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월요일 저녁 여섯시 반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6.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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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여섯시 반 

'<퍼펙트 게임> <머니볼> <굿바이 홈런> <파울볼>'


신유정(ART Insight 서포터즈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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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같은 주말이 끝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괴로운 월요일은 야구팬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 중 월요일만이 야구 경기가 없는 유일한 날이기 때문이다. 월요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야구팬들의 하루는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스포츠 채널에서 보여주는 하이라이트 장면들도 너무 많이 봐서 지겹기만 하다. 떠도는 말로 야구 관전 시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고, 실제로도 야구 경기를 보면 승리의 기쁨 보다는 분노하는 일이 더 많지만, 우리 팀이 못하든 잘하든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한결 같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달래보고자 야구 영화들을 준비했다. 극영화 두 편, 다큐멘터리 두 편! 월요일 저녁 6시 반, 방황하는 마음을 잠시나마 잡아보자.


1루. 퍼펙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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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2011)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양동근, 조진웅, 마동석

전설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의 이야기.
영화 속에서 최동원과 선동열의 대결에 모든 사람들이 흥분한다.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트의 투수. 선동열은 해태 타이거즈의 투수. 
부산vs광주  경상도vs전라도  연세대vs고려대  롯데vs해태

두 사람은 세 번 맞붙는다. 
첫 번째 경기는 1986년 4월 19일 부산사직구장 1:0 선동열 완봉승
두 번째 경기는 1986년 8월 19일 부산사직구장 2:0 최동원 완봉승
영화는 그들의 세 번째 경기에 주목한다.
1987년 5월 16일. 연장전. 15회. 4시간 56분 동안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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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球一生, 一球一死 공 하나에 살고, 공 하나에 죽는다.

죽도록 던집니다. 내가 한 물 갔건 두 물 갔건 끝까지 던집니다. 내한테는 그기 야굽니다.


2루.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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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2011)
감독 베넷 밀러
출연 브래드 피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크리스 프랫
· 2011년 뉴욕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 2011년 뉴욕비평가협회 각본상

머니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다는 경제학 용어. 
영화는 머니볼이론을 야구에 접목시켜 성공한 실화를 그려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적은 재정으로 팀을 꾸려야만 했고, 그는 머니볼 이론을 백프로 신뢰해 출루율과 장타율 등 숫자와 확률만을 고려해 팀을 재정비해나간다.

직관 vs 데이터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
내가 본 최고의 야구 소재 영화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평에 백프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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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If I were to make another decision in my life, it would never be based on money.


3루. 굿바이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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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홈런> (2012)
감독 이정호
· 2011년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0:16 1:21 … 지기만 하는 야구팀 원주고등학교.
원주고등학교가 위치한 강원도는 프로야구구단도 없는 야구의 불모지.
눈앞에 다가와 있는 프로구단 혹은 대학교 팀으로의 입단.
고3들의 모의고사와 수능처럼, 그들에게 야구 시합은 현실이다.
불안한 미래. 하나의 안타 하나의 아웃이 간절하고 소중한 아이들.
우리들의 청춘드라마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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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하지마. 다시 기회 있다. 9이닝으로 치면 우리 1이닝 밖에 안했어. 정말 잘했다.


홈. 파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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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볼> (2014)
감독 조정래, 김보경
출연 조진웅(나레이션), 김성근

전국 유소년 야구팀 인원수 5000명 이상.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졸업생수 700명 이상.
한 해 프로구단에 영입 되는 신인 선수 110명.
프로야구 각 구단별 1군 선수 27명.
점점 야구의 문턱은 좁아지기만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프로구단에서 방출 되거나 프로구단에 가보지도 못한,
언저리, 루저, 3군보다 못한 실력이라는 소리를 듣는 선수들이 모인다.
야구의 신. 야구의 대통령. 김성근 감독의 훈련 아래 선수들은 새롭게 탄생한다.

야구에서, 선을 벗어난 공을 파울볼이라 부른다. 파울볼은 타자에게 아웃이 아니라 다시 타격의 기회를 준다. 그 볼은 안타도, 홈런도, 혹은 아웃이 될 수도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고양 원더스는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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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뒤가 없어, 떨어지면 죽는거야.

만약 그들이 고양 원더스에서 야구를 못했더라면 평생 후회를 했을 거란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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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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