은 스케치 작업을 통해 일상의 관념을 지양하려고 애써왔고, 이젠 무소유 정신 상태에서의 직관에 의한 작품제작을 하게 되었다. 한 예술가가 자기예술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는 순간부터는 한 오브제를 갖고 구상, 계획, 완성의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그야말로 작가의 빈 마음과 정신의『合』이라고 할 수 있는 직관에 의해, 실 꾸러미를 풀어가듯 슬슬 다음 면으로 자연스레 연결되면서, 총체적 형태에서 예술의 본질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초기 조각 작업에서는 유사이래. 인간들의 삶속에서 우주절대자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삶속에서 우주절대자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인간본연의 마음을 반영코자 민간신앙에서 작품의 뿌리를 찾고자 했다. 판화작업에서는 민간신앙의 하나인 부적의 글귀를 풀어 작업해 보기도 했다. 그 후의 작품은 모태인 땅에서 절대자에게로 향하는 염원으로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연속성을 매개체로 조형상의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그 어떠한 것도 이성적 판단에 얽매인, 그 어떤 통제나, 미학적인 선입관 없이 절대적 절단의 단면이 수직, 수평도 아닌 비스듬한 대각선을 이루면서, 하늘에 닿고자 하는 기원을 표현하였다.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매일, 매순간 절대자와 대화를 나누듯이 기도 속에서 나의 조형언어는 시간과 유한성을 초월한, 작품자체에 뿐만 아니라 주위의 자연과 전체로 결합하는 총체적 합(合)과 분(分)인 합이 합일, 분이분일이란 연작으로 이어졌다.

나의 회화작품은, 창세기부터 하느님의 말씀으로 모든 만물의 생명이 잉태된 순간부터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까지, 영원한 삶의 나눔을(合과 分) 주제로 하였다. 나눔의 본질은 사랑이며 그 깊은 내면에는 원초적 생명력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그것을 향한 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영혼의 노래, 그 영혼의 소리는 다양한 색상의 파장으로 선과 면을 이루어 사랑과 나눔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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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彼岸, 80x45x35, Algarrobo,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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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노래, 150x460cm(세 점 연작), 캔버스에 유화,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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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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